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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사와 잇세이

교토의 기념품은, 매운 음식이 많네



아사기리 미카게

산업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거겠지



토라사와 잇세이

하하. 그럼, 즐거웠던 관광에 대한 감사로, 잔뜩 사가야지!

이쪽은 린타로 씨에게, 이쪽은 진과 마키에게, 이쪽은 백 기숙사 후배들에게──

그리고, 이 고추 종합 세트는, 핫카 몫이야



아사기리 미카게

그 사람, 미친 수준으로 매운 걸 좋아하니까─

(학원으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넉살 좋은 사람)



무심하게 기념품 고르기를 어울려주고 있자니, 항상 먹던 막대사탕의 『교토 한정 플레이버』가 눈에 들어왔다.





아사기리 미카게

(헤에, 이런 게 나왔었구나)



그것도 몇 종류.



토라사와 잇세이

오, 뭔가 좋은 기념품 발견했어?



아사기리 미카게

이거, 아무거나 좋을대로 골라봐



토라사와 잇세이

네가 항상 먹던 사탕이네.

──좋아, 이거다!



아사기리 미카게

흐응─



골라준 걸 진열대에서 뽑아, 나 자신도 적당히 하나를 골라 샀다.



아사기리 미카게

──자, 이거 줄게



토라사와 잇세이

야츠하시 향[각주:1]이라니, 내가 골라준 거잖아. 너한테 골라준거야



아사기리 미카게

열어봐



토라사와 잇세이

──, 싫어



아사기리 미카게

꽝이 나올까봐?



토라사와 잇세이

알잖아. 운이 나쁘다고, 나는



아사기리 미카게

이 메이커, 97%는 꽝이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토라사와 잇세이

필요 없어



아사기리 미카게

(완고하네……)



어쩔 수 없이, 엄청 매운 센베 과자 시식으로 몸부림치고 있는 사이를 틈타 가방 안에 넣어두자, 그제야 떨떠름하게 받아줬다.



──돌아가는 신칸센.

시노노메 네트워크에서는 1st 라운드 결과가 나와있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2nd 라운드 진출은 1086명에서 623명이래



토라사와 잇세이

반 이상이나 남아있다니 진 그 녀석, 힘이 넘치던 것 치고는 너무 무른거 아니야?



기본, 이 사람은 남에 대한 악담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한 사람이라면 예외로. 그렇기 때문이야말로──오늘은 어쩐지.



아사기리 미카게

치즈루한테 귀축 성분 빨려서, 얌전해진거 아니야?



토라사와 잇세이

에……



아사기리 미카게

(──이건, 쓸데없는 대답이었을지도)



토라사와 잇세이

풋, 하하!



아사기리 미카게

──



토라사와 잇세이

앗하하! 네가 내 가벼운 말에 어울려주는건 드물지만, 지금 건 좋네



뭐가 즐거운지 계속 웃으며, 사감은 가방속에 말아둔 겉옷을 꺼내들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이거, 생일 선물이다



아사기리 미카게

하? 낡은 옷 같은 건 필요 없는데



토라사와 잇세이

아니야. 깨질까봐 감싸둔 것뿐이야



옷을 풀어헤치자, 종이봉투가 나타났다. 그 안에서 꺼내든 것은──……



아사기리 미카게

……잔?



토라사와 잇세이

아사기리가 스무 살이 되면, 둘이서 마시자



아사기리 미카게

──



토라사와 잇세이

오오, 네가 그렇게 놀라다니 희안하네. 선물, 대성공인가?



아사기리 미카게

…………



…………



차내 아나운서

다음은, 신 요코하마, 신 요코하마입니다



차내 방송으로 깨어날까 싶어서, 나고야를 지날 즈음부터 깊게 잠에 빠진 사감을 바라보았다.



토라사와 잇세이

Zzz─…… Zzz─……



전혀 깨어날 기척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는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표시되어있는 건 메시지 송신 화면.

신 요코하마를 지나 다시 신칸센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나가와에서 멈췄다.

…………『종점 · 도쿄』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사기리 미카게

────



송신 버튼을, 눌렀다.






생활감 없는 방에 놓여진 이질적인 『도쿄 키위』를, 미하루는 싫은 기색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에 쌍둥이인 반쪽에게서 메시지가.

또 무언가, 재밌는 일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화면을 켜자──



아사기리 미카게

그 계획말인데, 2nd 라운드도 역시 보류로



읽은 순간 하아? 하는 소리가 나왔다.



아사기리 미하루

……뭐꼬, 그게



창문 유리에 비친 모습……다른 한 명의 자신이, 달라붙은 빗방울로, 심하게, 무너져 보였다.



  1. 교토의 명물. 반죽 안에 팥, 말차, 계피 등이 들어있는 떡과 비슷한 음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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