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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의 안주인

어머어머, 어쩜!!

전원 푹 젖었잖아



하나부사 야나기

아뇨ㅡ, 하하



핫카 시구레

자, 미케카도. 도착했어요



미케카도 시온

고마워



여관을 향해 걸어나가는 일행에게서 조금 늦게 걸으며, 나는 고개를 들어올려 모두를 불러세웠다.



토라사와 잇세이

있지, 다들, 오늘은 정말로ㅡㅡ



미안했어, 라는 말은, 공기를 진동시키는 일 없이 내 안에서 사라져갔다.



아사기리 미카게

안색 나빠



핫카 시구레

사감…… 혹시, 몸 상태가……



토라사와 잇세이

아니…… 괜찮, 아ㅡㅡ

(괴로운 건, 내가 아니야……)

(걷기 불편한 신발로 따라와준 미케카도와…… 그걸 업고 산을 내려온, 너희들……)



쓰러지기 직전에 본 것은, 아사기리 일행의 놀란듯한 얼굴이었다ㅡㅡ



~



토라사와 잇세이

(응……)



야나기&시구레

삼바! 삼바! 삼바! 삼바!



토라사와 잇세이

(하나부사랑…… 핫카?)



아사기리 미카게

이봐, 사감, 뭘 농땡이 부리는거야. 얼른 같이 삼바 추라고



토라사와 잇세이

(뭐라고?)



아사기리 미카게

그야 그렇잖아. 삼바산을 도중 기권한 사람은, 영원히 삼바를 계속 춰야하는 저주에 걸리니까



토라사와 잇세이

(기다려, 난 그런 전설은 모르는ㅡ……)



3인(야나기&시구레&미카게)

자, 삼바! 삼바! 삼바! 삼바!



미케카도 시온

토라사와 잇세이…… 뭘 기다리고 있어? 당신도 함께……



토라사와 잇세이

(기다려…… 그만둬! 오지마! ……윽)

우왓!!!



다가오는 삼바 압력에 견뎌내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니, 여관의 미닫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아사기리 미카게

아, 일어났다

좋은 아침, 벌써 밤이지만



토라사와 잇세이

……아사기리……



아사기리 미카게

기억나? 여관에 돌아오기 전에 쓰러져버렸어



토라사와 잇세이

(그런가…… 그랬다……)



아까 전까지의 악몽 때문만이 아닌, 멍한 머리로 서서히 기억을 떠올렸다.



아사기리 미카게

그래서? 엄청난 열입니다만?



토라사와 잇세이

……미안



아사기리 미카게

그ㅡ러니까 티슈, 박스째로 가져가는건 어떠냐고 말했잖아?



장난스럽게 웃는 아사기리에게, 작게 웃음을 돌려줬다.



토라사와 잇세이

엉뚱한 여행이 되어버렸네…… 미안. 내 나쁜 부분이 나왔어



무언가에 방해 받아, 하자고 결정한 일을 포기한다ㅡㅡ 그건 내가 가장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됐으니까. 일단 주무세요



차가운 수건을 내 이마에 철썩 올려놓더니, 아사기리가 일어서며 베개 맡을 가리켰다.



아사기리 미카게

여관 사람한테 해열제 받았으니까,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면 먹어



토라사와 잇세이

그래…… 다른 애들은?



아사기리 미카게

목욕하러 가서, 따끈따끈하게 데우고 있을테니까 안심하셔



토라사와 잇세이

감기는?



아사기리 미카게

사감뿐



토라사와 잇세이

그런가

(다행이다)



자신의 제멋대로인 사정으로 후배를 빗속에 내버려두곤, 감기라도 걸리게 해버린 날에는 후회해도 끝나지 않는다.



아사기리 미카게

무슨 일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연락. OK?



토라사와 잇세이

……고맙다



아사기리 미카게

네, 네



…………



수시간 후, 다시 눈을 뜬 것은 벌써 심야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열, 내려갔네. 자기 전에 먹은 해열제 덕분인가)

(몸도, 꽤 가벼워…… 머리도 말끔해졌어)



다만, 전신이 땀 투성이다. 지금이라면 욕탕도 사람이 적겠지.



토라사와 잇세이

(……씻으러 가볼까)



얼른 한 번 목욕을 하고 땀을 흘려보낸 후.



토라사와 잇세이

(벌써 다들 자고있겠지……응?)



큰 방의 앞을 지나가며, 무의식적으로 발을 멈췄다.

그곳에는 핫카와 하나부사…… 그리고, 미케카도까지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흐트러져 있는건, 트럼프에 마작에 핸드폰 게임…… 꽤나 즐긴 것 같군)



모두 놀고있던 사이에 격렬해진 것인지, 상의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정말이지. 몸 차가워진다고)



어린애 같은 모습에 실소를 터뜨리며, 불을 끄고, 상의를 덮어주러 돌아다니고 있으니.



토라사와 잇세이

윽!?



어둠 속에 희미하게ㅡ…… 떠오르는 얼굴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아사기리 미카게

(사감, 쉿ㅡ. 다들 일어나버리니까, 조용히)



토라사와 잇세이

(너……, 아사기리냐!? 이런 곳에서 뭐하고……)



아사기리 미카게

(뭐냐니, 스마트폰인데)



토라사와 잇세이

(일어나있으면 말 정도는 걸어라, 정말…… 쓸데없이 간담이 서늘해졌잖아)



아사기리 미카게

(내 얼굴이 귀신처럼 보여버렸어? 그러고보니 아까, 저쪽의 그림을 확인했더니 뒤에 부적이……)



토라사와 잇세이

그만둬그만둬그만둬그만둬



아사기리 미카게

(그러니까, 쉿ㅡㅡㅡ. 그렇게 떠들면 다들 일어나버려)



토라사와 잇세이

(네가 떠들게 만들잖아!)



다른 녀석들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해서, 아사기리의 옆에 앉았다.



아사기리 미카게

흐ㅡ응. 완전히 건강해보이잖아



토라사와 잇세이

응. 네 덕분이다. 고마워



아사기리 미카게

다행이네, 다행이야. 좋은 추억 생겨서 다행이네



토라사와 잇세이

너, 일부러 그러는 거야? 민폐만 끼쳐서 한심한 기억밖에 없다고



새근새근 편안한 숨을 내쉬는 후배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토라사와 잇세이

뭐, 그치만

너희들이 모여서 밤새 게임하고, 함께 잠들어버릴 정도로 즐겼다면, 권했던 보람도 있으니까



아사기리 미카게

논논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잠들어버린건 사감 씨의 간병을 교대로 하면서 다들 철야한거야

게임은 졸음 깨기. 뭐, 자버렸지만



토라사와 잇세이

…………



너무나도 예상 외의 사실에, 그런가, 라든지, 고마워, 라든지도 말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게 아사기리의 얼굴을 바라봤다.



아사기리 미카게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무리했던거려나? 등산 따위 적당한 레크레이션이잖아. 설마 진심으로 삼바 추려고 했다든가?



토라사와 잇세이

……아ㅡ, 아니



아픈 부분을 찔려, 무의식적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내가 없어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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