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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 55분.



시바사키 신야

시구레……?



지정된 장소는, 휑하니 콘크리트가 어질러져있는 층.

구멍 난 창틀 같은 곳에서, 듬성듬성 비가 들어와 바닥 색을 무작위하게 바꿔갔다.



도론쵸

나이트 라이트 모드 온

파아~……



시바사키 신야

고마워──



핫카 시구레

실례합니다, 불을 꺼줄 수 있나요



시바사키 신야

! 시구레!



ㅎㅋ

……



시구레의 얼굴은 약간 피곤해 보였다.



시바사키 신야

도론쵸, 불 꺼줄 수 있어?



도론쵸

딸깍



도론쵸의 발광이 멈춘 순간, 방은 다시 밤의 어둠으로 물들었다.



핫카 시구레

감사합니다. 여긴 본래 무인 빌딩이라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시바사키 신야

그렇구나. 나도 신경 쓰지 못해서 미안해



신야&시구레

……

에 그러니까

저기

……



먼저 말하라는 제스처에 입을 열었다.

예행 연습을 떠올리면서.



시바사키 신야

갑자기 억지로 불러내서 미안해. 바쁠텐데 시간 내줘서 고마워



핫카 시구레

아뇨, 이쪽이야말로

오랫동안 우산을 빌려서 미안



시바사키 신야

우산 같은 것보다, 제대로 밥은 먹고 있어?

또 기압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거나──

(아, 안 돼 서두가 너무 길어)



옆에서 도론쵸가 마이너스 30점이라고 몸을 흔드는걸 알아차렸다.



핫카 시구레

고마워.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시바사키 신야

(어느 병원에서 어떤 약을? 그렇게 물어보고 싶지만, 이건 참고──)

시구레, 내가 불러낸 건 우산 때문에도, 이런 대화를 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퇴학 서류가 정식으로 처리되기 전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야



핫카 시구레

……



시바사키 신야

모두, 시구레가 돌아올 수 있도록 시간을 벌거나, 여러 고민을 해주고 있어



핫카 시구레



시바사키 신야

나도……, 시구레가 없어진 이후로 줄곧 시구레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알고 싶어서 나 나름대로 노력해봤어



핫카 시구레

……



시바사키 신야

그리고, 드디어 어제 알게 됐어



핫카 시구레

어제──



도론쵸

uh─oh



시바사키 신야

아──, 기린조 사람들을 내가 담당했어. 어젯밤 사건의……



핫카 시구레

아아, 그랬나요



빛을 잃어가는 음색.

문득 떨어진 좋지 않은 여운을 떠내려가게 하듯이

나의 고동이,

말이 빨라져갔다.



시바사키 신야

모두, 기적적으로 급소에서 빗나가있었다.

누구 한 명 죽지 않았어.

내가 담당하지 않아도 분명 전원이 살았어

병원 사람들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알고 있어,

아니, 나는 거기서 분명히 확신했어

역시 시구레는 상냥한 사람이란걸……!



핫카 시구레

……





시바사키 신야

시구레는 실수로 그럴 사람이 아니야.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을 포함해 생각해서 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빗나가게 한거지



핫카 시구레

……윽



도론쵸

그상태로



소매를 붙잡아오는 도론쵸에게 작게 끄덕였다.



시바사키 신야

시구레, 나는 시구레가 학교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내 페어로 있어주면 좋겠어

학교를 관두고 마피아가 되는 것보다, 상냥한 시구레에게 맞는 다른 길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같이 찾아보자……!



핫카 시구레

다른 길……?

──상냥한……나




시바사키 신야

응. 게다가, 내가 줄곧 숨겨왔던 일도 이야기할……



핫카 시구레

신야, 너는 나라는……핫카 시구레라는 인간을 조금도 알지 못 해



시바사키 신야

에……



시구레는 무언으로 품에서 그 총을 꺼내들었다.



신야&도론쵸

!?



핫카 시구레

베렛타

시칠리아에서 몇 번이고 써왔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또 다른 하나, 통 같은 걸 꺼내들고 빙글빙글 돌리며 총구에 설치했다.



핫카 시구레

(좋아서, 이걸 쥐고 있는게 아니야. 좋아서, 이걸 들이대고 있는게 아니야)

(하지만……)

더 이상……



문득 그것을 시구레가 자신의 관자놀이에 가져다댔다.



시바사키 신야

시구레!



핫카 시구레

……



텅 빈 눈동자에 비치는 빛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것 같아서 나는 초조했다.



시바사키 신야

시구레, 나, 아버지 이야기를 들었어



핫카 시구레

……



시바사키 신야

형사였는데, 무언가를 너무 많이 알게 되어버린 탓에 죽임당한걸지도 모른다고……



핫카 시구레

신야



시바사키 신야

시구레……,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핫카 시구레

말하지 말아줘



시바사키 신야

복수 같은걸 생각하는건 아니지!?



핫카 시구레

신야!!



도론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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