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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기리 미카게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무리했던거려나? 등산 따위 적당한 레크레이션이잖아. 설마 진심으로 삼바 추려고 했다든가?



토라사와 잇세이

……아ㅡ, 아니



아픈 부분을 찔려, 무의식적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내가 없어도, 말이지



아사기리 미카게

응?



토라사와 잇세이

너희들 덕분에, 백 기숙사가 평안한 건 알고있어. 그치만 가끔은, 사감다운 일도 해주고 싶었어



아사기리 미카게

그게, 등산?



토라사와 잇세이

등산은 뭐, 계기에 지나지 않아. 그저…… 너희들이 앞으로 안고 갈 수 있는, 지금만의 추억이라는 녀석을 남겨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사기리 미카게

……뭐야, 그게



토라사와 잇세이

……그게, 어중간한 형태로 끝내고 싶지 않아서, 도중에 오기가 되어버렸어. 너희들에겐 폐를 끼쳐서, 미안했어



아사기리 미카게

…………



고요함이 스며들고, 방울벌레의 울음소리가 전해졌다. 마침 어제, 핫카와 둘이서 들었던 가을의 소리다.



아사기리 미카게

……우리 사감은 정말로 바보네



토라사와 잇세이

아?



아사기리 미카게

본인은 바라던 게 아니겠지만

관광으로 한소동 일으키고, 해결하고, 산 정상 삼바 챌린지 실패하고, 쓰러진 사감을 위해 전원 모여서 철야하고

결국에는 새우잠자고…… 말이야, 이런 레어 체험, 역시 잊어버릴 수 없잖아?



토라사와 잇세이

……하핫

그렇네, 틀림 없어



툇마루에서 밖으로 시선을 두니, 암흑 속,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형태가 떠올랐다.



아사기리 미카게

……그러니까 안심하라고



그렇게 중얼거린 아사기리의 목소리는, 닿을듯이 안 닿을듯한 음량으로 밤에 녹아내렸다.



~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어제의 열 같은 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말끔히 내려가있었다.



핫카 시구레

무사히 나아서 다행이에요



아사기리 미카게

간병한 보람이 있었네



미케카도 시온

……계속 마작만 했었던 주제에?



하나부사 야나기

하하. 국사무쌍으로 츠모라니 처음 봤어



역으로 가면서, 짐을 들고 다같이 온천 거리를 걸었다.



핫카 시구레

봐주세요. 먼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요



하나부사 야나기

정말이네



아사기리 미카게

치유하러 왔을텐데 풍경 볼 여유도 없었다니 엄청난 여행이네



핫카 시구레

하지만…… 분명 앞으로 평생, 이 계절이 찾아올 때마다, 이 여행을 떠올리겠죠



토라사와 잇세이

…………



감회 깊게 단풍으로 물든 산들을, 그리고 온천 거리를 뒤돌아보는 핫카의 말에, 강하게 수긍했다.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네. 분명…… 평생이야

(졸업해도, 인연이 끊어지지 않도록……인가)



자신이 그리던 추억과는 다른 형태였지만, 그래도 모두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남겨진다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토라사와 잇세이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



아사기리 미카게

응?



토라사와 잇세이

결국, 산 정상에서의 기념 촬영은 못했어



아사기리 미카게

…………



내 옆을 걷던 아사기리가 함께 발을 멈추고, 삼바산을 뒤돌아봤다.



아사기리 미카게

이번에는, 말이지



토라사와 잇세이

응?



아사기리 미카게

또 오면 되잖아. 다음에는 확실히 비 대책해서 말이야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네



아사기리 미카게

게다가, 기념 사진이라면, 봐



아사기리가 팔랑하고 한 장, 사진 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뭐야, 이건



거기에는 온천 거리를 배경으로 인파에 떠밀려가는 나와, 카메라를 향해 피스를 하는 아사기리, 그리고 핫카, 하나부사, 미케카도 전원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꽤 좋은 사진이지? 첫날에 찍고, 그대로 바로 현상 부탁해버렸어



미케카도 시온

몰래 촬영이라니. 소송감



하나부사 야나기

하하. 약동감 있네



정말로 우리들다운, 한 장의 사진.



핫카 시구레

차가 왔어요. 가죠



아사기리 미카게

또 보자~ 삼바산



하나부사 야나기

다음엔 로프웨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네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네

(또 오면 돼)



삼바산이, 멀리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좋은 날씨다)



공기가 맑은 깨끗한 가을 하늘은, 상쾌할 정도로 높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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