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2화 :: 조하리의 창 2

모치즈키 유우마

네임이…… 없으니까

하나부사 야나기

네임?

모치즈키 유우마

만화의…… 뼈대 같은 거에요.

이제, 앞으로 3회분 밖에 안 남았어

하나부사 야나기

……즉, 지금까지 마미링 선생님이 뼈대를 생각해왔다는 거지?

그게 불가능하게 됐다는 거야?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 혹시, 마미링 선생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도 줄곧,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말해도…… 어떻게도 안 돼)

하나부사 야나기

나에겐 말할 수 없는 것──

하리미야 토우지

누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유우마&야나기

!

하나부사 야나기

지금의 비명은……

모치즈키 유우마

하리미야……?

심상치 않은 비명 소리였다. 무의식으로 몸이 문 쪽으로 향했다────하지만.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

강하게 팔을 잡혀, 선배의 재촉하는 듯한 발자국으로 거리가 좁혀졌다.

하나부사 야나기

진지한 부탁이야.

"유우코이"를 끝내지 말아줘

모치즈키 유우마

선배……

하나부사 야나기

부탁해, 유우마

모치즈키 유우마

저로서는…… 할 수 없어요

도망치듯이 눈을 외면하고 발길을 돌리자, 선배의 손은 쉽게 풀렸다.

---

하리미야 토우지

아바밧! 젓, 저기 면, 며며며면목없습, 없습면목이었습니다아아아!

눈을 감은 채로 여기저기 부딪치며, 나는 욕실에서 허둥지둥거리는 몸으로 뛰쳐나왔다.

미케카도 시온

……아핫. 없습면목이라니

---

하리미야 토우지

읏……마, 마마마말도 안되는 걸 보고 말았다! 여, 여자의 매, 맨, 맨!?

머리를 끌어안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강제 외설이 되는 건가!? 아니 봐버린 것 뿐이니까 엿보기──는, 무슨 죄지?!)

(나는 도대체 무슨 죄를 범한거지!?!? 몇 년의 복역이야!? 소년법은 어떻게 돼!?!?)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진정해 하리미야 토우지, 심호흡…… 심호흡……)

제대로 생각해 보니, 여러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상하다. 이상해.

하리미야 토우지

그, 그래……!

먼저 샤워를 하고 있었던 건 이쪽이다!

애초에 여기는 남자 기숙사라고! 나는 억울하다! 무죄다아아아아아아!

미케카도 시온

하─. 후련해졌다

하리미야 토우지

경찰에게 통보하기 전에, 적어도 변호사를 부를 수 없는가!!

──아니, 눗, 누누누누누구지 너는!?

미케카도 시온

변호사라니, 무슨 소리?

하리미야 토우지

수상한 녀석!!

어디에서 솟아난 거지!?

미케카도 시온

하아…… 거기, 비켜.

이거 말려놓고 싶으니까

하리미야 토우지

가발!? 게다가 그 복숭아빛의 훌륭한 두발은……

서, 설마 미케카도 선배인가요!?

미케카도 시온

대단하지 이 가발.

매일 씻기는, 고급인모야

하리미야 토우지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생각이 난해하게 엮여서, 제대로 현실을 처리할 수 없어!

미케카도 시온

귀찮네. 그래서 얼굴 안 마주치도록 했던 건데

하리미야 토우지

즉 미케카도 선배는 지금까지 여장을 했다는 건……가요?

미케카도 시온

반대

하리미야 토우지

하?

미케카도 시온

이유가 있어서, 현실에서는 남장을 하고 있어

하리미야 토우지

?????

미케카도 시온

아하. 그 얼굴, 걸작

하리미야 토우지

에─ 그러니까…… 요컨대, 단적으로 말하면, 선배는 여, 여성인가요!?

미케카도 시온

…………

하리미야 토우지

……남장해서, 저와 동실이 된다는?

미케카도 시온

…………

무언의 선배에게 초조해져 더욱 질문을 겹치려고 했던──그 때다.

토우지&시온

!

난폭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우리들은 한데 놀람의 시선을 향했다.

시시마루 타카오이

어이 소음 도련님, 살인귀라도 나왔냐

하리미야 토우지

앗…… 도, 도와주게 시시마루군!

나는 이대로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범죄자가──

미케카도 시온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하라미야 토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