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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 10

category 2019 이벤트 스토리/Home, Sweet Home 2019. 6. 4. 22:00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기운 없어 보였으니까


니토 센리
……



한 순간, 자신이 어떤 표정을 띄우고 있었는지 잊고 있었다. 볼이 굳어서, 제대로 웃을 수 없다.

이런거, 배우 실격인데.



니토 센리

기운이 없다니…… 그야, 그건 당연하잖아



애드리브 대사.

본 줄거리로 돌아갈 수 있는지 재보면서, 그렇지만 입을 통해 멋대로 튀어나온다.



니토 센리

가출하고 싶다고 말 꺼낸 건 난데, 다들 말려들어서…… 그래서,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됐으니까……



모치즈키 유우마

말을 꺼낸 건 확실히 니토지만, 돌아갈 수 없게 된 건 니토의 탓이 아니야

오히려 니토가 있는 덕분에 모두 밝은 마음이 될 수 있었어



니토 센리

ㅡㅡㅡㅡ

(어째서)

(어째서 지금,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그, ……렇지 않아. 유마삐 쪽이 서바이벌 능력도 높고, 유마삐 덕분에 모두 살아남았어

유마삐 쪽이 스승이잖아. 나 같은 건 그저, 헤실거릴 뿐이니까

시시마루가 말한 그대로야. 헤실거리면서 거짓말까지 해도,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ㅡㅡ……



코 안쪽이 아려오고 눈이 뜨거워지는 이 감각.

직업상 잘 알고 있는 그것.

여기서 눈물을 흘릴 연출 따위

없었다.



니토 센리

미안, 잠깐 화장실!



나는 얼른 일어서서, 옆쪽(下手側),[각주:1] 숲을 향해 도망치듯이 사라졌다.[각주:2]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뒤쫓아오는 유마삐의 목소리.

필사적으로 달렸다. 가능한 멀리.



니토 센리

하앗, 하아……하앗



몇 년동안 신었는지 모를 유마삐의 운동화.

내 쪽이 더 새것이었을텐데.

내 쪽이 더 좋은 운동화였을텐데ㅡㅡ



니토 센리

우왓!



진흙에 발을 헛디뎌, 밸런스가 무너졌다.

넘어질 뻔한 나의 팔을, 굳은 살 박힌 유마삐의 손이 꽉 붙잡았다.



유우마&센리

하아, 하아, 하아……



숨쉬기가 괴롭다.

북받쳤던 뜨거운 덩어리도, 가슴 속으로 꾹 삼킬 수 있었다.



니토 센리

……유마삐, 빠르네……



모치즈키 유우마

하아, 하아…… 니토보다는, 산에 익숙하니까. 게다가, 야생초 생활도



아하하, 하고 되돌려준 나의 웃음 소리는 거칠었다.

내가 웃어도, 팔을 잡은 유마삐의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아플 정도로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시노노메에서는 내가 니토한테 잔뜩 도움받고 있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도와줄 차례라고 생각했었는데ㅡㅡ

혹시 내, 너무 지나쳤던겨?



니토 센리

그렇지 않아!



모치즈키 유우마

…………



니토 센리

미안. 내가 어떻게 됐던 거야. 유마삐는 신경쓰지마



고개를 숙여버린 나의 팔을 그제야 놓고, 그 손으로 유마삐가 등을 쓸어내려줬다. 어린애를 달래듯이, 토닥토닥 상냥하게.



모치즈키 유우마

……알겠어



나는 또 눈꺼풀 뒷쪽이 뜨거워지기 시작해 각본에 없는 눈물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억지로 눈을 감았다.

집 따위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평생 하나의 소원을, 지금까지 100번은 벌써 썼고, 그 중 20번은 분명 그렇게 빌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걸 이루어줘버리는 신은 터무니없이 짖궃다.



~



마키 치즈루

그러니까, 이 나뭇가지를 꺾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잖아요! 머릿속에 잡초라도 쌓여있는 건가요 이 진딧물!



하리미야 토우지

이런 멋진 형태의 나뭇가지를 꺾는다니 말도 안돼! 이 상태로도 충분히 SOS 모양으로 보입니다!



마키 치즈루

이게 SOS로 보인다니 제정신인가요? 어떻게 봐도 505입니다만. 지성도 바다로 흘러가버린거 아닌가요



니토 센리

에, 뭐야? 왜 마키 선배랑 하리가 싸우고 있는 거야? 아까 전까지는 그렇게 사이 좋았는데



모치즈키 유우마

공복 때문에 살기를 내뿜고 있어



하리미야 토우지

이 하리미야 토우지, 표류해도 일류! 이게 일류의 SOS입니다!



마키 치즈루

하? 표류한 시점에서 일류는 아니지 않나요?



하리미야 토우지

무슨 소릴!



마키 치즈루

저에게 어금니를 세우다니 좋은 베짱이네요. 거기 마른 나뭇가지처럼 깔끔하게 꺾어드리……



니토 센리

자, 스톱 스톱! 두 사람 다 진정해! 지금 돌아오는 길에 나무 열매 채집해왔으니까 이거 먹자?



하리미야 토우지

니토군, 이거 놔! 나의 SOS를 폄하하는 자는 누구라도 용서할 수 없어!



니토 센리

!



하리에게 뿌리쳐져 비틀거린 내가, 등 뒤에 있던 유마삐에게 부딪쳤다.



모치즈키 유우마



이제 막 채집해온 나무 열매가, 유마삐의 손에서 떨어져 모래사장에서 나뒹굴었다. 그리고 그대로ㅡㅡ파도에 떠밀려갔다.



하리미야 토우지

하앗!! 귀중한 식량이……! 미안, 모치즈키군! 바로 주워올게!



모치즈키 유우마

하리미야, 안돼. 바다에 들어가면 체력이ㅡㅡ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는 하리를 유마삐가 막아세웠다.

그 때ㅡㅡ



두두두두두두두……



전원

!?



굉음과 함께, 눈에 보인 파도가 높아져있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무슨 소리지……?



마키 치즈루

ㅡㅡ……배



니토 센리

엣?



마키 치즈루

안 보이나요? 저기, 커다란 배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요!



마키 선배가 가리킨 끝에는 확실히 섬 하나 정도로 커다란 검은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니토 센리

배……!? 정말로? 드디어 구조가 와줬구나! 어ㅡ이!!

?

저건……



마키 치즈루

ㅡㅡ……진 씨……!?



류가사키 진

치즈루!



마키 치즈루

지, 진 씨……!


  1. 시모테(下手側)는 무대에 선 배우가 객석을 바라보는 기준에서 오른쪽을 의미. ↔왼쪽, 카미테(上手) [본문으로]
  2. 원문 ハケる) 무대 위에서 배우나 소도구가 퇴장하는 걸 의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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