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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SHADOW 11

category 2019 이벤트 스토리/BEAUTY&SHADOW 2019. 1. 20. 21:35


달리는 도중에 부딪친 사람들 중 누군가겠지.

무언가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내 위에 올라탄 인간이 이국어를 외치면서, 허름한 걸레짝이 된 나의 멱살을 잡았다……



시부타니 카스카

(……아)



반지가 차가운 길 위를 굴러갔다.



시부타니 카스카

(…………반지)

(……빠진, 건가……)



거리의 깡패

!!??



거리의 불빛이 한 번에 꺼지고, 빌딩의 창문 유리는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금이 갔다.

옆에 있는 전등의 유리가 깨진 시점에서, 내 위에 올라탔던 녀석은, 섬뜩하다는 듯이 나를 놓고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시부타니 카스카

(………………)

(……아파……)



차가운 아스팔트에 내던져진 몸을, 느긋하게 일으켰다.

길을 가던 이국인이, 기이한 눈으로 멀찍이 에워싼채 보고 있다.



시부타니 카스카

하아, 하아, 하아…… 우……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ㅡㅡ

하지만, 그 이상으로 커다란 소리를 내는 자신의 호흡이, 머릿속을 메워갔다.



시부타니 카스카

(…………)



나는 자신의 몸을, 힘겹게 끌어안았다.



~



쇼 당일.

야나기, 시온, 치즈루, 미나토는 의상을 입고, 다가오는 본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키 치즈루

즉, 야수 역에 발탁된 사실을 전하던 참에, 카스카가 갑자기 화내기 시작하고, 방을 나간 이후, 행방불명……이라는 소리인가요?



우시와카 미나토

응……



야나기&시온

…………



마키 치즈루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터무니 없는 이론이 있나요?

인간에게는 출생이나 혈통이라는 게 있어요. 거기서 이미 큰 차가 벌어진다는 걸, 알고 있나요? 개인의 노력 같은 건 그것에 비해 몇 퍼센트도 미치지 않는 거에요



우시와카 미나토

그치만……



마키 치즈루

그치만 뭔가요? 설마 노력하면 보답 받는다는 말하고 싶나요? 그렇게 믿는 건 평화로운 세상에서 평등을 착각한, 분수를 모르는 바보의 생각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노력하면 보답 받는 경우도 있다』겠죠. 세상 대부분의 일은, 출생이나 환경으로 정해져요. 그걸 모르는 건, 당신이 미숙하다는 증거에요



우시와카 미나토

……으ㅡ응

치즈가 말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나 카스카를 찾으러 갈게……!



하나부사 야나기

지금, 미나토가 가도 역효과잖아



미케카도 시온

있지, 쇼 시작까지 시간 없는데



마키 치즈루

……제가 갈게요. 차례가 후반이니까, 지금 이 자리를 비운다면 저겠죠



우시와카 미나토

………………



~



샤코 · 마르코

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ㅡㅡㅡㅡ!!! 솰라솰라솰라솰라솰라솰라솰라솰라!!!



하나부사 야나기

『기껏 철야로 야수의 의상을 파뷸러스하게 다시 만들었는데!』 ……라는데. 이 번역기, 편리하네



미케카도 시온

……샤코님의 멋진 의상이…… 허사



갑작스러운 사고에, 샤코는 발광.

스태프들은 내내 멍하니 서있고, 그중에는 패닉에 빠진 사람도 있었다.



하나부사 야나기

아비규환은 이런 거겠지



우시와카 미나토

……괜찮아



미케카도 시온

어떻게 봐도 괜찮지 않은데, 이 상황



우시와카 미나토

나한테 맡겨



하나부사 야나기

?



뒤돌아 서있던 미나토는, 샤코 일행이 있는 방향을 휙 돌아봤다.



우시와카 미나토

샤코, 다들, 들어줘



샤코 · 마르코

…………



야나기&시온

…………



우시와카 미나토

내가, 카스카가 올 때까지 어떻게든 할게



야나기&시온

…………



샤코 · 마르코

…………

……솰라솰라솰라솰라



하나부사 야나기

……『그 아름다운 페이스를 보고, 믿을게』 라는데



미케카도 시온

잠깐, 적당한 소리 하지마. 번역기 이리 줘

…………진짜다



하나부사 야나기

이거 참, 역시 대단하네, 미나토



~



시부타니 카스카

(……추워)



나는, 거리의 쓰레기통 옆에서 웅크려 앉아있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뭐든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

(………………)



????

……불쌍한 카스카



눈 앞에 나타난 마키의 윤이 나는 신발.

무시하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겠지.



마키 치즈루

희망을 가지니까 절망하는 거야



시부타니 카스카

…………

(맞아…… 정말, 그 말대로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나 자신이…… 어리석다, 그리고, 부끄럽다)



마키 치즈루

그치만, 카스카



시부타니 카스카

…………



마키 치즈루

너에겐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어, 마키를 봤다. 희미한 시야가, 조금씩 안정되어갔다.



마키 치즈루

나쁜 사람은 왜 있다고 생각하나요?



시부타니 카스카

…………



마키 치즈루

그건 『좋은 사람』을 빛내기 위해.

밤은 아침을 빛내기 위해서. 그림자는 빛을 빛내기 위해서

세계는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시부타니 카스카

…………



조금씩 시야가 열려가며, 거리의 혼잡함이 귀에 들어왔다.

고개를 들자, 태양은 완전히 떠올라, 나의 발밑에는 그림자가 늘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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