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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신야

……다행이다



미케카도 시온

에?



시바사키 신야

저번 수업 때, 시온상 금방 돌아가버렸고…… 최근 계속, 기운 없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웃는 얼굴을 봐서, 정말 기뻐



미케카도 시온

신야군……

(신경써준거구나)



토라사와 잇세이

고양이라면 걱정 하지마. 금방 찾을 거야



비앙키 유니

오늘만 해도 잔뜩 이상한 선물의 출처를 찾아다녔으니까, 앞으로 조금 남았단거야!



시바사키 신야

그건 그렇고, 왜 갑자기 선물 경향이 바뀐 걸까?



니토 센리

나이와 함께 미각 같은 것도 바뀐다고 하잖아요. 시시마루는 쇠약마루 할배오미가 돼도 햄버거 먹을 것 같지만



시시마루 타카오미

시끄러워 입가에 소스 묻었다



니토 센리

거짓말! 꺄ㅡ 창피해……!!!



시바사키 신야

기다려, 지금 냅킨 건네줄게……우왓!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쓰러지고, 냅킨이 공중에 휘날리는 와중에 멍하니 생각에 빠졌다.

나이와 함께 바뀌는 기호. 그들의 물건이었던, 귀엽지 않은 선물.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성과가 오르지 않은 채 하늘은 밤의 색으로 덮여, 오늘은 그만 해산하게 되었다.



미케카도 시온

(기껏 시내까지 왔으니까, 옷이라도 보고 갈까)

아……



쇼 윈도우가 눈에 띄어, 걸음을 멈췄다.



미케카도 시온

(이 스커트, 귀여워. 옷단이 뒤바뀌는 디자인으로 되어있네)



남성

언니!



갑자기, 경박해보이는 남자가 탁하고 거리낌 없이 어깨를 두드렸다. 



미케카도 시온

……뭐야?



남성

너, 엄청 귀엽네. 한가하면 같이 놀자



미케카도 시온

싫어



남성

그런 말하지 말고, 얘기 좀 하자. 나, 한 턱 쏠 테니까! 응?



미케카도 시온

끈질겨



있는 힘껏 인상을 찌푸리며 어깨에 닿은 손을 뿌리치자, 남자는 머쓱해진 것 같았다. 



남성

……칫. 조ㅡ금 귀엽다고 건방지긴, 멀대 같은 여자가



미케카도 시온

……!



남자가 떠나고, 쇼 윈도우에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작년보다도 커진 키에, 둥글지 않은 어깨. 여자애보다 힘줄 불거진 목에, 뼈가 도드라진 손.



미케카도 시온

…………

(……평소라면, 그런 별 볼일 없는 남자의 쓸데없는 평가 따위,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단지, 지금은.



미케카도 시온

(기껏, 잊고 있었는데)



칠이 벗겨진 손톱 색. 시간의 흐름이 언제든지, 용서 없이 망가트린다.



미케카도 시온

……

돌아가자



쇼 윈도우에서 등을 돌리고, 한 번도 돌아보는 일 없이, 그 자리를 뒤로 했다.



~



미케카도 시온

……아, 또 실패



방에 돌아와 바로 시작한 네일.



미케카도 시온

(평소라면 잘 바르는데. 다시 한 번, 덧칠해야지)



리무버로 매니큐어를 지울 때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부풀어간다.



미케카도 시온

……다른 색으로 할까



그 때, 창가에서 톡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미케카도 시온

( ?  ……혹시, 슈페트?)

(설마, 또 위로해주러 온걸까)



기대하면서, 창가로 가니ㅡㅡ



미케카도 시온

아……



그곳에는, 너덜너덜해져버린 엄마의 추억의 구두가 놓여져 있었다.



????

냐아



들려온 울음 소리에 서둘러 창 밖을 보자, 나무를 타고 스르륵 사라지는 긴 꼬리가 보였다.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어째서……



창가에 놓여진 구두를, 살며시 손에 들었다.



미케카도 시온

(……쓰레기장에서 일부러, 주워온거야?)



볼품없이 무참하게 너덜너덜해진 장식. 보석 장식부터 뭐든지, 억지로 잡아뗀 듯한 흔적이 엿보였다.



미케카도 시온

(……설마, 러버밴드나 하얀 천도, 사실은 선물 같은 게 아니라)



미의식이 높고, 아름답지 않은 것에 대해서 엄격한 슈페트. 갑자기 취향을 바꾼, 창가의 선물.



미케카도 시온

(……내가……그 때 남자란 걸 알았으니까……)



한 번은 결별했을 터인, 소중한 추억.

지금은 소용없어진, 무참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것이, 나의 미래에, 나의 이상(理想)은 없다고, 더 이상 덮어 감출 수 없는 현실을 들이댄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ㅡㅡ……



미케카도 시온

윽……



충동적으로 구두를 쓰레기통에 던져넣자, 어딘가에서 작은 어린애가 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ㅡㅡ



…………



수 시간 후ㅡㅡ



하리미야 토우지

하리미야 토우지,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죄송해요, 아버지를 동행하느라 늦어졌습……

아니, 이건ㅡㅡ



눈 앞의 광경에, 토우지는 말문이 막혔다. 방은 옷과 장신구들이 흩어져, 황폐했고……

ㅡㅡ아름다운 구두 한 켤레가, 난폭하게 쓰레기통에 쳐박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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