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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실례하겠습니다. 여기, 드링크를 주문해주신 고객님께서 뽑을 수 있는, 경품 제비입니다만



벌칙 게임이라는 능욕이 끝난 시점에서, 점원이 수수께끼의 상자를 손에 들고 방에 들어왔다.



시바사키 신야

헤에. 뭘 뽑을 수 있나요?



스태프

여러가지 있어요. 드링크 서비스권이라든지 조금 아동 대상이지만, 장난감 같은 것도



우시와카 미나토

좋네~, 뽑아볼까~



시바사키 신야

자, 카스카군도



시부타니 카스카

……그래



경품 제비 따위 시시해, 어리석다ㅡㅡ

평소라면 그렇게 생각할텐데, 자연스럽게 손을 뻗고 있었다.



스태프

손님, 축하드립니다! 여기, 미니 눈사람 인형입니다



시부타니 카스카

인형……?



우시와카 미나토

있지ㅡ, 이 눈사람, 카스카랑 닮았어ㅡ



시바사키 신야

와, 정말이다. 꼭 닮았네. 특히 눈매라든지



시부타니 카스카

…………!?

(그, 그런가……?)



인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샌가, 니토가 밑에서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무슨……!?



니토 센리

확실히 닮았어…… 그리고, 시부타니 선배, 앞머리로 가리고 있지만, 길게 째진 이케멘의 눈인 듯한 기분이 들어……



니토의 손이 서서히 나의 앞머리를 향해 뻗어왔다ㅡㅡ



시부타니 카스카

하!? 무, 무슨 짓을 하려고, 그만둬, 그만둬어어어어!



하나부사 야나기

아, 지금 목소리. 아까 가라오케에서 냈던 코부시 창법[각주:1] 같아



우시와카 미나토

아~ 정말이다



니토 센리

확실히~!



시바사키 신야

아하하! 아~, 떠올라서 웃어버렸어



주변에게 옮아, 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올랐다.



시부타니 카스카

…………



시바사키 신야

카스카군, 즐거워보이네. 권유하길 잘했다



시부타니 카스카

(남이 보기에도, 지금의 나는 즐거워 보이는, 건가……)



손 안의 인형은, 아무리 강하게 쥐어봐도, 그저 부드러운 감촉을 나에게 되돌려줬다.



~



미팅이라는 것의 연습이 끝나고, 방을 나올 즈음에는 벌써 밤도 깊어지고 말았다.



하나부사 야나기

아, 있지, 미나토한테 왔어?



우시와카 미나토

왔어ㅡ. 내일 일루미네이션 점등식의 권유~



하나부사 야나기

센리도 갈래? 연상의 여성이 있는데



니토 센리

!



우시와카 미나토

있지, 야나기. 기왕이니까, 다같이 가자~. 같이 가는 편이 즐거워, 분명



하나부사 야나기

……그렇네. 오늘 기껏 연습했으니까, 괜찮다면 다들 어때?



시부타니 카스카

…………!



니토 센리

갈래! 갈래요!



시부타니 카스카

(『다들』……이라는 건, 설마…………나도?)

(일루미네이션의 점등식이라고 한다면 요전번에 텔레비전에서 나왔던 건가……)



시바사키 신야

그럼, 나도 가볼까나. 특훈의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되지



니토 센리

좋ㅡ아, 절대로 여자애랑 신나게 즐겨보겠어!



시부타니 카스카

(……여자와 신나게 즐긴다. 그런 행위를, 내가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오늘 즐거웠던 것은 사실이다.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시간과 장소를 공유했다.

확실히 오늘, 나는 모두의 테두리 안에 있었던 것이다.



시바사키 신야

카스카군은? 같이 안 갈래?



시부타니 카스카

(…………)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시부타니 카스카

……가지



나의 사라질 듯한 목소리를, 귀 밝게 주워 들은 니토는 웃는 얼굴을 보였다.



니토 센리

잘됐다! 시부타니 선배, 참가입니ㅡ다!



시바사키 신야

기대되네, 점등식



니토 센리

그럼 또 내일 뵙겠네요!



하나부사 야나기

현장에서 17시에 집합으로 할까



우시와카 미나토

확ㅡ인



시부타니 카스카

(이런 일, 내 인생 속에서 한 번도 일어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점등식…… 이 내가…… 모두와……)



~



가라오케 이후, 야나기군 이외의 모두와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다.



우시와카 미나토

하ㅡ 오늘은 즐거웠어~. 야나기도 같이 돌아왔으면 좋았을 텐데ㅡ



시부타니 카스카

……야나기군은, 다른 용무가 있다고 했잖아



우시와카 미나토

응, 여자애랑 약속이 있대~



시부타니 카스카

네놈은 안 가도 되는 거냐



우시와카 미나토

고민했지만, 오늘은 지쳤으니까~. 이제 자볼까나~



시부타니 카스카

……벌써 자고 있잖아



소파에 누운 우시와카는, 벌써 잘 자세에 들어갔다.



시부타니 카스카

(일루미네이션의 점등식……)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검색해보니, 에비스의 일루미네이션 점등식의 정보가 나왔다.



시부타니 카스카

(그렇게나, 어리석다고…… 나에게는 관계 없는, 『건너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틀림 없이 오늘, 나는 그 『건너편 세계』를 체험했다. 그 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일에 어째서인지 흥미가 솟아오르고 말았다.



시부타니 카스카

(……점등식의 옆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 같은 걸 여는 건가)



기사에는, 남녀가 즐겁게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사진이 소개되고 있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킨더 퐁슈……? 포도 주스에 스파이스를 첨가한 것……

(……어떤 맛이 날까. 나도 마실 수 있을까……)



소파에서 자기 시작한 우시와카를 무시하고, 자신의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시부타니 카스카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까)



오늘보다도 좀 더, 즐거운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잠에 드는 건, 태어나서 처음일지도 몰랐다ㅡㅡ



  1. 가락을 꺾어서 부르는 것. 주로 일본 엔카에서 많이 쓰이는 창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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