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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붙잡힌 옷깃.

보지 않고 뻗은 반사적인 손이 난간에 부딪친 것은 행운이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



토라사와 잇세이

……크, 윽……



아슬아슬하게, 내가 버티는 것 하나로 낙하를 면하고 있는 사감은 새파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눈동자에 줄곧 끌어내고 싶었던 "본심"이 스며들어있었다.

그런데도──……



토라사와 잇세이

아, 사기리, 위험……하니까, 손, 놔……



입에서 뱉어지는 건 역시 허울 좋은 소리.



아사기리 미카게

(아아, 이 사람──……)





아사기리 미카게

역시 한 번 죽지 않으면 안 낫겠데이





토라사와 잇세이

──핫



결국엔 원래 계획대로.



사감의 소망에 따라, 손을 놓아주었다.

언젠가 강한 바람에 휩쓸려갔던 꽝 종이처럼.






미카게&미하루

가위 바위



아사기리 미카게

또 비겼다 아이가~



아사기리 미하루

어쩔 수 없으니께 그만하대─



아사기리 미카게

그럼 라스트 1번.

만약 지면 한 번에 다이빙



아사기리 미하루

재밌겠다, 거



미카게&미하루

가위 바위……



토라사와 잇세이

뭐하는거야 너희들──!!!!!



미카게&미하루

아파

아야



아사기리 미하루

뭔짓이고, 이 사람



토라사와 잇세이

생명을 소홀히 대하는 놀이하는 거 아니야!!!!



아사기리 미카게

고막 터지겠데이. 미하루, 우는기가



아사기리 미하루

머꼬 이게. 진심 무리



아사기리 미카게

하하






아사기리 미카게

진짜 관두나?



아사기리 미하루

이 이상 여기 있어봤자 쓸데없다 아이가



아사기리 미카게

잘가레이



아사기리 미하루

미카게도 퍼뜩 손절 안하믄 손해 본데이



아사기리 미카게

그것보다, 그 벼락 같은 아저씨 선배, 얼마 전에도 노력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든다나 명언 캐쌌다



아사기리 미하루

진심, 그런 바보가,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다카는, 이야기를 잘못 이해하는 거레이



아사기리 미카게

공정세계가설



아사기리 미하루

그거다. 마, 잘 있그레이



아사기리 미카게

잘가라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 받는다.

즉 꿈에 닿지 않은 건, 노력이 부족했으니까.

그 녀석에게 뭔가 벌 받을만한 미흡함이 있었으니까.

──……아니야.

그저, 운이 나빴던 것뿐만으로도, 사람은 죽을 만큼 불행해져.






토라사와 잇세이

어─이 아사기리!



아사기리 미카게

!



달려온 사람은 내 옆에 쭈그려 앉더니 당연하듯이 바다 거북을 일으켜, 진행 방향을 바로 잡아줬다.



아사기리 미카게

……괜찮아?



토라사와 잇세이

관리인한테 제대로 듣고 왔어.

바다로 보내는걸 도와줘도 괜찮대



아사기리 미카게

바다로 가도 살아남지 못하겠지. 자신이 향하는 방향조차 틀리니까

(애초에, 우연히 구해진다면 불행의 가치도 없어지잖아?)






아사기리 미카게

열어봐



토라사와 잇세이

──, 싫어



아사기리 미카게

꽝이 나올까봐?



토라사와 잇세이

알잖아. 운이 나쁘다고, 나는






류가사키 진

잇세이의 치료법이 없는 건 아니야.

하지만, 성공률이 현저하게 낮아.

그 확률을 올릴 방법을 지금, 연구하고 있다

……훗

만약 성공률이 99%가 된다 해도, 어차피 그녀석은 꽁무니를 빼겠지



펼칠 용기도 없어서.

언젠가 파탄날 교착상태에 빠져, 벼랑 끝에 이르러서 보기 흉하게 흐트러질 정도라면.






아사기리 미카게

──응,



내민 것은 사탕 포장지.

안 쪽에는 『당첨』이라는 글자가.



토라사와 잇세이

……또 내가 받아도 괜찮아?



아사기리 미카게

새삼스럽게



토라사와 잇세이

하핫


받아든 그것을, 사감은 메모 홀더에 꽂았다.

사소한 습관.

센 적은 없지만 벌써 100장은 넘었겠지.



1핑거[각주:1] 만큼, 당첨이 쌓인다면──……






아사기리 미카게

…………



혼자 옥상에 서서 손에 남은 감촉을 확인한다.



아사기리 미카게

(겨우 알았어)

(대등하게 서로 부딪힐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잇세이 씨와 되고 싶었던 거야)



  1. 한 손가락 높이 만큼의 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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