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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기리 미카게

어라라



마키 치즈루

왜 멈추는데



아사기리 미카게

엔진이 꺼졌어



마키 치즈루

장난쳐……?



아사기리 미카게

여친 기분 안 좋은 것 같아서.

──사탕 있어?



머리를 깨물어 부숴 하얀 막대만 남은걸 아, 하고 혀를 내밀어 보여줬다.



마키 치즈루

뭐……? 아까 준 카스테라맛 벌써 다 먹었다고? 일부러 나가사키에서 주문한 걸?



아사기리 미카게



마키 치즈루

멍석에 감아 불태워버릴까, 쓸모없는 우둔한 뱀



아사기리 미카게

손도 발도 쓸 엄두가 안 난다고 해야할까, 그것보다 없어♪



마키 치즈루

…………이제 됐어. 걸어서 갈래



아사기리 미카게

좋을대로 하세요─



바이크에서 내린 치즈루가 걸어가려다 그대로 멈춰서, 뒤를 돌아 나를 보았다.



마키 치즈루

……왜──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진님에게서 온 전화겠지.

말투로 그렇게 느끼고, 나는 바이크 엔진을 다시 걸었다.

아무래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방에 있기도 싫지만, 문화제를 즐길 기분도 아니다.

어쨌든 농땡이치고 싶다, 그런 기분.



마키 치즈루

어이



아사기리 미카게

아직 있었어?



마키 치즈루

진 씨가 너를 데려오라고 하셨어



아사기리 미카게

……하?



마키 치즈루

그리고 네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도



아사기리 미카게

……



그것 봐.

오늘은 분명 언럭키 · 데이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특진 1학년, 경음부 라이브, 내일하니까 와라



니토 센리

너, 그렇게 퉁명스럽게 전단지 돌리는 사람 있겠냐!?



하리미야 토우지

두 사람 모두! 지각한 만큼 전단지 배포에 힘쓰도록!

특진 1학년생의 경음부 라이브, 모쪼록 찾아와주세요! 저, 매니저로써 부도칸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리미야입니다! 부학생회장과 함께 이 책임을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모치즈키 유우마

3학년 선배들은, 그라운드에서 뭔가를 하는 것 같아



비앙키 유니

시바사키가 한다는 호스트클럽도 보고 싶단거야



점심 때부터 있을 일반 개장을 앞두고, 학생들은 벌써 교내에 넘쳐나는 평소와 다른 풍경 속에서 미소를 피우고 있었다.

점심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데다, 많은 가게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교내 식당 안은 인기척이 없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



류가사키 진

……



쿠마 린타로

기다렸징~~~~~~~☆

노점에서 이것저것 군것질거리 사왔엉~~♪

이게 일곱빛깔 치즈가 줄넘기 수준으로 늘어나는 치즈핫도그, 이건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연주를 들려주며 숙성시킨 10만엔짜리 오싱코[각주:1], 곁들일 타이차즈케[각주:2]

마지막으로 올해의 특별 상품! 8개 중 1개는 캐롤라이너의 사신 캐롤라이너 리퍼 종에서 추출해낸 HELL 소스가 가득 찬 말도 안되는 스코빌 수치 타코야끼! 자, 골라봐♪



아사기리 미카게

사탕이 입에 들어가있으니까 사양합니다



쿠마 린타로

어라~, 유감! 그럼, 진쨩이랑 치즈쨩하고 먹자



류가사키 진

치즈루, 너도 물러서



마키 치즈루

네, 진 씨



수수께끼의 모임.

이 멤버로 뭐가 즐거워서 노점 B급 구루메[각주:3]를 맛봐야 하는지.



쿠마 린타로

귀를 기울이고 들어봐, 내가 치즈핫도그를 씹는 소리!

맛있어~!! 이 치즈, 엄청 늘어나서, 아, 대단해, 엄청 늘어나잖아!! 줄다리기급이잖아!

그래서, 들었다면서? 잇세이의 몸에 대해서



아사기리 미카게

……



류가사키 진

너한테 이야기했다고 잇세이한테 들었다



마키 치즈루

……



쿠마 린타로

잇세이는 살짝 얼빠진 부분이 있으니까 말이야,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남들한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아사기리 미카게

하, 말할리가 없잖아. 남의 병에 대해서



쿠마 린타로

그런가♪ 음!! 이 타이차즈케, 맛있어~!! 이, 특제 양념장이랑, 탱탱한 도미랑, 후카무시차[각주:4]의 신급 콜라보레이션……!

진, 먹어봐. 아, 그 전에 물 좀 줘



마키 치즈루

여기요



쿠마 린타로

냐하, 고마워



꿀꺽꿀꺽 호쾌하게 목을 움직이며 급히 먹은 챠즈케를 체내로 내려보낸다.

건강 그 자체라는 모습으로.



쿠마 린타로

푸하─, 제일 처음에, 미국의 자선 이벤트에서 잇세이랑 만났어

지금은 상상 안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훌쩍훌쩍 울보 보이였는데 내가, 분노의 포지티브 싸대기를 날려버렸단말이지~

아직 나도 꼬맹이인데다가 홧김에 저질러버렸으니까 나중에 엄청 화냈어.

어라, 10살쯤 있었던 일이었나?



류가사키 진

잇세이가 9살, 린타로 씨가 10살이었지.

그 다음해에 린타로 씨가 나랑 잇세이를 소개시켜줘서 만났어



쿠마 린타로

맞아 맞아♪

그로부터 여러가지……정말, 각자 여러 일이 있었지만──

우리들이 다같이 어른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건, 나와 진에게 있어선 줄──곧 따라다니던 안건이야



류가사키 진

……



  1. 일본식 백김치 [본문으로]
  2.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오챠즈케에 도미요리를 곁들여먹는 요리 [본문으로]
  3. 저렴한 (주로 서민)음식 [본문으로]
  4.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발달된 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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