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미케카도 시온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하리미야 토우지

──!




생각지 못한 힘으로 선배에게 어깨를 밀려 문에 등을 부딪쳤다.

가두듯이 얼굴 옆에 손을 대어, 도망칠 수 없다.



미케카도 시온

남장한다는 거…… 둘만의 비밀로 해줄래?



하리미야 토우지

◎△♪×¥●&%#?!



미케카도 시온

대답은? 아까, 내 알몸 봤지?



하리미야 토우지

!?!? 모, 못 봤어!



미케카도 시온

봤어



하리미야 토우지

모모모모못 봤어요!!!! ……아마도!



미케카도 시온

비밀을 안 지켜준다면, 꿈속에서 알게 된 너의 겁쟁이인 일면을──모두에게, 탄로나게 해줄까?



하리미야 토우지

윽──!






하리미야의 방에 서둘러 도착하니, 시시마루가 문을 걷어차던 참이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비명…… 흑 기숙사까지 들렸던 거야?



시시마루 타카오미

뭐? 들릴 리가 없잖아

탐정의 감으로 온 거야



모치즈키 유우마

……대단하네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니 츳코미 걸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것보다 토우지 녀석이──



하리미야 토우지

여, 여어 너희들!



슬쩍 열린 문에서, 하리미야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팔팔한 움직임으로 나왔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오…… 뭐야, 팔팔하잖냐



모치즈키 유우마

아까, 엄청난 비명을 지르지 않았어?



하리미야 토우지

비명? 무슨 소리려나



시시마루 타카오미

뭐……?



모치즈키 유우마

혹시, 머리를 부딪친 건가……?



하리미야 토우지

하하하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야. 미안.

일부러 신경써서 와준 거구나.

아─좋은 친구를 가져서 난 행복해─



모치즈키 유우마

아무것도 아닌 태도가 아니야



시시마루 타카오미

숨기는 게 서툰 녀석은 빌어먹게 빡친다고.

얼른 불어



하리미야 토우지

…………



우물쭈물거리는 하리미야의 상태에 나는 핫, 하고 느꼈다.

좀 전의 자신과 겹쳐졌기 때문이다.



모치즈키 유우마

(야나기 선배의 말에…… 내는, 정면으로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이, 묵비권 없다고



하리미야 토우지

무, 묵비하고 있는 건 아닌데……



모치즈키 유우마

시시마루, 하리미야가 무사하니까, 그걸로 됐어



하리미야 토우지

모치즈키군……



시시마루 타카오미

……



미케카도 시온

왜 그래? 뭔가 싸우고 있어?



하리미야 토우지

퍗!?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앙……? 동실자냐?



모치즈키 유우마

혹시…… 미케카도 선배? 머리가, 달라



미케카도 시온

후후. 미안하지만, 놀 거라면 내일로 해줄래?

오늘은 벌써 늦었으니까



하리미야 토우지

그, 그런 거다! 내일 보자! 수고했다!



명백하게 상태가 이상한 하리미야와, 쿡쿡 웃는 미케카도 선배를 숨기듯이 문이 닫혔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뭐, 이 이상 개입할 사이도 아닌가

그것보다 유우마, 너는 도둑맞은 거 전부 찾은 거냐



모치즈키 유우마

에……?



시시마루 타카오미

저녁에, 꽤 소동이었잖아

딱히 내 탓은 아니지만, 교실 비워뒀으니까.

피해가 크다면 기분 안 좋잖아



모치즈키 유우마

아…… 응. 전부 제대로 있었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그러냐



모치즈키 유우마

혹시 시시마루, 그걸 신경 써서 이쪽 기숙사에 온 거야?



시시마루 타카오미

바─보 아니거든

아─…… 그것보다 너, 『프레인 · 스포팅[각주:1]』의 원반이라든지 없냐?



돌연 나온 옛날 영화의 이름에 놀랐다.

본가 어머니의 콜렉션 선반에 늘어져 있던 것이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아니

본 적 있고, 좋아하지만



시시마루 타카오미

오! 역시 뭔가 창작하는 녀석은, 그거 좋아하는 녀석 많지! 멋지니까!



모치즈키 유우마

……시시마루도, 좋아해?



시시마루 타카오미

뭐ㅡ그치. 보고 싶은데 짐에 넣어둔 DVD가 안 보인단 말이지

뭐, 상관 없어. 그럼 이만



모치즈키 유우마

…………



나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1. 모티브 영화, '트레인 스포팅' [본문으로]

DREAM!ing 번역
블로그 이미지 @아무 님의 블로그
MENU
VISITOR 오늘 /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