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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와카 미나토

신쨩, 우산은?



시바사키 신야

미나토군! 하고 카스카군.

같이 귀가라니 사이 좋네



시부타니 카스카

우연히 강제로 동거하게 된 남자와 우연히 같은 시간에 귀가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같은 길을 걷게 된 것뿐이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옅은 먹색의 하늘에서는 마침내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바사키 신야

우산말인데, 다른 사람한테 빌려줘버렸어. 그래서 돌려받을 때까지는 우산 없어

미나토군은? 빈 손인 것 같은데……



우시와카 미나토

나는 카스카가 씌워줄거야. 그치~



그렇게 말하고, 미나토군은 뒤에서 접이식 우산을 펼치려는 카스카군을 향해 웃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내 우산은 절대 씌워주지 않을 거야.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릴 거라고 예고했는데도 우산을 갖고 오지 않은 네놈이 나쁘다



우시와카 미나토

에─, 우산은 일부러 안 갖고 온건데



도론쵸

프랑스인, 우산안써

도론쵸박식하니까 안다



시바사키 신야

확실히, 들어본 적 있을지도



우시와카 미나토

없다면 없는대로 익숙해지는거야~



시바사키 신야

(없다면 없는대로……)



시부타니 카스카

태만한 남자는, 산성비를 맞고 머리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게 놔 둬



우시와카 미나토

산성? 그게 뭔지 알아?



시바사키 신야

……



우시와카 미나토

신쨩?



시바사키 신야

아, 응, 왜?



우시와카 미나토

신쨩, 매일 날짜의 숫자만큼 보석젤리 받으면 기뻐?



시바사키 신야

헤? 무슨 소리야?



도론쵸

해석불능



시부타니 카스카

……이 남자는, 학원의 개선점에 대해 묻고 있다



우시와카 미나토

나 회장이잖아. 모두한테 물어보고 다니고 있어. 어떤 학교가 된다면 기쁜가요?



시바사키 신야

아아, 그렇구나!

에, 그렇네. 사춘기에 근력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춘기에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않으면, 중년 이후에 골다공증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메모하고 있어?



시부타니 카스카

내가 왜



우시와카 미나토

그야 카스카가 서기인걸. 글씨가 예쁘니까 카스카가 써주면 좋겠는걸



시부타니 카스카

큿……!



중얼중얼거리면서도 카스카군은 수첩을 꺼내들어 내 이야기를 행서체[각주:1]로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시바사키 신야

좋은 학생회 콤비네

(없다면 없는대로 익숙해져간다, 인가……)



시부타니 카스카

……

시바사키, 오늘밤 특진 자리 쟁탈전은 출석하나



시바사키 신야

오늘밤 2nd 라운드말이야?

토라사와 선배가 꼭 참가해달라고 들어서 그럴 생각이야



우시와카 미나토

나도 불렸어~



시부타니 카스카

가지마



신야&미나토

에?



시부타니 카스카

언뜻 보기에 온화해보이는 수면이라도, 그 속은 상반되지 않는다.

비의 파문이 퍼져나갈 때, 진실이 선명히 밝혀진다

음양이 어두워도 있는 그대로를 알고 싶다면, 무엇을 내려놓더라도 잃어버린 걸 찾으러 가라.

……그래, 네놈의 상에 강하게 나와있어



시바사키 신야

……



우시와카 미나토

나 바보니까 모르겠어



도론쵸

도론쵸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앞질러나가는 카스카군이 쓴 우산 소리에서, 시시각각 빗방울이 거세지는걸 알았다.



우시와카 미나토

신쨩, 얼른 돌려받았으면 좋겠네, 우산



시바사키 신야

……응



????

그러니까 이거 놓으라고 이 얼간이가!




신야&미나토&카스카

!?



갑작스레 들려온 욕설에, 기숙사 입구 쪽을 바라보자 남자가 학원 경비원과 다투는 듯했다.



타나카

신야나 센꼬맹이를 내놓으라고! 잔챙이하곤 대화할 시간 없어



시바사키 신야

타나카 씨!?



  1. 획을 약간 흘려쓰는 한자서체 [본문으로]

DREAM!ing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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