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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오자마자, 진지한 얼굴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엽서──, 아)



가끔씩 치즈루와 가는 가게로부터.

『birthday우대』 정보가 써져있었다.

나의 『예정』,

『이벤트』다.



토라사와 잇세이

내일은 나 혼자서 호스트를 담당할게



아사기리 미카게

……



토라사와 잇세이

생일은 가족끼리 모여서 그 노래, 불러야지. 휴일이랑 겹치니까 부모님도 남동생도 기다리고 있을거야



아사기리 미카게

(미하루랑 부모님이 나를 기다린다……말이지)



그렇게 떠올리자 웃음이 나왔다.

온화한 웃음이 아닌, 코웃음



토라사와 잇세이

신칸센 표는 이미 샀어?



아사기리 미카게

아─



토라사와 잇세이

여행 가방이 필요하면, 얼마 전에 새로 마련한 게 있으니까 빌려줄게



아사기리 미카게

네, 네



토라사와 잇세이

남동생 전화, 내일 일에 대한 거였지? 잘 지내?



아사기리 미카게

뭐 그렇지─



토라사와 잇세이

그럼 다행이다

교토행 신칸센은 관광객으로 붐빌 것 같으니까. 몇 시 정도에 나가야──



아사기리 미카게

(끈질기네……)



적당히 흘려듣고 있는데도, 건전한 사고를 가진 분께서는 질리지도 않고──……



토라사와 잇세이

아사기리, 중요한 이야기를 깜빡했어



아사기리 미카게

뭐? 교토 기념품 리퀘스트라든지?



토라사와 잇세이

생일 선물, 갖고 싶은 거 있어?



아사기리 미카게

──



토라사와 잇세이

항상 너한테는 신세지고 있으니까. 뭐든지 말해도 된다고



아사기리 미카게

……저기 있지



토라사와 잇세이

응?



아사기리 미카게

나, 내일 안 돌아갈거니까. 그런 가족 아니야, 우리집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다고 해도, 돌아가



아사기리 미카게

억지~



토라사와 잇세이

이런 말이 있어. 효도하고 싶을 때 부모는 없다.

이건 말이지──



아사기리 미카게

알아, 알아



토라사와 잇세이

앞으로 몇 번이나, 여름을 함께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아사기리 미카게

그런 광고 있었지



토라사와 잇세이

됐으니까 돌아가



아사기리 미카게

돌아가라고 들으면, 괜히 돌아가고 싶지 않아지는걸



토라사와 잇세이

그럼 돌아가지마



아사기리 미카게

응, 안 돌아갈게



토라사와 잇세이

! 제길……



솔직한 욕설을 밷었다고 생각하자, 왜인지 스마트폰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사기리 미카게

……술



토라사와 잇세이

응?



아사기리 미카게

갖고 싶은 것♪



토라사와 잇세이

바보 같은 소리하지마, 얼른 자!



아사기리 미카게

그쪽이 뭐든지 준다고 했으면서



토라사와 잇세이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말이야! 어쨌거나 내일, 절대로 돌아가! 알겠지! 네가 『돌아간다』라고 말할 때까지 나는 안 잘거라고!



아사기리 미카게

……



……──3분 후.



토라사와 잇세이

쿨─……Zzz─……



아사기리 미카게

곧바로 잠들었네



몸을 뒤척여,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사기리 미카게

(…………시끄러워)



그 건강한 호흡 소리를 멍하니 듣고 있으니, 나도, 졸음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토라사와 잇세이

──리, 아사기리 일어나!



아사기리 미카게

음…………하, 뭐야?



토라사와 잇세이

일어났냐! 교토에 가자!



아사기리 미카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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