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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토 센리
ㅡㅡㅡㅡ……
나, 여기에 남을까나



모치즈키 유우마

에?



하리미야 토우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니토 센리

잘 생각해보니까 무인도 체험 같은건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의외로 이 생활도 즐거웠던 것 같은 기분도 들기 시작했어! 조금만 더 만끽하고 싶달까~!



해변에 웅크려 앉아 웃으니, 아름다운 파란 하늘이 좀 더 넓게 보였다.



니토 센리

(스마트폰 충천을 부탁한다면 연락할 수 있는 친구는 잔뜩 있지만, 『지금』 연락하고 싶은 사람 같은 건 한 명도 없어)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 따위, 분명 어디에도)

(배를 타고 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바보 라이온이 있을 뿐이고, 그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도, 아직 바닥에 방치되어 있을지도 몰라)

(많은 사람의 바다 속에서 나 혼자 외톨이. 마치, 무인도다)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웅크려 앉아있는 내 앞에, 유마삐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내밀어진 손을 우러러보았다.



모치즈키 유우마

같이 돌아가자



니토 센리

……괜찮아. 질리면 나도 돌아갈거야



말하고나서 생각한다.



니토 센리

(토라졌을뿐인 조그만 어린애 같아)



모치즈키 유우마

나는 니토와 함께 돌아가고 싶어. 돌아가는 길도 추억이니까



니토 센리

……



모치즈키 유우마

칠초죽 만들거야

그러면 같이 먹자. 분명 떠올릴 거야. 칠초죽에 대해서



니토 센리

(떠올릴 것도 뭣도, 애초에 나한테는……)



내밀어진 굳은 살과, 조난 생활로 표면이 뒤집혀진 유마삐의 손.

분명 떠올릴 것이다.

앞으로, 칠초죽을 먹을 때마다

유마삐의 온기를.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초조한듯이 한 발자국 다가온 유마삐의 바지 주머니가 묘하게 부풀어 오른 것을 발견했다.



니토 센리

……풋. 아하하! 유마삐, 주머니에 무슨 풀 우겨넣은거야



모치즈키 유우마

칠초죽 만들 때 쓸거야



하리미야 토우지

뭐, 칠초죽? 이 서바이벌 상태의 회복 음식으로는 딱 걸맞을지도 모르겠군! 니가타에서 일류의 쌀을 가져오지!



모치즈키 유우마

응. 다같이 먹자



니토 센리

……그렇네



유마삐의 손을 잡자, 해변에 딱 붙어있던 몸의 무게가 반으로 줄어든 것 처럼 간단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



ㅡㅡ시노노메에 들어가기 전.

나는 자주 가출을 했다.

그런 나를 찾아내준 건 언제나 경찰.

데려가져서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은 걱정했다고 말해주며 항상 평소보다 호화스러운 요리를 식탁에 늘어놓았다.

나는 『가족』으로부터 풍족하다.

거짓말처럼 행복하다는 것의 확인처럼.



~



니토 센리

다녀왔어ㅡ!



기운 좋게 방 문을 열자, 실내에서는 익숙한 게임 소리가 들려왔다. 커튼 무늬는 여전히 햄버거.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



쿠소라이온의 텐션도.

여전히 게임 컨트롤러를 잡고, 나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는다.



니토 센리

(……어라? 이런 거야?)



가출하고 돌아왔더니 보통, 걱정했다든지, 이제 그런 짓은 하지말라든지 잔뜩 들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시시마루는, 마치 어제와 같은 텐션이다.



니토 센리

…………



어쩐지 맥이 빠지면서 용왕 코퍼레이션에서 회수해준 가방을 내려놓았다.



니토 센리

(뭔가, 평범해)



그 때 노크 소리가 나고, 유마삐가 얼굴을 내밀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칠초죽 만들었어



~



니토 센리

에~~ 뭐야 이거 엄청 부드러운 맛이 나~! 간은 유마삐의 사랑? 나를 향한 사랑??



하리미야 토우지

간은 소금 한 꼬집 뿐이다. 이걸로 이 깊은 맛이라니…… 정말로 야마토 정신이다



마키 치즈루

그치만 뭐, 이 풀이라면 어느 정도 먹지 못할 것도 없네요. 한 그릇 더 주세요



니토 센리

그 풀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 역시 유마삐는 서바이벌 능력 대단해. 있지, 다음에 나한테도 야생초 고르는 법 가르쳐줘!



모치즈키 유우마

응. 언제라도 대환영이다



니토 센리

야호~! 시노노메 야생초 동호회 바로 여기 결성!



마키 치즈루

불허가



시시마루 타카오미

노인네같은거 먹고 있네



니토 센리

겍, 뭐야 쿠소라이온. 여긴 뒷풀이 회장입니다ㅡ관계자외 출입 금지!!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 콜라 가지러 온 것 뿐이야



모치즈키 유우마

시시마루도 먹을래? 조난 기념품이다



니토 센리

이런 콜라성인한테 줄 필요 없어~! 햄버거랑 콜라 이외의 맛 따위 모르니까!



시시마루 타카오미

그딴 태도로 괜찮냐

……기껏



니토 센리

?



대화 도중, 콜라를 다 마실 때까지 남을 기다리게 한 끝에, 쿠소라이온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나를 봤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이번주 요괴농구, 녹화해뒀는데 말이지



니토 센리

뭐……, 라고



~



심판

삐빅ㅡ 시합 종료ㅡㅡㅡㅡ!!



소파에 꼭꼭 모여앉아, 포테이토칩과 콜라를 먹으면서 하는 애니메이션 감상.



모치즈키 유우마

드디어 응애할아범[각주:1]의 능력이 개화되는 장면이다



하리미야 토우지

그 효과음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떻게 음성화 됐는지가 볼거리군



니토 센리

…………



긴박한 전개.

우리들이 마른 침을 삼키며 몸을 앞으로 내밀었을 때ㅡㅡ

갑자기, 녹화가 완료됐다.



니토 센리

…………하?

자자자자자잠깐 뭔데!? 에? 다음, 다음은? 왜 끊어진거야?



시시마루 타카오미

몰라!!!



모치즈키 유우마

ㅡㅡ그러고보니, 시바사키 선배가 전원을 내려서 전 기숙사가 정전됐다고 했었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

시바사키 녀석……



니토 센리

시바사키 선배는 나쁘지 않거든! 네 확인 부족이잖아! 뭐였던건데 아까 그 의기양양한 얼굴! 나랑 유마삐의 칠초죽 뱉어내!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떻게 생각해도 시바사키가 유죄잖아!! 나도 못 봤다고!!



니토 센리

그렇게 잘난 척 하더니 제대로 녹화도 못하고 진심 뭔데!? 골탕 먹인 죄로 고소할거야 이자식!!



시시마루 타카오미

고소할거면 해보던지. 철저하게 쳐부숴주마, 니트자식!!



모치즈키 유우마

여전히 사이 좋네



센리&타카오미

안 좋아!!!



이리하여, 나의 열받는 평범한 일상이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장소가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것도 거처(居場所)라고 한다면 거처(居場所)니까.



  1. こなきじじい 겉모습은 노인이지만, 밤길에 갓난아이 같은 울음소리를 낸다는 요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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