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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하리미야 토우지

음, 저번보다 런닝거리를 늘렸다만, 점점 그럭저럭 괜찮은 타임이군

이 상태로, 단련해가면…… 오, 미케카도 선배. 좋은 아침입니……

……!



미케카도 시온

…………



~



하나부사 야나기

아아, 시온.

……오늘은 여장이 아니구나?



미케카도 시온

이제 안 해



하나부사 야나기

……

헤에?



의미 깊게 띄우는 웃음이 짜증난다.

얼른 자리에 앉자, 책상 위로 그림자가 졌다. 



시바사키 신야

안녕, 시온상



미케카도 시온

……안녕



시바사키 신야

있지, 슈페트쨩 밀안데, 괜찮다면 오늘도 찾는거 도와줄ㅡㅡ



미케카도 시온

괜찮아



시바사키 신야

에?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는 내가 기르는 고양이도 아니고, 슈페트도 자유를 좋아하는 고양이니까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잘 따르는 사람도 있었고, 슈페트 나름의 세계나 비밀이 있다는걸 알았어

(그래, 그저 한순간, 겉잠을 잘 공간을 공유한 것뿐)



변덕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 하나 둘 쯤, 있겠지.



미케카도 시온

같이 어울려줬는데, 미안해



시바사키 신야

……그런가, 응. 알겠어

그치만, 혹시 또 찾고 싶어진다면 언제라도 말해줘! 기쁘게 협력할테니까



미케카도 시온

고마워



핫카 시구레

신야, 슬슬 다음 수업이 시작돼요



시바사키 신야

앗, 그랬지. 교과서 교과서ㅡㅡ우왓!!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의식을 멀리하며, 창밖을 보았다.



미케카도 시온

(……눈부셔서, 눈이 아플 정도야)



직시할 수 없는 태양빛. 그렇다고 해서, 시선을 둔 곳은 교실도 아니었다.



~



미케카도 시온

다녀왔어



어젯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방이었지만ㅡㅡ



미케카도 시온

(옷…… 전부 정리해줬구나. 정말, 꼼꼼한 사람)



섬세한 레이스나 아름다운 색의 원단으로 만들어진 그것들을, 손끝으로 살며시 쓸어보았다



미케카도 시온

……이제, 필요없으려나



정리하자. 

그렇게 결심하고, 가장 위에 놓여진 옷을 손에 들었다.



미케카도 시온

(아……이 원피스, 1학년들한테 미행 당하면서 샀던 옷이네)

(이 옷은, 메르시랜드에 입고 갔었던…… 양말을 좌우 바꿔 신어서 고생했었던가)



각각에 담겨진 추억에, 무의식적으로 입꼬리가 느슨하게 풀렸다.

『고마워』라고 중얼거리며, 소중힣 쓰레기봉투에 담아갔다.



미케카도 시온

아…… 이 스커트……

(슈페트랑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스커트다)



손에 든 순간, 1년 전의 일이 머릿속을 지나간다ㅡㅡ



~



미케카도 시온

(예쁜 벚꽃. 이런 날에 수업이라니, 지루해ㅡㅡ)



고양이

냐ㅡ……



미케카도 시온

(고양이 소리……? 어디에 있는거지?)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따라가니, 벚나무 위에서 몸을 떨고있는 하얀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

냐ㅡ……



미케카도 시온

(못 내려오게 된 걸까. 어떡하지, 누군가 불러올까? 아니면……)



고양이

냣!?



미케카도 시온

위험해……읏!



발을 헛디딘 고양이를, 재빨리 스커트를 넓혀 받아냈다.



미케카도 시온

……다행이다, 상처는 없는 것 같네. 이제 저런 곳에 올라가면 안 돼



~



미케카도 시온

(그 이후로 자주 만나게 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슈페트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는,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갑자기, 약간 난폭한 노크 소리가 울리고, 문을 열자 접이식 사다리를 들고 있는 시시마루 타카오미가 서있었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다행이다, 있었네. 그럼 얼른 가자고



미케카도 시온

갑자기 뭐야?



시시마루 타카오미

그 도둑 고양이, 찾았다



미케카도 시온

!

……이제 안 찾아도 된다고 메일 보냈잖아



시시마루 타카오미

도중에 때려치는 건 성격에 안 맞는다고. 자



들고 있던 접이식 사다리를, 강제로 들이밀었다.



미케카도 시온

뭐야 이거



시시마루 타카오미

나무 위에서 못 움직이고 있었어. 아마, 올라가서 못 내려오게 된거겠지



미케카도 시온

에……



묵직한 접이식 사다리의 무게에 다리가 바닥에 꼭 붙었다. 슈페트는 그렇게 가벼웠으니까.



시시마루 타카오미

네녀석이 소중하게 생각하던 고양이잖아? 그럼 멍하니있지 말라고. 가자!



미케카도 시온

……



접이식 사다리를 들고, 눈앞의 등을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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