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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이동한 태양을 대신해 하늘에는 어렴풋이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사기리 미카게

하아……



유메마스크를 착용하고, 옥상 나무 그늘에 누웠다.

운동장에서 바람을 타고 멀리 들려오는 환성.

등에 맞닿는 콘크리트의 딱딱함.

조금 추위가 느껴지는 공기──…….



일시적으로 시노노메 학생을 열중시켰던 27club은, 그 대부분의 기능을 선생님에게 「몰수」당해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하루의 시스템에 남아있던 개발 환경을 베이스로 미하루도 간섭할 수 없는 나만의 서버를 다시 세웠다.



아사기리 미카게

(전문 밖의 일을 한 탓에 시간이 걸린데다가 부분부분 좋은 상태로 붕괴할 것 같아……♪)



그에 더해, 왜 이런 포스트 · 아포칼립스적인 폐허가 되었냐면──



토라사와 잇세이

우왓!!!! 아니, 아사기리냐!!!!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야. 예전엔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 아니지 않았어!?



그늘에서 떨고 있던 사감이 즐겁게 마중을 나와줬다.



아사기리 미카게

응, 상상 이상의 리액션



토라사와 잇세이

뭐라고!?



아사기리 미카게

글쎄? 나 무슨 말 했던가?



토라사와 잇세이

내가 잘못 들었나



아사기리 미카게

귀 좀 파야겠네



토라사와 잇세이

어……, 그것보다 아사기리, 왜 여기로 날 부른거야……?



아사기리 미카게

왜라고 생각해?



질문에는 질문 받아치기.

어디까지 방위라인을 내려야할지 작전을 짜기 위해서.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



──어제, 사탕을 가지러 나는 학생회실에 갔다.






토라사와 잇세이

응……?

이거……, 왜 여기에──……?



사감이 분수에 맞지 않게 행운을 발휘해서(그야말로 횡재해서) 발견한 것은,

나의 정체.

유다[각주:1]이면서, 추방되야만 하는 나쁜 뱀이라는 증거.

그 감동적인 순간을, 기이하게도 열려있던 문 너머에서 마주해버렸다는 소리다.






토라사와 잇세이

……어제, 학생회실에서 이런 걸 주웠어



아사기리 미카게

어디 봐봐



시치미를 떼며 들여다보았다.

전부 들키면 관계가 악화될 뿐인 연기도, 마치 본래 나의 인간성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 같다.



아사기리 미카게

에 그러니까, 이건, 전에 말했던 타임캡슐에 넣을려고 했던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100가지 리스트』 였나



토라사와 잇세이

그래, 얼마 전 라이브에서 왜인지 흩날렸던 리스트야……

그게──



아사기리 미카게

학생회실에



기껏 펼치는 명연기인데 사감은 시선을 종이에 떨어트린채, 나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아사기리 미카게

(아직, 할 수 있는건가. 그게 아니면──……)



잇세이&미카게

하지만 이거──

여기에 서서 떠드는 것도 조금 그러니까



아사기리 미카게

위에 가서 말하지 않을래? 아까 가봤더니 엄청난 경치였어



토라사와 잇세이

…………

……알겠어






우시와카 미나토

시구레, 어서와~~!!



스테이지 뒤에서, 시구레를 마음껏 끌어안고 볼에 키스하는 미나토군을 맞닥뜨렸다.



핫카 시구레

회장, 회장! 시간 미루고 있으니 그 정도로……!



우시와카 미나토

아~ 그래? 그럼, 덤으로, 신쨩한테도. 쪽



시바사키 신야

아하하, 고마워



핫카 시구레

우시와카, 학생회장 당선, 축하해



우시와카 미나토

차점 당선이지만~ 에헤헤

앗, 그치만 나 회장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시구레가 돌아와도 이제 안 돌려줄거야!



핫카 시구레

물론이에요. 저는──……



우시와카 미나토

?



열리려던 입을 느긋하게 닫고, 시구레는 토우지군에게 미소지었다.



핫카 시구레

폐회식 오프닝은 저희 라이브였죠



하리미야 토우지

아,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하리미야 토우지가 폐회식 사회를 맡고 있습니다!



핫카 시구레

알겠어요. 시간을 미루고 있는 것 같으니 시작해볼까요

신야?



시바사키 신야

──응



여기서 처음, 우리들은 어젯밤 이후로 제대로 된 말을 나눴다.



핫카 시구레

한 가지 부탁이



시바사키 신야

뭔데?



핫카 시구레

이번에는 제가 하트 역을 해도 괜찮을까요



시바사키 신야

……물론



하트 마이크를 건넸다.

처음 했을 때, 건네지 못했던 것을.







남학생

핫카 씨가 돌아온거 너무 기뻐……!!



여학생

이후에 있을 라이브, 분명 역사에 남을 라이브겠지!



니토 센리

……하아, 우선 다행이다



센리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좌석에 잠기듯이 앉자 옆에서 유우마가 끄덕였다.



모치즈키 유우마

응, 역시 핫카 선배가 있으면 안심감이 달라



시시마루 타카오미

납득 안 돼



니토 센리

뭐?



시시마루 타카오미

결국, 27club의 오너도, 발포 사건의 진상도 흐지부지잖아



니토 센리

아──────────직도 그 소리냐, 이 인간. 핫카 선배도 돌아왔고, 제일 아픈 경험한 내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이제 됐잖아



시시마루 타카오미

…………



니토 센리

어린애냐고……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 지금 뭐라고 했냐──



모치즈키 유우마

시시마루, 손목 시계 빛나고 있어



유메시스템 안에서 모두가 착용하고 있는 스마트워치──『유메밴드』가 시시마루의 손목에서 빛나고 있었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



발신자 불명의 메시지.

그걸 읽자, 타카오미는 좌석에서 일어섰다.



니토 센리

어이!



스테이지에 나타난 미나토와 토우지, 그 뒤를 이어 신야와 시구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지자 커다란 환성이 솟아났다.



하리미야 토우지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폐회식, 및 후야제의 개막입니다……!!


  1. 배반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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