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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카도 시온

!!



안내 받은 장소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확실히 나무 위에서 까마귀들에게 둘러싸인 슈페트가 있었다.




슈페트

ㅡ!!



시시마루 타카오미

뭔…… 까마귀 둥지에 침입한거냐 저 녀석!? 사다리 내놔……



미케카도 시온

그걸론 안 닿아!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몸이 움직였다. 나뭇가지에 손을 걸고, 있는 힘껏 힘을 담았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무슨……!?



미케카도 시온

(큿……)



무성한 나뭇잎과 가지에 막혀, 이곳저곳 긁힌 상처가 생겼다.

통증에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그 때 받아낸 스커트는 이제 없으니까, 옷 차림을 따질 여유 따윈 없다. 



미케카도 시온

(읏, 앞으로 조금만 더ㅡㅡ)

슈페트!!



작년보다 길어진 손발. 한계 아슬아슬하게까지 뻗자, 이쪽을 바라본 슈페트가, 부름에 답하듯이 가슴으로 뛰어들었다.



미케카도 시온

……다행이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  위험해!!



안심한 순간, 발을 잘못 디뎌, 재빨리 거들어주는 팔에 몸을 지탱했다.



미케카도 시온

깜짝 놀랐다…… 고마워



시시마루 타카오미

답지 않은 짓 하지 말라고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에, 이곳저곳 흙과 나뭇잎으로 꼴 사나운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봤다.



미케카도 시온

……후, 그렇네



슈페트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그러고보니, 뭘 입에 물고ㅡㅡ


(이거…… 보석 장식? 엄마의 구두에 붙어있던……)



받아든 보석 장식은 상처 투성이에, 깨져버린 부분도 있었다.



미케카도 시온

왜 이게, 여기에……



시시마루 타카오미

내가 처음에 이녀석을 발견했을 때엔 안 물고 있었어

그렇다는건, 까마귀 둥지에서 훔쳐온 걸지도. 본 적 있는 돌이냐?



미케카도 시온

……응



한 번은 버렸던 추억의 파편. 희미한 반짝임을 남긴 그것을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에 비추어보니, 자랑스러운듯이 슈페트는 냐아하고 울었다.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너……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



미케카도 시온

……그럼 이만. 여러가지로, 고마워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 귀찮으니까 이제 휘말리게하지 말라고



미케카도 시온

니토 센리한테도 사과하길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




그렇게 말하고 무뚝뚝하게 발길을 돌리는 등을 배웅했다.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우리들은 어떡할래? 오랜만에 얘기라도……



슈페트

냐아



미케카도 시온



품에서 스르륵 빠려나간 슈페트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작게 멀어져갔다.



미케카도 시온

기다려!



조금 앞에서 기다리듯이 멈춰서고, 따라잡을듯 하면 다시 달려가버리는 슈페트의 작은 뒷모습을 필사적으로 뒤쫓았다.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도대체 어디에 가려는 거야……?)



그 때, 저 멀리 슈페트가, 낯익은 건물 안으로 훌쩍 들어가는게 보였다.



미케카도 시온

!  저긴……



~



미케카도 시온

(유메시스템이 기동하고 있어? 어째서……)



간신히 따라잡았다는 마음으로 건물 안에 도착하니, 예상 외로 시스템은 반짝반짝 불빛을 내뿜고 있었다.



슈페트

냐아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마치 계속 기다렸다는듯이, 슈페트는 늠름한 얼굴로 침대에 뛰어들어, 몸을 둥글게 말았다. 



미케카도 시온

(같이 자자고 말하는 것 같아)

……응, 알겠어



슈페트의 옆에 누웠다.

고양이 특유의 부드러운 털이 볼에 닿아, 간지럽다.



미케카도 시온

(……정말, 예쁜 눈)



고롱고롱 울리는 목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눈꺼풀을 내렸다.

엄청

지쳤어ㅡㅡ



미케카도 시온

(여긴 진짜 조용해)



작년, 올해, 내년, 졸업.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간에 재촉당하듯이 등을 떠밀려 어른이 된다.



미케카도 시온

(적어도 지금만은, 잠들고 싶어. 줄곧, 누구의 목소리도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 밑 같은 곳에서)



~



미케카도 시온

(……!)



정신을 차리자, 그곳에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미케카도 시온

(여긴……?)



신기한 색을 한 하늘 아래, 지평선까지 꽃이 뒤덮여있고, 내리쬐는 빛은 눈을 깜빡일 때마다 그 색이 바뀐다.



미케카도 시온

(날고 있는 건…… 꽃잎? 나비? 예쁜 풍경……)



상냥하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에 이끌려 걸음을 나아가자, 이윽고 아름답게 우거진 커다란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

시온



미케카도 시온

!

에……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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