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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타니 카스카

미안, 내가 착각을 해서……



시바사키 신야

아니, 우리들도, 사전에 제대로 연락을 해서 확인해둘걸 그랬어. 미안해



니토 센리

……선배. 크리스마스는, 왜 이런 추운 시기에 있는 걸까, 하는 생각 들지 않나요?



시부타니 카스카

……?



니토 센리

추운 날씨 속에 혼자 있으면, 반짝반짝 빛나고 따뜻한 세상에서, 외톨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단 말이죠

시부타니 선배가 그걸 슬프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기분 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할까



시바사키 신야

응. 나도 그래. 그러니까, 카스카군을 찾으러 온거야



니토 센리

그야, 여친 만들자 모임의 동료니까요!



시부타니 카스카

…………

(……나는 지금까지, 얼굴을 들어올리려고 하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는게, 기쁘지 않은 것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



하나부사 야나기

우선 여자애가 뭘 생각하고 뭘 원하는지를 아는게 먼저라고 생각해



~



시부타니 카스카

(알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남 앞의, 자기 자신을)



돌아가는 길.

다함께 밝은 거리 속을 걸었다.



니토 센리

시부타니 선배의 스마트폰, 못 찾았네요……



시부타니 카스카

……괜찮아



내가 정말로 찾고 있었던 건, 이미……



시바사키 신야

우선, 신고하러 가볼까



시부타니 카스카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녀석은 메세지조차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얼간이니까



우시와카 미나토

얼간이?



시부타니 카스카

통신을 계속 연결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도 일을 끝내지 못하는, 얼간이 문진이다



니토 센리

그거, 아마, 통신 제한이에요



시부타니 카스카

통신……제한?



니토 센리

시부타니 선배, 인터넷 너무 많이 쓴 거 아니에요?



생각해보니 확실히,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조사를 한 건, 요 며칠간이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기분이 들었다.



니토 센리

평소 몇 기가바이트 계약해서 쓰나요?



시부타니 카스카

기가…… 어째서 희화(戯画)[각주:1]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 조수희화(鳥獣戯画)[각주:2]를 좋아하는건가



니토 센리

아아아~ 진짜! 새로운 스마트폰 사면, 제가 요금제 가르쳐드릴테니까! 말해주세요!



하나부사 야나기

하하, 노인과 손자려나?



시부타니 카스카

(요금제, 라는건 무슨 소리지……)



하나부사 야나기

아, 그러고보니. 오늘 약속했던 여자애들이랑 또 다른 날에 놀기로 했어



니토 센리

정말인가요!?



우시와카 미나토

센리도 갈래?



니토 센리

아자ㅡㅡㅡ! 선배, 감사합니다!



시바사키 신야

아하하. 잘됐네, 센리군



니토 센리

무슨 소리하는 건가요! 시바사키 선배도 함께에요! 물론, 시부타니 선배도!



시부타니 카스카

나도……



시바사키 신야

우와앗!



갑자기 발이 걸려 넘어진 시바사키가, 근처 수풀로 돌진했다.



시부타니 카스카

무슨……!



시바사키 신야

아파라…… 깜짝 놀랐다…… 아니, 어라?



수풀에서 빠져나온 시바사키의 손에는, 본 적 있는 스마트폰이.



시부타니 카스카

!!! 내 스마트폰!



시바사키 신야

에에엣!



니토 센리

이건…… 『운명적』인 녀석!?



우시와카 미나토

신쨩, 대단~해



하나부사 야나기

여성이 아니라 스마트폰이지만 말이지



포기하고 있었던 또 하나의 찾고 있던 것도, 우연히 손으로 돌아왔다.



시부타니 카스카

……감사를 전하지

(……이런 일도, 일어나는군)



시바사키 신야

찾아서 다행이다. 그것보다……

또 듣고 싶네, 카스카군의 가라오케 노래



시부타니 카스카

…………곡 리스트를, 늘려 두도록 하지



~



여성

꺄! 죄송해요



시부타니 카스카

아뇨…… 저야말로……



남성

괜찮아? 저쪽에서 부딪쳐 온거야?



여성

아니. 내가 제대로 앞을 안 봤으니까. 그것보다 얼른 크리스마스 마켓 가자!



즐거운 듯한 징글벨이 울려 퍼지며, 사람들의 웃음 소리, 웃는 얼굴로 가득 찬 크리스마스를 앞 둔 거리.



시부타니 카스카

(크리스마스 같은, 유명무실해진 행사는 역시 지금도 싫다)

(싫다, 하지만……)



~



시바사키 신야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니 멋지지



~



몹시 싫어했을 터인 『건너편 세계』.

크리스마스 행사.

지금, 자신 안에 남아있는 감정은ㅡㅡ



시부타니 카스카

(……혹시 언젠가, 나에게도…… 생길 수 있을지도 몰라.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연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지금까지보다는 다소, 『건너편 세계』가 가까워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 희화(戯画)의 발음이 [기가] [본문으로]
  2.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린 그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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