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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불빛. 눈부신 일루미네이션.



시부타니 카스카

(……아까 전까지는, 그렇게나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더 이상, 직시할 수 없었다.

손을 뻗는 것도 주제 넘을 정도로 멀리 보여서, 그게 서러웠다.

꽁꽁 언 손을 주머니에 넣자, 손 끝에 부드러운 게 닿았다.



시부타니 카스카

(……이건…… 어제……)



~



우시와카 미나토

있지ㅡ, 이 눈사람, 카스카랑 닮았어ㅡ



~



시바사키 신야

카스카군, 즐거워보이네. 권유하길 잘했다



~



시부타니 카스카

…………

(어리석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은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인간이라고, 알고 있는데)

……ㅡㅡ

(……스마트폰을 찾자. 없다면, 기숙사로 돌아가자)



지면을 내려다보며, 원래 있었던 장소까지 되돌아가니, 점등식이 끝난 회장은 한산했다.



시부타니 카스카

(……자신이 버젓한 『건너편 쪽』의 인간이었다면, 지금쯤, 모두와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

……돌아가자




느긋하게 발길을 돌렸다.

그 때였다.



????

……배ㅡ!



니토 센리

시부타니 선ㅡ배! 안 계시나요~!?



시부타니 카스카

…………!?



시바사키 신야

센리군, 나는 저쪽을 찾아볼테니까 그쪽 부탁해도 괜찮을까?



니토 센리

알겠어요!



시바사키 신야

카스카군ㅡ! 있다면 대답해줘ㅡ!



니토 센리

시부타니 선ㅡ배!!!



시부타니 카스카

(설마…… 설마)

(나를 찾고 있는 건가……!? 어째서…… 그렇게 당황하며, 나 따위를)



묘하게 어색해서, 당황하며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한 순간, 뒤에서 사뿐히 겨드랑이 밑으로 들어온 손에 양 팔을 잡혔다.



시부타니 카스카

!?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발~견



시부타니 카스카

놔, 놔 줘……! 네놈, 어째서……



하나부사 야나기

카스카. 찾아서 다행이다



시부타니 카스카

야나기군……



니토 센리

시부타니 선배, 다행이다……



시바사키 신야

카스카군,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시부타니 카스카

(……모두, 왜 이제 와서 나를……)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나 잔뜩 전화했는걸? 그치만 전혀 안 받아줬으니까……



시부타니 카스카

전화……는 잃어버렸다



시바사키 신야

에엣, 떨어트린거야!?



시부타니 카스카

아니, 하지만 녀석은 이미 문진으로 변해서……



우시와카 미나토

문진???



그러자, 시바사키와 니토가 나의 팔을 꼭 끌어당겼다.



시바사키 신야

카스카군, 잠깐 괜찮으려나?



니토 센리

자! 얼른, 얼른~



시바사키 신야

자, 빨리 빨리. 이쪽이야



시부타니 카스카

어, 어이, 무슨 짓을ㅡㅡ



시바사키 신야

여기에 서있어



시부타니 카스카

…………?



시바사키가 가리킨 곳은, 새까만 일루미네이션 앞이었다. 점등식도 일루미네이션의 시간도 이미 지나, 지금은 그저 꾸며놓은 전구 장식만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그러니까 도대체, 무슨……

악!!!??? 누, 눈부셔……!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똑바로 얼굴 들어줘?



시부타니 카스카

무, 무리다……! 너무 눈부셔!



시바사키 신야

괜찮아, 카스카군



시부타니 카스카

…………



시바사키의 말에 이끌리듯이, 쭈뼛쭈뼛 얼굴을 들었다.

얼굴을 가리기 위해 길게 내렸던 앞머리가 옆으로 흘러내리고, 시야에 펼쳐진 것은, 아름답게 빛나는 일루미네이션이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



시바사키 신야

예쁘네



우시와카 미나토

응, 예뻐 예뻐ㅡ. 역시 좋네ㅡ, 일루미네이션은



시부타니 카스카

어, 째서……



하나부사 야나기

센리, 신야. 성공했네



니토 센리

당연하죠! 대 · 성 · 공 · 이에요☆



시바사키 신야

센리군, 스태프 누나가 엄청 마음에 들어했으니까



니토 센리

그치만 『이 다음에 차 한 잔이라도 어떤가요』 하면서 헌팅한 건, 실패했지만요……

그래도, 특별히 점등할 수 있게 부탁한 것까지는 성공했으니까, 특별 강사의 인기 테크닉은, 역시 최강이에요!



시부타니 카스카

이건…… 도대체……



시바사키 신야

분명, 카스카군은 점등하는 순간을, 못 본 게 아닐까 싶었으니까



시부타니 카스카

하지만, 어째서…… 모두, 약속 시간에 안 왔는데……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오늘 약속했었던 일루미네이션, 여기가 아니야



시부타니 카스카

…………!?



하나부사 야나기

분명 여기도 유명하지만 말이지. 우리들이 권유했던 건 다른 회장

어제, 장소를 말하려고 했었지만, 안 전해진 것 같네



시부타니 카스카

(그러고보니……)



떠올려보니 야나기군에게 점등식에 권유받았던 그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모두의 이야기에서 의식이 멀어졌던 듯한 기분도 들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그렇다면…………, 내 착각……)



시바사키 신야

연락도 안 되고, 기숙사에도 안 돌아왔다고 들었으니까, 혹시 엇갈렸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쪽도 보러 왔어



니토 센리

정말~ 진심으로 걱정했어요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혼잡한거 싫어하니까~. 미안해, 내가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시부타니 카스카

핫…… 그러고보니 모두, 약속이 있었던게



시바사키 신야

그치만 그것보다, 카스카군이 걱정이니까



하나부사 야나기

여자애하고는 언제라도 놀 수 있고 말이지



시부타니 카스카

…………

미안, 내가 착각을 해서……



시바사키 신야

아니, 우리들도, 사전에 제대로 연락을 해서 확인해둘걸 그랬어. 미안해



니토 센리

……선배. 크리스마스는, 왜 이런 추운 시기에 있는 걸까, 하는 생각 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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