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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군 일행에게 이끌려, 나는 지금, 인연이 멀다고 생각했던 『건너편 쪽』의 세계에 있다ㅡㅡ



니토 센리

시바사키 선배, 안돼요! 혼인신고서 같은걸 쉽게 받으면!



시바사키 신야

처음에는 즐겁게 대화했을 뿐이었는데, 왜 이렇게 되버린 걸까?



건너편에서 크게 떠드는 니토 일행에게는 신경쓰지 않고, 시험삼아 길 가는 사람에게 시선을 향하자, 당연하다는듯이 누구하고도 눈이 마주치지 않았다.



시부타니 카스카

(그들에게 있어서, 나의 존재 자체, 이 세계에 없는 것과도 마찬가지. 시야에 비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야나기군은 여전히, 여성에게 둘러싸여 평소의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단 한 사람, 나를 바보 취급하지 않고 받아들여준 사람이 있어. 그것만으로 지극히 충분할 정도다)



…………



니토 센리

하ㅡ…… 다행이다. 시바사키 선배의 혼인신고서, 무사히 반환할 수 있어서……



시바사키 신야

센리군,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니토 센리

아뇨 아뇨, 큰일로 번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아ㅡ아, 그치만 결국 헌팅은 실패인가~



시바사키 신야

카스카군은? 어땠어?



시부타니 카스카

네놈, 나를 우롱하고 있는 건가? 내가 헌팅 따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하나부사 야나기

하하, 갑자기 헌팅은 어려웠으려나

센리는 좋아하는 타입이 확고한 건 좋지만 역시 조금, 레벨 높은 누님에게만 말을 걸었던 것 같고 말이지



니토 센리

그치만, 해에 한 번 있는 크리스마스라구요……? 타협, 금지, 절대로!



우시와카 미나토

센리, 멋있어ㅡ



하나부사 야나기

과연. 그렇게 되면, 우선 여자애를 즐겁게 하는 회화술을 배우는게 먼저일지도

헌팅보다도, 미팅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시부타니 카스카

…………?



니토 센리

미팅! 갈래요, 갈래요! 그런 걸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바사키 신야

미팅인가…… 긴장되네



시부타니 카스카

(미팅…… 업흔(業痕)……? 도대체 어떤 카르마의 흔적이지?)[각주:1]



도착한 곳은, 다른 인기척도 거의 없는, 서양식 집의 거실 같은 밀실이었다.



시부타니 카스카

(완전히 돌아갈 타이밍을 잃고 말았다……)



니토 센리

오오~! 엄청 세련된 방!



시바사키 신야

여기, 야나기군네 단골 가게?



우시와카 미나토

응~. 여기서 자주, 야나기랑 같이 여자애들이랑 놀아ㅡ



시부타니 카스카

(부러워…… 아니, 부럽지 않아!)



하나부사 야나기

수영장이 딸린 곳이라면, 좀 더 즐겁지만



우시와카 미나토

응응. 수영장이 있으면 즐겁지~. 여러가지 놀이를 할 수 있으니까~



니토 센리

여, 여러가지 놀이……



시부타니 카스카

…………

(뭐지, 이 방은…… 어째서, 다들 아무렇지 않은거야)

(방에 충만한 이 달콤한 냄새…… 의식에서 쓰는 향과도, 화톳불하고도 달라……



수수께끼의 냄새에 둘러싸여,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하지만 다른 녀석들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듯, 니토 따위는 확연하게 기뻐하고 있다.



니토 센리

그래서, 에 그러니까, 여자애는…… 언제 오나요?



우시와카 미나토

이미 있는걸ㅡ



시바사키 신야

에?



시부타니 카스카

하?



하나부사 야나기

오늘의 여자애 역, 나랑 미나토



니토 센리

여, 여자애 역!?



하나부사 야나기

그래. 갑자기 여자애를 상대한다고 해도 분명 아까 전 헌팅처럼 돼버릴 테니까

우선 연습으로 이론을 몸에 익히고 나서 하는 편이 효율 좋잖아?



니토 센리

효율……말인가요……



시바사키 신야

확실히, 아까 전의 우리들은 별로 여자애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했던 걸지도



하나부사 야나기

그래. 우선 여자애가 뭘 생각하고 뭘 원하는지를 아는게 먼저라고 생각해



니토 센리

왜지, 조금 비열하게 들리는건……



시부타니 카스카

네놈…… 말 조심해라



니토 센리

에엣, 나 지금 혼난거야!?



…………



우시와카 미나토

자, 그럼, 즐겁게 수다부터 시작할까~



하나부사 야나기

그렇네. 우선 자기소개려나



  1. 미팅과 업흔의 발음은 둘 다 "고우콘" / 카르마=업(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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