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1화 :: 조하리의 창 1

조하리의 창(ジョハリの窓)

대인관계에 있어서 마음의 상태에는,

자신이 알고 있고 상대에게도 인지되는 영역인 ‘열린 창’(public：공공영역),

자신은 알고 있지만 상대에게는 숨기고 있는 영역인 ‘숨겨진 창’(private：사적영역),

자신은 알 수 없으나 상대로부터는 잘 관찰되는 영역인 ‘보이지 않는 창’(blind：맹목영역),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인지되어 있지 않은 영역인 ‘암흑의 창’(unknown：미지영역) 등 4개의 창이 있다고 한다.

대인 관계 향상을 위해서는 '열린 창'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다는 것

---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

어째서 야나기 선배는, 주에 2일, 반드시 병원의 독특한 냄새를 두르고 돌아오는가.

계속 신경쓰였던 걸, 드디어 물어보고 말았다──.

하나부사 야나기

…………"카쿠리노미야^[각주:1]의 상사병(幽宮の恋わずらい)"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이거, 그 원고지?

모치즈키 유우마

(찾지 못했던 마지막 1장!? 어째서 선배가……)

하나부사 야나기

네가 무리하게 철야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따위, 흥미 없었는데……

이 원고, 그린 거 너지?

모치즈키 유우마

도, 돌려주세요……!

허둥지둥 뻗은 손을, 아주 간단하게 휙 피해졌다.

하나부사 야나기

『카쿠리노미야의 상사병』, 애칭은 "유우코이(幽恋)"

연재가 20년이나 이어지고 있는 걸작만화를 남고생이 대필하고 있다니, 놀랍네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게다가 학원 내에서 주운 거야, 이거. 발견한 게 내가 아니었다면 엄청 큰일이었어

모치즈키 유우마

……돌려주세요. 소중한 원고에요

하나부사 야나기

물론, 돌려줘도 좋아

그 대신, 내 부탁을 들어줬으면 해

모치즈키 유우마

부탁……?

(혹시 대필한다는 걸 비밀로 하는 대신에 하인이 되라든지? 그게 아니면 금전 요구인가?)

(아니 섬의 여자를 소개시켜달라든지, 그런 사악한──)

하나부사 야나기

이대로, 대필을 계속 해주지 않을래?

모치즈키 유우마

………………에?

하나부사 야나기

앞으로 2년……아니, 1년이라도 좋아!

이제 곧 최종회라는 소문이 있지만, 절대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왜냐면 나는, 이 작품의 팬이니까

모치즈키 유우마

야나기 선배……?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 부탁이야. 연재를 계속해줘

앞으로 고꾸라질 정도로 뜨겁게 간청당했지만──

모치즈키 유우마

……무

하나부사 야나기

무?

모치즈키 유우마

무리에요

하나부사 야나기

왜! "유우코이"는 엄청 좋은 작품인데!

모치즈키 유우마

(이런 텐션의 선배 처음이다…… 정말 팬인가?)

애초에 『카쿠리노미야의 상사병』은, 연재 기간이 길지만, 남녀노소가 아는 만화는 아니다.

옛날부터 열광적이고 짙은 팬이 뿌리 깊게 있어, "독특한 포지션을 확립하고 있다"라는 게 담당 편집자의 말버릇이다.

모치즈키 유우마

(업계의 한구석에서 연재를 계속해왔구먼, 설마 야나기 선배가 알고 있다니……)

하나부사 야나기

대필이니까,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거야?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끝나버려도 아무 생각도 안 들어?

모치즈키 유우마

그럴 리 없구마이!

하나부사 야나기

다행이다. 그럼, 계속 할 수 있지?

모치즈키 유우마

……무리에요

하나부사 야나기

이유는?

모치즈키 유우마

대필은…… 대필일 뿐이야

하나부사 야나기

대필이라고 이 세상에 들키지 않았는데?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상식적으로 유우마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도중부터 이어 받아 대필을 하고 있는 거지?

즉, 처음에는 작가인 미츠키 마미링 선생님이 직접 그렸던 거지?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그게 아니면, 혹시 미츠키 마미링 선생님이란 존재는 이 세상에 없는 거려나?

"유우코이"는 유우마 이전에도 대필 작가가 그렸어?

모치즈키 유우마

아니야……! 미츠키 선생님은 있어!

하나부사 야나기

그래, 그럼 이야기는 간단해

내가 "유우코이"를 애독하게 된 건 5년 정도 전부터인데…… 작품의 팬으로서, 솔직히 말할게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코믹스 1권의 1페이지부터 유우마가 그린 이 원고까지, 완성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어

모치즈키 유우마

에……

하나부사 야나기

캐릭터의 표정이나, 그려넣은 배경, 선의 섬세함, 움직임의 약동감!

전부 미츠키 마미링 선생님 독특의 터치 그 자체야! 팬이 원하는 그대로야!

모치즈키 유우마

……정말로?

하나부사 야나기

그래, 유우마의 대필은 완벽해

그러니까 연재를 계속해줬으면 좋겠어. 바라고 있는, 많은 팬을 위해서도

모치즈키 유우마

(……처음이다. 이런 식으로, 맞대놓고 감상을 받는 건)

(내는…… "유우코이"를 제대로 그리고 있구마이)

기뻤다.

그리고 매우…… 안심했다.

모치즈키 유우마

(──하지만, 연재는 계속 할 수 없당게)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 부탁이야

모치즈키 유우마

네임^[각주:2]이…… 없으니까

1. 신령이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영원히 머물러있는 신사 [본문으로]
2. =콘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