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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사키 진

린타로 씨, 이 페이스라면 출품할 물건이 부족해질 것 같은데 어떡할래



쿠마 린타로

응응, 그럴 것 같아서, 내가 베트남에서 있었던 페스티벌에서 우승해서 받은 1000그릇 멍멍이 for 도자기를 잇세이한테 갖다달라고 부탁했엉



멀리 운동장 쪽에서 환성이 들려온다.



토라사와 잇세이

영차……



잇세이가 선반 위쪽으로 손을 뻗어, 커다란 상자를 옮기자 예상 이상의 무게에 사다리 위에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토라사와 잇세이

으앗



린타로의 사물을 넣어뒀다고 생각되는 상자는 어떻게든 흠집 없이 끌어안았지만, 옆에 정리되어 있었던 회계 서류가 엉망진창으로 흩날려지고 말았다.



토라사와 잇세이

아~아~……



납작 엎드려 여전히 흩날리는 서류 아래 그것들을 끌어모았다.

그 안에 뒤섞여, 주워든 것은──



토라사와 잇세이

응……?

이거……, 왜 여기에──……?






교내 방송

오늘 프로그램은 전부 종료되었습니다. 방문해주신 관람객분들은 조심히 돌아가세요. 학생 여러분은, 태풍 접근으로 인해, 외부 전시물은──……



지금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흐린 하늘.

태풍이 찾아온 걸 느끼게 해주는 강풍을 받으며, 사탕 껍질을 벗겼다.



아사기리 미카게

와, 5연속이라니 웬일



97%의 꽝.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5연속은 레어 중의 레어였다.



아사기리 미카게

(그러고보니)







아사기리 미카게

열어봐



토라사와 잇세이

──, 싫어



아사기리 미카게

꽝이 나올까봐?



토라사와 잇세이

알잖아. 운이 나쁘다고, 나는






여행지에서 샀던 교토 한정 플레이버 캔디.



아사기리 미카게

(그거, 열어봤을까)

……



손 끝에서 그대로 흔들리는 꽝 종이.

살짝 힘을 뺀 것뿐인데, 눈 깜짝할 사이에 바람에 휩쓸려갔다.

하지만, 그걸 움켜잡듯이 잡아챈 것은──



마키 치즈루

쓰레기 버리지마



아사기리 미카게

나이스 캐치~



마키 치즈루

…………



아사기리 미카게

그런 무서운 표정 짓지마. 마침 잘 됐으니까 잠깐 어울려줘



기대고 있던 펜스를 휙하고 넘어가자, 나는 옥상 가장자리에 서게 되었다.



마키 치즈루



아사기리 미카게

운 시험 게임



고작 2주간이었지만, 시노노메에 있던 미하루.

매일같이 둘이 이곳에서 이걸 하면서 놀았다.



아사기리 미카게

가위바위보해서 지면 나는 한 발자국씩 물러날거야.

사실은 중앙에서부터 시작해서 계속 지면 둘 중 한 명이 떨어지는 룰이지만──
치즈쨩은 거기서 가위바위보만 해줘도 괜찮으니까



마키 치즈루

……미카게, 장난치는 것도 정도껏──



아사기리 미카게

그쪽이 안 내면 내가 지는거야. 자, 가위바위……




마키 치즈루

……앗



…………



아사기리 미카게

10번 해서 10번 다 내 승리~♪



마키 치즈루

죽어……



아사기리 미카게

덕분에 안 죽고 끝났어, 고마워~



마키 치즈루

…………

……하아, 뭐야. 걱정해서 손해봤어



아사기리 미카게

뭐라고?



마키 치즈루

충치 생겨서 틀니 신세나 지면 좋겠다고 했어



아사기리 미카게

확실히



마키 치즈루

뭐?



틀니를 낄 미래를 상상해보았다.



아사기리 미카게

(애초에 살아있으려나? 나)



망막하게 놓인 100년.

치아를 잃어도 굳이 삶에 매달리는 이유란?



아사기리 미카게

나, 조만간 교토로 돌아갈지도



틀니 따위를 착용하기 훨씬 전에 너무나도 지루해서 죽어버릴 것 같았다.



아사기리 미카게

그럼 놀러와



마키 치즈루

싫어



아사기리 미카게

……



바람이 사방팔방 불어와,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흩날린다

높이 날아가 사라져버린다면 좋을텐데

무거워진 몸은 그렇게 간단히 흔들리지 않고

이곳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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