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아사기리 미카게

(──응?)



얼마 지나지 않아 방으로 돌아가는 복도를 걷고 있자, 암흑에 동화되어있던 인영이 천천히 움직였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



아사기리 미카게

뭐야, 유령인가 싶었더니



시시마루 타카오미

동기는 뭐야



아사기리 미카게

소등 시간이야~. 착한 아이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렴





시시마루 타카오미

입 다물어. 범인은 너잖아.

27club의 오너도, 오늘 있었던 트러블도



아사기리 미카게

아직 하고 있었구나, 그거

핫카쨩은 함정에 빠졌다곤 생각 안 해



시시마루 타카오미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 진실을 말해!!



아사기리 미카게

(어라라, 으르렁거리네)



토라사와 잇세이

방 앞에서 뭐하는거야, 너희



바라보니, 방에서 사감이 얼굴을 내밀었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남동생은 실력 좋은 크래커였지. 조사 했어



아사기리 미카게

헤에, 당사자가 죄를 자백했는데, 억울한 죄라고 혼자 흥분해서 소란피우더니, 결국엔 틀어박힌 탐정군다운 견해♪



시시마루 타카오미

!?



아사기리 미카게

아, 전직 탐정군이었나?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떻게……그걸 알고



아사기리 미카게

(이런, 치명상? 반사적으로 너무 지나쳤으려나)



토라사와 잇세이

무슨 이야기하고 있어?



아사기리 미카게

……내가 27club의 오너라고 의심하고 있다는데, 응



시시마루 타카오미

…………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뭐야?



시시마루 타카오미

……



토라사와 잇세이

……넌 27club의 오너야?



아사기리 미카게

설마. 사실무근



어긋난 주장 사이로, 사감은 팔짱을 꼈다.

그리고──……



토라사와 잇세이

……시시마루, 뭔가 알아내거나 말할 생각이 들면 알려줘. 언제든지 셋이서 이야기하자



아사기리 미카게

(이것 봐)

(타카쨩의 추리도 감도 정답. 하지만, 사감은 새까만 나를 믿고 있어)



우스워서 입가가 일그러진다.

둔한 사감 옆에서, 타카쨩은 그걸 정확히 놓치지 않는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네놈……



토라사와 잇세이

자, 방까지 데려다줄 테니까 이리와



시시마루 타카오미

이거 놔……!

너, 무슨 생각이야……! 모순투성이라 기분 나쁘다고!!



아사기리 미카게

──……



토라사와 잇세이

어이, 몇 시라고 생각하는거야



사감이 날뛰는 타카쨩에게 주먹을 한 대.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파! 제길…… 두고 봐……!



토라사와 잇세이

잘 때까지 같이 있어줄테니까 자라



시시마루 타카오미

웃기지마……, 이……놓으라고 했잖아!



아사기리 미카게

……하아, 이런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열기에 흐려진 안경을 벗었다.

머리를 감고, 몸을 닦는 동안, 스마트폰은 만질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순간

되돌아보고 싶지도 않은 기억이 눈치 빠르게 머릿속에서 북받쳐 오른다.


아버지는 투자가.

어머니는 변호사.

즐기는 마음 따윈 없는, 쿨한 커플이었다.

두 사람의 얄팍한 맹세는, 세계적 금융 위기 때, 대량의 증권과 함께 쓰레기로 전락했다.

나는 부친의 본가로 보내지고, 나의 반쪽은 모친 쪽으로 데려가졌다.



아사기리 미하루

함께 살자



5년 이상의 세월.

부모조차 남처럼 되어버렸는데도 미하루만은 줄곧 반쪽이었다.

서로에게 고정화되어, 정체성을 서로 강화해주는 「자신」이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증명할게

(당신의 세계에 깊게 끌어들여진 인간이야말로, 떨어지는 높이만큼, 불행하단걸.)






아사기리 미카게

그치만 부숴버렸을 때 어떻게 되는지 신경쓰이는건, 똑같은 것 같단 말이지……






아사기리 미카게

그 계획말인데, 2nd 라운드도 역시 보류로






아사기리 미카게

……후훗, 걸작이잖아





시시마루 타카오미

너, 무슨 생각이야……! 모순투성이라 기분 나쁘다고!!






아사기리 미카게

…………

(무슨, 생각이냐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윤곽이, 심하게 흐릿하게 보인다.




DREAM!ing 번역
블로그 이미지 @아무 님의 블로그
MENU
VISITOR 오늘 /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