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기리 미카게
──다녀왔습니다
……그냥 해본 소리
역에서 사감과 헤어지고, 우선 돌아온……본가?
나를 맞이한 건 정적이었다.
살풍경의, 생활감 제로인 초고층 아파트 상층.
아사기리 미카게
……
『도쿄 키위』를 테이블에 두고, 소파에 단정하지 못하게 앉았다.
미하루조차 내 귀향을 알면서 외출한 듯하다.
부모는 아득히 옛날, 어느 대폭락으로 싱겁게 이혼.
그들과 가까이하던 주변은 물론, 가족조차도 보기 좋게 흩어져버렸다.
아사기리 미카게
(……『도쿄 키위』, 이 집에 너무 안 어울리잖아)
도리어 웃으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미하루에게 보냈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웃기네』 라는 한 문장.
아사기리 미카게
(이런 부분에서의 감각, 딱 맞는단 말이지─)
부친도, 모친도, 이미 타인처럼 느끼고 있다.
하지만 미하루만은──반쪽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아사기리 미카게
(아주 조금 달랐던 건──)
("그 사람"을, 우습게 생각해 인생 밖으로 뒀나, 흥미를 가졌나)
그치만 부숴버렸을 때 어떻게 되는지 신경쓰이는건, 똑같은 것 같단 말이지……
(자, 그럼)
짧은 본가 방문은 끝♪
일어선 나는 자신과 내기를 한다.
그 사람은 지금,
교토의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사기리 미카게
네, 빙고♪
토라사와 잇세이
아사기리……?
『어떤 신사에서 힘든 계단 오르기&남 돕기』에 건 나와, 『어떤 절에서 방울벌레 사진을 찍고 있지만 사진이 흔들림』에 건 나.
승자는 전자의 나였다.
갑자기 나타난 나를 여우에 홀린듯 바라보는 사감의 등에는, 초로(初老)의 할머니가.
토라사와 잇세이
이 할머니께서, 손자의 피아노 발표회 성공 기원을 위해, 꼭 위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하길래
아사기리 미카게
어울려줄게
토라사와 잇세이
너, 본가는?
아사기리 미카게
벌써 축하받고 왔으니까. 그것보다 같이 따라와준 『선배』를, 그냥 놔두냐고 한 소리 들어서 말이지
토라사와 잇세이
난 괜찮아.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아사기리 미카게
이 이야기는 끝. 가자. 올라갈거지?
토라사와 잇세이
…………
할머니는 손자를 위한 기원을 끝내고, 「내리막 길은 느긋하게 갈테니까」라고, 몇 번이나 사감에게 감사를 전하며 떠나갔다.
토라사와 잇세이
우리도, 참배할까
아사기리 미카게
상관없다만
배례전 앞에 나란히 선 우리들은, 같은 타이밍에 두 번 절하고, 두 번 손뼉을 쳤다──……
아사기리 미카게
(…………)
나는 1초만에 절하고 고개를 들었지만, 옆에서는 아직 열심히 소원을 비는 중이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소원, 100개나 있는 거 아니야?
토라사와 잇세이
……있지
나뿐만이 아니라, 가족 몫이랑, 린타로 씨랑, 후배들도──
아사기리 미카게
(신님, 이 사람 소원을 잘 부탁해. ……이뤄질 수 있는 거라면 말이지)
그로부터 난 운세를 뽑아 『대길』이 나왔다.
사감은, 완고하게 뽑기를 거부했다.
'메인스토리 2부 > 2장 도미노 패러독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장 19화 :: 우산 1 (0) | 2020.03.12 |
---|---|
2장 18화 :: 어른이 된다면 6 (0) | 2020.03.12 |
2장 16화 :: 어른이 된다면 4 (0) | 2020.03.12 |
2장 15화 :: 어른이 된다면 3 (0) | 2020.03.12 |
2장 14화 :: 어른이 된다면 2 (0) | 2020.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