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15화 :: 언럭키 · 데이 3

아사기리 미카게

안건

해결해야만하는

문제, 는 아니네요

쿠마 린타로

……

아사기리 미카게

『여러 일이 있었다』,

앞뒤가 맞지 않게 되어버린 어른이 쓸 법한 말을 회장씨 같은 사람이 입에 담다니, ……놀랍네요

쿠마 린타로

엣,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를 들을 시간따윈 없잖아? 길어져도 상관 없다면, 『여러 일』까지 말해줄 수 있는데

아사기리 미카게

논점 흐리는거, 그만두실래요?

쿠마 린타로

아~, 그럼, 간단하게 말할게.

지금, 신적인 밸런스로 잇세이도 안정되어 있으니까, 쓸데없는 짓해서 어지럽히지 말아줘♪

아사기리 미카게

(신적인 밸런스. 희망적 관측에 사로잡힌 고착상태의 착각이겠지)

이를 세우자, 사탕 알이 견디지 못하고 으깨졌다.

아사기리 미카게

쓸데없는 짓이라는 건 무슨 이야기일까요?

쿠마 린타로

글쎄? 이거, 허세니까

아사기리 미카게

……

쿠마 린타로

미쨩이 말하려는 것도 옳아. 하지만,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해. 타협 따윈 안 할거고, 안 해도 괜찮아

여차하면, 사나이끼리, 옛날 방식처럼 주먹다짐을 해서라도 흑백을 가리는 것도 좋지만♪

아사기리 미카게

와아, 폭력 반대~

양손을 보이는 항복 포즈를 하자, 기묘한 삐삐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하리미야 토우지

……회장! 쿠마 회장! 들리나요, 지금, 회장에게 심어져있는 『멍냥 미아』를 사용해 하리미야 토우지가 말을 걸고 있습니다……

아사기리 미카게

(핫카쨩이 회장한테 마이크로칩을 심었다던 그거, 아직 살아있었구나……)

하리미야 토우지

회장, 개회식 인사를──……!

쿠마 린타로

안미안미! 배 채우고 있었어~♪

거슬리는 소리로 의자를 밀고 일어서자 회장 씨는 내 어깨를 탁 두드렸다.

쿠마 린타로

미쨩, 다음에 나도 교토 안내해줭

아사기리 미카게

──챠즈케 정도라면 사드리죠

쿠마 린타로

냐하하

휘휘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걸 보내주자, 이어지듯이 진 씨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류가사키 진

아사기리. 너의 인식을 하나, 정정하지

아사기리 미카게

……뭘까요

류가사키 진

잇세이의 치료법이 없는 건 아니야.

하지만, 성공률이 현저하게 낮아.

그 확률을 올릴 방법을 지금, 연구하고 있다

아무 것도 안 하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 건 아니야

마키 치즈루

……

아사기리 미카게

그걸 본인은 아나요?

류가사키 진

……훗

만약 성공률이 99%가 된다 해도, 어차피 그녀석은 꽁무니를 빼겠지

──치즈루, 뒤를 부탁한다

마키 치즈루

네. 진 씨

문득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새 사람이 많이 늘어나있었다.

시노노메제, 첫 날이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