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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 7

category 2019 이벤트 스토리/Home, Sweet Home 2019. 6. 4. 19:36


앞길을 가로막는 나무들.

바닷바람이 섞인 습도 높은 공기.

뗏목에서 내린 우리들은, 다른 사람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다.

하지만ㅡㅡ길다운 길도 없었다.



마키 치즈루

……최악. 무리. 무모. 있을 수 없어.

이런 질퍽거리는 길, 사람이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계속 중얼거리는 마키 선배는 우리들보다 조금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니토 센리

그건 그렇고, 사람 없네…… 길도 없고, 혹시 무인도인게



마키 치즈루

…………



모치즈키 유우마

마키 선배?



마키 치즈루

무인도라는 소리는ㅡㅡ…… 이대로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못하고, 죽어서 유골이 돼도 발견되지 못한채 행방불명으로 처리되어, 조만간, 남의 기억에서도……

진 씨에게서도……



갈수록 목소리를 잃어가며, 마키 선배는 부스스해지기 시작한 땋은 머리를 꾹 쥐었다.



니토 센리

서, 선배 선배! 뭔가 즐거운 이야기 해요! 자, 잘 생각해보면 여기가 섬인지 아닌지도 모르잖아요! 앞으로 10미터 걸어나가면 시부야역 앞일지도 모르고!



마키 치즈루

……그 말, 믿을게요……



니토 센리

엣, 에 그러니까ㅡ, 역시 시부야 역은 아니겠지만. 국도로 나가면 히치하이킹이라든지 할 수 있을지도! 어쨌든 앞을 향해 전진해요!

잘 생각해보면 이런 본격적인 탐험 좀처럼 못하잖아요. 렛츠, 탐험대!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니토 센리

왜 그래, 유마삐. 유마삐도 안심하고 나를 따라와!



모치즈키 유우마

아니야. 뒤에ㅡㅡ



유마삐가 가리킨 쪽을 돌아보자 바로 눈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마키 치즈루

꺄ㅡㅡ!!



하리미야 토우지

꺄아아아악



대량의 긴 다리를 사사사삭 고속 이동하는 벌레 대군이 내 뒤에 있는 나무를 기어올라가고 있었다.



니토 센리

!!!!!!!!!!!!



마키 치즈루

사사사사사사사사,살, 충 살충부대! 살충부대애애애!!!!!



하리미야 토우지

이, 이건 정말 소름끼치는……다리가 하나, 둘, 셋, 넷…… 너,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



니토 센리

안 세도 돼 하리!!



모치즈키 유우마

다들, 진정해



갑자기 손을 뻗은 유마삐가, 마키 선배를 향해 기어가던 벌레를 거리낌없이 잡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모모모모모치즈키군ㅡㅡㅡ!?



모치즈키 유우마

돈벌레는 거의 안 물어. 오히려 바퀴벌레를 구제해주는 익충이다



마키 치즈루

한 마디에 벌레 이름을 2개나

한 마디에 벌레 이름을 2개나 말했네요……



모치즈키 유우마

게다가ㅡㅡ돈벌레는 데치면 먹을 수도 있어요. 할아버지가 좋아했는데. 새우 같은 맛이라고……



마키 치즈루

못 믿겠어!!!! 절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대로 무리!!!!

시노노메 학생 중에 이런 야만인이 있다니 시큐리티 어떻게 된거야 원시로 돌아가주세요



모치즈키 유우마

그것보다 마키 선배, 떨어져있는 나뭇잎 위로 걸으면 질퍽거려도 걷기 편해요

그리고, 손에 쥐려는 나무는 잎에 닿으면 염증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안 만지는 편이 좋아요



마키 치즈루

윽!!



하리미야 토우지

음, 이럴 때는 역시 모치즈키군이군. 이 지네 같은 벌레는 지금은 아직 먹을 마음이 들지 않는다만, 달리 먹을 수 있는게 있다면 알려주도록



모치즈키 유우마

알겠어. 산나물이라면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해. 옛날부터 자주 엄마나 할머니가 가르쳐줬으니까



니토 센리

(뭔가…… 유마삐의 등이 커다랗게 보여. 하리나 마키 선배도 유마삐한테 주목하고 있고)

(정말 좋은 오빠, 라는 느낌. 믿음직스럽네)



그에 비해 나는ㅡㅡ……



~



니토 센리

…………



모치즈키 유우마

다들, 아직 얼마든지 있어



숲에서 채집해온 풀을 말없이 씹으면서, 우리들은 어깨를 맞댔다.

운동화는 진흙 투성이에, 흠집도 잔뜩 나고말았다.



마키 치즈루

…………



니토 센리

마키 선배, 괜찮으세요?



마키 치즈루

써…………맛없어…………



모치즈키 유우마

떫은 맛을 제거하면 먹을 수 있는 풀도 있어. 밤에는 불을 피워서 좀 더 제대로 조리하자



하리미야 토우지

하지만, 점화제도 텐트에 두고왔다만



모치즈키 유우마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서 불을 피울 수 있어



단언한 유마삐는 아까 주운 갸름한 돌을 다른 커다란 돌에 부딪쳤다.



니토 센리

그걸로 불을 피울 수 있어……?



모치즈키 유우마

우선 먼저 돌을 뾰족하게 해서 나이프를 만들고 불씨를 일으킬 재료를 준비해

니토는 이 나이프를 사용해서 나뭇잎 뿌리를 파내주면 좋겠어. 하리미야는 뜨거운 물을 끓이기 위한 냄비가 될만한 걸 찾아줘. 마키 선배는 해변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찾아주실 수 있나요



마키 치즈루

…………뭐, 그 정도라면 해드릴 수 있죠



하리미야 토우지

나도 오후에는 좀 더 도움이 되도록 힘을 다하지! 우선 이 풀을…… 풀을 먹는다! 니토군!



니토 센리

아하하……나, 이제 배부른 것 같아



마키 치즈루

저도 이제 됐어요

하아……, 그 때 진 씨에게 그걸 들키지만 않았어도ㅡㅡ



말을 꺼내던 마키 선배가, 핫하고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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