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6화 :: 조하리의 창 6

모치즈키 유우마

"유우코이"의 작가…… 미츠키 마미링 선생님은………

하나부사 야나기

응

모치즈키 유우마

……저의, 어머니에요

하나부사 야나기

에……

모치즈키 유우마

어머니는 혼자서 저와 여동생을 길러주셨는데…… 3년 전에, 사고를 당해서.

지금도 계속 혼수상태라……

하나부사 야나기

…………

모치즈키 유우마

저는 그 이후로, 어머니의 입원비와, 저와 여동생의 학비를 벌면서, 할머니의 공장 차금도 갚아왔어요

하나부사 야나기

……대단하네, 유우마는

모치즈키 유우마

전혀 대단하지 않아

하나부사 야나기

어째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모치즈키 유우마

내가 아무리 힘내도…… 불가능한 일이, 있는 걸지도 몰라

아까, 할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공장의 채권자가 바뀌어서, 차금 변상 기한이 빨라졌다고

하나부사 야나기

…………

모치즈키 유우마

3000만을 3개월 이내에 전부 갚지 못하면 공장은, 무너진다고

하나부사 야나기

……노골적인 질문인데, 어머니의 예금은?

20년이나 이어지고 있는 만화의 작가니까, 유우마가 일해서 버는 몫도, 3000만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모치즈키 유우마

예금은…… 어머니의 입원비와, 2년 전에 공장 기재가 망가졌을 때 써서, 이제 없어요

하나부사 야나기

……그래. 할머니는, 이번 일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셔?

모치즈키 유우마

이번 일은 운이니까, 공장은 포기한다고 말했지만…… 저는 그렇게 간단히……

이를 악물며, 무력감밖에 보이지 않는 하늘을 노려봤다.

하나부사 야나기

3000만인가

모치즈키 유우마

그런 대금, 금방은 절대 무리다.

하지만 공장이 없어지는 건 싫어

하나부사 야나기

응, 그럼 내가 내줄게

모치즈키 유우마

………………에?

하나부사 야나기

그 대신, 유우마는 어머니의 만화를, 앞으로 1년은 계속 이어줬으면 좋겠어

모치즈키 유우마

선배……?

하나부사 야나기

약속을 주고받는거야, 나랑 유우마가

모치즈키 유우마

아니…… 하지만 네임이……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가 혼자서 생각할 수 없다면, 내가 협력할게.

얼마든지 지탱해줄게

모치즈키 유우마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것보다 안 돼!

선배에게 돈을 빌린다니

하나부사 야나기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주는 건데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사실, 또 하나 제안하고 싶은 조건이 있어

멍하니 있는 나에게 미소짓던 야나기 선배는 일어서더니, 시원스러운 눈으로 밤하늘을 우러러보았다.

하나부사 야나기

나를, 수석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모치즈키 유우마

하……? 수석?

하나부사 야나기

그래. 졸업할 때가 아니야. 올해다

나는, 이 학원의 톱이 될 거야

그걸 위해선 페어인 너의 협력이 필요불가결 해

선배의 시선이 돌아왔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 얼굴에, 처음 보는 대담한 웃음이 떠올랐다.

하나부사 야나기

수석 획득을 위해 3000만이라면, 싼 거야

모치즈키 유우마

왜…… 그렇게까지……?

하나부사 야나기

내가 수석이 되는 걸,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

"유우코이"도 그 아이의 추천. 같이 읽으면서, 웃거나 울거나 그래

나는, 그 아이에게 약해서 말이지

그러니까 부탁할게. 내가 지키고 싶은 걸 지켜줬으면 좋겠어.

나도, 유우마가 지키고 싶은 공장을 지킬 테니까

손이 쓱 내밀어졌다.

모치즈키 유우마

(지금, 혹시 선배는…… 내를, 신뢰해준 건가?)

(그래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선배도 자신의 사정을 말해준 걸까)

그런 거라면…… 기쁘다.

닿는 거리에 있는 선배의 손을, 이 순간, 절대로 잡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감사합니다, 야나기 선배

하나부사 야나기

교섭 성립이네. 다시 한 번, 앞으로 잘 부탁해

손을 뻗었더니, 손끝이 닿기 전에 야나기 선배 쪽에서 꼭 쥐었다.

단단한 힘에 이끌려 일어서자──

하늘 높이 보이지 않았던 별이, 조금이지만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