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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미야 토우지

기획서가 완성됐다고!



달성감 가득해보이는 느낌으로 건네받은 용지의 두께에 놀랐다.



모치즈키 유우마

(창간호 특별 단편 100페이지 이상보다 무거워……)



하나부사 야나기

기획서라니, 뭐야?



하리미야 토우지

하나부사 선배, 안녕하세요. 이건 제가 마음을 담아 제작한, 『모치즈키 유우마 · 탈 시원찮은 남자 계획!』의 기획서입니다



하나부사 야나기

응, 잘 모르겠네



하리미야 토우지

우선, 5페이지 부분을 봐주세요!



나는 야나기 선배와 함께 지정 페이지를 들여다봤다.



하리미야 토우지

퍼스트 스텝은, 머리 모양입니다! 헤어스타일의 이미지 체인지는 무엇보다 비용 효과가 높다!



모치즈키 유우마

과연



하나부사 야나기

하지만, 이건……



하리미야 토우지

리젠트입니다! 그야말로 차세대의 붐이니까요!



모치즈키 유우마

……지금 당장 이발소에 다녀올게



하리미야 토우지

빠트림은 없다고, 모치즈키군!

오모테산도[각주:1]의 완전 소개제 헤어살롱 예약을 끝냈다!



모치즈키 유우마

고마워, 하리미야



하나부사 야나기

이봐 이봐, 잠깐 기다려 둘 다



모치즈키 유우마

?



하리미야 토우지

제 기획서에, 뭔가 불비한 점이라도?



선배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는 듯한 동작을 해보이곤, 어깨를 쓸어올렸다.



하나부사 야나기

리젠트가 붐이라니, 몇 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하리미야 토우지

좋은 질문이십니다. 리젠트 스타일의 유행은 80년대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마르크스의 말에 따라, 요즘 유행하는 원랭헤어[각주:2] · 투블럭이 유행했던 것도 80년대입니다

즉! 같은 시대에 유행했던 리젠트가 유행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나부사 야나기

헤에, 꽤 진지하게 여러가지 생각했구나



하리미야 토우지

야나기 선배에게는 똑같이 80년대 일세를 풍미했던, 쵸커즈 컷[각주:3]을 추천합니다



하나부사 야나기

나한테까지 어드바이스를 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리미야 토우지

감사할 것까진 없어요. 이 하리미야 토우지, 일본의 미래를 짊어질 입장으로서 친구의 상담에는 전력으로──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의 프로듀스는, 내가 할게



하리미야 토우지

에?



모치즈키 유우마

선배……?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 왜 나한테는 상담하지 않은 거야? 보통은 누구보다도 먼저, 우선 나한테 말해야하는거 아니야?



모치즈키 유우마

……야나기 선배는, 확실히 멋있어요. 그래서 인기가 많지만…… 그만큼, 옥신각신하는 인상도 있어서



하리미야 토우지

인기있지만 옥신각신한다…… 그건 운을 살린 건가?[각주:4]



하나부사 야나기

헤에, 잘 말하네



하리미야 토우지

하나부사 선배, 부디 이 저에게 맡겨주세요. 맡은 일은 마지막까지 해낸다! 그것이 하리미야가의 가훈 제 1503조입니다!



모치즈키 유우마

몇 조 있는 거야……?



하나부사 야나기

괜찮아, 나한테 맡겨줘도 괜찮으니까. 유우마에게, 리젠트는 아나 어울리고 말이야



하리미야 토우지

하지만……



하나부사 야나기

혹시, 내가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고 생각되면, 너의 기획서를 참고할게

자 유우마, 따라 오렴



소파에서 일어난 선배는, 얼른 방에서 나가버렸다.



하리미야 토우지

역시 테크노 컷 쪽이 좋았으려나……



모치즈키 유우마

하리미야, 여러가지로 고마워. 일단 나는, 선배를 쫓아갈 테니까



하리미야 토우지

알겠다. 라이벌과 때로는 서로 다투고, 때로는 협력하며 정정당당하게 싸우는게 일류의 마음가짐이다. 권투를 빌지!



하나부사 야나기

안 나오는 건 아닌가 생각했어. 가자



미소지으며 걸어나가는 선배의 뒤를, 허둥지둥 뒤쫓았다.



모치즈키 유우마

저기, 어디 가는 건가요?



하나부사 야나기

음─, 좀 있어



모치즈키 유우마

상담에 응해주시는 건 감사해요. 하지만 저, 리젠트에 도전해볼까 생각해요



하나부사 야나기

그건…… 나보다, 그를 신뢰한다는 거려나?



모치즈키 유우마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하지만, 하리미야는 일부러 저를 위해서……



하나부사 야나기

아니야



모치즈키 유우마

에?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를 도와주는 걸로, 그에게도 무언가 메리트가 있어. 그래서 움직인 거겠지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피가 이어진 것도 아닌 상대에게, 무상의 봉사 같은 건 있을 수 없어. 보상을 원하지 않는 우정이나, 애정도 말이야



모치즈키 유우마

무슨 의미인가요? 하리미야는, 제가 상담했으니까, 일부러 힘이 되어준 거에요



하나부사 야나기

하하. 받아들이는 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유우마가 마음에 두고 끙끙거릴 필요는 없어

──아, 역시 저기 있다. 이리 와



모치즈키 유우마

…………



  1. 도쿄 도 미나토 구와 시부야 구의 거리. 상류층을 위한 소비구역이 많이 몰려있다 [본문으로]
  2. 층이 없는 일자 머리 [본문으로]
  3. 원래는 체커즈 컷(チェッカーズカット). 테크노 컷보다 앞머리 부분이 길고 고르지 않게 한 스타일. 그 시절 아이돌 체커즈(チェッカーズ)의 스타일로 유행함 [본문으로]
  4. "인기있지만 옥신각신한다"의 발음이 [모테루가 모메루]여서 운율감 형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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