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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사 야나기

……조금 구름 움직임이 수상해졌으려나



아사기리 미카게

벼하기 쉽다고 한다면ㅡ……



하나부사 야나기

여심(女心)과 가을 하늘



토라사와 잇세이

확실히 조금 추워지기 시작했……엣취!



핫카 시구레

괜찮은가요, 사감? 아까부터 재채기가……



미케카도 시온

……무리



하나부사 야나기

응?



미케카도 시온

이제 무리. 못 걷겠어



그렇게 말하고, 미케타도는 근처의 돌에 웅크려 앉고말았다.



토라사와 잇세이

괜찮아? 혹시 다치기라도……



미케카도 시온

그런게 아니야. ……지쳤어



아사기리 미카게

미케쨩의 신발, 우리들이 신은 것보다 걷기 불편해보이니까



토라사와 잇세이

그런가……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했다



핫카 시구레

……유감입니다만 되돌아가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하나부사 야나기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나의 판단을 기다리는듯이, 침묵이 떨어졌다.



토라사와 잇세이

…………

(포기, 할 수밖에 없나……)

……아니



나는 돌에 앉아있는 미케카도의 앞에 구부린 등이 보이도록 웅크려 앉았다.



토라사와 잇세이

타라



미케카도 시온

!?



3인(야나기&시구레&미카게)

에?



토라사와 잇세이

다리가 지친거라면, 내가 업어줄게

어부바가 싫다면, 안아올리는것도 상관없어. 물론, 미케카도가 싫지 않다면, 말이지



미케카도 시온

……



아사기리 미카게

아니 아니, 아무래도 그건 사감이 지쳐버리잖아



하나부사 야나기

그렇게까지 무리할 정도의 일도……



토라사와 잇세이

안돼

처음에 말했잖아. 전원 모여서 끝까지 오르자고



핫카 시구레

하지만……



토라사와 잇세이

한 번 정한 일은 마지막까지 해내고 싶어



아사기리 미카게

…………



반 교착 상태가 된 공기 속, 움직인 건 미케카도였다.



토라사와 잇세이

!



미케카도 시온

잘 부탁해



토라사와 잇세이

좋아



등에 약간 조심스러운 온기를 느끼면서도, 나는 힘을 담아 단번에 일어섰다.



토라사와 잇세이

가자. 서둘러야겠어



3인(야나기&시구레&미카게)

…………



무거워진 발로, 한걸음 또 한걸음, 발걸음을 내딛는 나를, 남은 3명은 무언으로 따라왔다.

여흥을 즐기던 때와는 갑자기 변한, 지금은 더욱, 험해진 산길에 거친 호흡 소리만이 겹쳐 떨어질 뿐이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려나)

(왜 이렇게 쓸데없는 삼바의 전설 따위에 고집하는거냐고……)



하지만ㅡㅡ

그렇기 때문에ㅡㅡ……

언제까지라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모두의 마음 속에 남을 것이다.



토라사와 잇세이

(이녀석들이 아저씨가 돼서)

(술잔이라도 서로 나누면서, 그때는 이런 쓸데없는 일이 있었지 하면서)

(웃으면, 좋겠어)



그렇게 생각했을 때, 볼에 차가운 물체가 떨어졌다.



하나부사 야나기

아……



토라사와 잇세이

…………

(제길, 이런 때에……)



누구나 아직 깨닫지 못한 척을 하고있는 그것에, 내몰리듯이 보폭을 넓혔다.



토라사와 잇세이

(미케카도 정도, 평소의 나라면 아무것도 아니다만……)

(……조금, 걷기 힘드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발을 딛을 때마다 신체가 무거워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하아…… 한심하다. 스스로 말을 꺼낸 걸로, 이런……)



주륵하고 발밑이 미끄러진건, 낙엽을 밟은 그때였다.

발이 휘청거리며 자세를 무너트리면서도,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버텨냈다.



토라사와 잇세이

이런……



미케카도 시온

…………



토라사와 잇세이

미안, 미케카도. 무사했어?



미케카도 시온

……야나기



나에게서 시선을 떼고, 미케카도가 조금 뒤를 걷던 하나부사를 불러세웠다.



하나부사 야나기

응?



미케카도 시온

교대



토라사와 잇세이

뭐?



하나부사 야나기

……

뭐, 어쩔 수 없네

자, 선배, 교대



토라사와 잇세이

하지만……



핫카 시구레

하나부사가 지친다면, 다음은 제가 업을게요



미케카도 시온



아사기리 미카게

미케쨩, 내 등도 비어있어ㅡ




미케카도 시온

거절



아사기리 미카게

에ㅡ 상처 받는걸ㅡ



토라사와 잇세이

…………



나무들이 가로막고 있을 터인, 나뭇잎의 틈새에서 비는 조금씩, 확실하게 쏟아내려 우리들의, 그리고 풍경의 색을 바꿔갔다.



토라사와 잇세이

(……자연 속에서는, 인간의 힘 따위 보잘 것 없군)

(아무리 불합리하든지, 강하게 원하든지, 무자비하게 찬스를 뺏어가버린다……)



아사기리 미카게

사감?



토라사와 잇세이

…………

미안. 돌아가자

돌아가서, 탕에서 따뜻하게 몸 데우고, 삼바 춤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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