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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구름의 틈새로 원뢰(遠雷)가 빛났다.

그런 배경을 뒤로, 남자 두 명이 옥상 가장자리에 나란히 섰다.



토라사와 잇세이

좋아────!! 덤벼라!!!!



아사기리 미카게

위세에 비해 엉거주춤입니다만



토라사와 잇세이

평범하게 서있는 네가 이상한거라고!



아사기리 미카게

게다가 팔은 난간을 꼭 붙들고 있네



토라사와 잇세이

이건 그거다. 조만간 익숙해질거니까 난 상관 쓰지마. 그것보다 너, 제대로 난간 붙잡고 있으라고



아사기리 미카게

네, 네. 그럼 스타트~. 가위 바위



미카게&잇세이

보!!



내밀어진 것은 보와 가위.



토라사와 잇세이

이건……



아사기리 미카게

어라라, 져버렸네

그럼 한 발자국 물러날게요



토라사와 잇세이

어, 어이어이, 너무 많이 물러나지 않았어?



내가 큰 보폭으로 물러난 한 발자국의 거리를 사감은 노인 같은 느릿한 속도로 아주 조금 다가왔다.



아사기리 미카게

(느려……)

질문 하세요



토라사와 잇세이

어……

27club은 네가 만든거냐



아사기리 미카게

정답.

이유는 대수롭지 않은 심심풀이

장난칠 생각이었는데 무심코 1명 드롭 아웃시켜버렸지만, 매너리즘으로 마비된 학원생활에 좋은 자극을 안겨줬으려나 싶어



토라사와 잇세이

무심코라니……너, 어떤 심정으로 시바사키한테 협력한거야



아사기리 미카게

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의 고마움이라든지, 없어지고 나서야 처음 깨닫는다는 그런 류의? 처음으로 봤네~ 싶어서, 살짝 눈물 났어

 


토라사와 잇세이

…………

그러냐, 알겠다



아사기리 미카게

알겠다고?



토라사와 잇세이

나중에 같이 핫카랑 시바사키한테 사과하러 가자.

그리고, 시시마루한테도

성심성의껏 사과하면 분명 용서해줄거야. 괜찮아



아사기리 미카게

…………

하아

응, 다음 할까, 다음



토라사와 잇세이

그래. 가위 바위……



미카게&잇세이

보!!



내밀어진 것은 가위와 바위.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와오, 또 져버렸네



아까보다 더 크게 한 발자국 물러났다.



아사기리 미카게

다음 질문?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그럼, 아까 옥상에 오기 전에 했던 질문.

학생회실에서 찾은 리스트, 그건 내가 줄곧 숨기고 있었어요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그런 유서 같은 걸 방에 그냥 내팽겨치면 안 되잖아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말이 있잖아? 확실히 관리해야지



토라사와 잇세이

잠깐 기다려……

즉, 2nd 라운드에서 그걸 흩뿌린 것도 아사기리였다는 소리야……?






특진후보생A

뭐지 이거



모치즈키 유우마

꽃잎에 뭔가 쓰여져 있어



토라사와 잇세이

왜……, 이게



미하루가 멋대로 실행한 장난.

하지만, 그걸 생각한 건 다름 아닌──……






아사기리 미카게

정답~♪ 그런데, 도와줘서 고맙다고 설마 나한테 말해버리는걸.

웃음 참는거 필사적이었어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왜 그런 짓을』 이라고?

알려줄테니까, 얼른 다음 가위 바위 보 하자



토라사와 잇세이

──……아니, 안 해



아사기리 미카게

에~



토라사와 잇세이

너, 사기치고 있잖아.

내가 2연속으로 가위 바위 보에 이기는 기적, 태어나서 처음이야

뭘 꾸미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검승부를 방해하려는 너의 놀이에 이 이상 어울려줄 생각은 없어

하지만, 진짜 너는 상냥한 녀석이라는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 어떤 잘못을 저지른다고 해도 용서할거고, 네가 용서 받을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거야

그러니까, 안심해



아사기리 미카게

────



토라사와 잇세이

아사기리?



아사기리 미카게

──…………하하, 하하하하

어디까지 성격 좋나, 이 사람은

하아, 놀랐데이. 이렇게까지일거라곤 생각 못했다 아이가. 진심, 사감은 재밌다…… 토 나올 정도로



토라사와 잇세이

일단 안정될만한 장소로……



아사기리 미카게

그,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말투 관더라! 고작 인간 따위가, 이젠 부처라도 된 거 같나?

애초에, 내가 왜 이런 귀찮은 짓 시작했나 말하자면, 그 시시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고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뭐든지, 허울 좋게 감싸서 삼키기만 허면, 마지막엔 배탈나뿐디?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 하아. 이제 됐다, 맘대로 하레이



올곧게 일관성있는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듯이 고개를 떨궜다.



아사기리 미카게

(어디까지 무슨 말을 했지……?)



예상 외로 짜증이 나서, 필요 없는 것까지 말을 내뱉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자신이 심하게 꼴불견 없어서, 안경을 억눌렀다.



토라사와 잇세이

아사기──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가오려던 사감이 만화처럼 발을 헛디뎠다.



아사기리 미카게

──!






니토 센리

뭐야 이거……



타카오미를 뒤쫓아 27club에 도착한 센리는 멍하게 불야성의 마롤를 올려다보았다.



니토 센리

(에, 저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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