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17화 ::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3

하나부사 야나기

……그건 그렇고, 에어컨 틀었는데도 꽤 무덥네

가고시마의 여름은, 도쿄에 익숙한 선배에게 있어서 꽤 덥겠지.

모치즈키 유우마

(하지만 이 이상 에어컨 온도를 내리면, 공기가 건조해서 잉크의 감각이 바뀐다…… 아, 그래)

……선풍기도 있어요

하나부사 야나기

선풍기?

모치즈키 유우마

…………틀게요

나는 리모콘으로 방 구석에 있는 선풍기를 ON 시켰다.

하나부사 야나기

저게 선풍기였던건가.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야

모치즈키 유우마

…………

하나부사 야나기

생각했던 것보다 작구나

모치즈키 유우마

(허벌나게 선풍기를 응시하는구마이……)

……무심코, 『회전』 버튼을 눌러봤다.

하나부사 야나기

아, 움직였다…… 하하, 재밌네

모치즈키 유우마

(선배, 이런 걸로 웃는구나……)

---

니토 센리

유마…… 모치즈키군은, 시부타니 선배가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하리미야 토우지

음, 초상권의 인식에 대해서도, 왜곡을 느낍니다

쿠마 린타로

너희들이 모치즈키 유우마를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카스카는 왜 그렇게 싫어해?

시부타니 카스카

잘 물어보셨습니다. 그 역적 · 모치즈키 유우마는, 누가 어떻게 봐도 야나기군이 주인공의 모델이라고 알 수 있는 형태로 음란한 만화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야나기군의 사생활이 아주 난잡한 것처럼 날조한 이미지를, 파급시키고 있습니다……!

아사기리 미카게

실제로 완전 난잡하잖아

핫카 시구레

조용하길

니토 센리

아니야! 유마삐는 그 만화 속에서, 하나부사 선배를 오히려 존경하면서 묘사하고 있어!

시부타니 카스카

그럼 어째서, 라이브에서는 그런 유니존 불화가 일어난 거죠?

니토 센리

그건……

시부타니 카스카

애초에 모치즈키가 그린 비열하고 난잡한 만화는, 자신의 노력 부족에 의해 팔로워 수가 적은 걸 만회하기 위해서죠?

모치즈키의 팔로워가 적으면 야나기군에게도 크나큰 폐를 끼쳐

따라서 야나기군은, 그의 페어로서, 초상권 피해에 대한 불만을 말할 수 없었던 건 아닌지?

니토 센리

왜 그렇게 유마삐를 나쁜 사람처럼──

시시마루 타카오미

반대겠지

시부타니 카스카

……하?

시시마루 타카오미

연재 시작하고나서 유우마의 팔로워 수 추이를 보면, 『난봉꾼의 일상』이 얼마나 주목 받았고, 호의적으로 생각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그런 작품의 모델이라면, 반대로 하나부사 자신의 인기를 올리는 수단으로는 안성맞춤이잖아

시부타니 카스카

야나기군은 그런 한심한 생각은──

시시마루 타카오미

게다가 현역 만화가라는 재능은, 재학생 누구와도 안 겹쳐. 지금까지의 시노노메 졸업생에도 없는 장르다

팔로워 수가 거의 꼴지였던 그 녀석이, 단 1화를 네트워크에 투고한 것만으로 학원의 화제와 주목을 이만큼 낚아챘어

앞으로, 졸업해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보통이잖아

그런 유망한 녀석을 지금 여기서 특진에서 떨어트리는 건, 시노노메에게 있어 정말로 이득인 방안이냐?

아사기리 미카게

그렇네. 시노노메의 선견지명이 의심 받을지도

핫카 시구레

그를 특진 클래스로서 놔두는 걸로, 시노노메는 서브컬쳐 분야에 대해서도, 최전선에 있다는 증명이 된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그런 거다

시부타니 카스카

크……

니토 센리

그, 그래! 그걸 말하고 싶었어! 어쨌든, 모치즈키군이 그린 만화, 저도 진짜 좋아해요!

등장인물의 사소한 대화라든지 전개에서, 모치즈키군의 상냥함이나 따뜻함이라든지,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조금씩 엿보이고

누구도 본성부터 나쁜 사람이라고는 그려지지 않아…… 그게, 모치즈키군이 보고 있는 세계라고 생각해

회장! 모치즈키군은 분명 돌아와요! 다시 한 번 유메라이브 하는 걸 허락해주세요!

쿠마 린타로

알겠어 알겠다니까. 모치즈키 유우마군이 바란다면 라이브해도 된다구

보는 쪽도, 보고 싶다고 원하는 사람이 보면 돼. 원래 라이브라는 건 즐기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뭐래도 강제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따윈 인생에 하나도 없으니까

자유롭게 자기 책임으로 해야하지 않겠어?

니토 센리

감사합니다……!

시부타니 카스카

…………

쿠마 린타로

모든 건 말이지, 본인이 하기 나름이야. 돌아와서 스테이지에 오를지, 이대로 시노노메에서 사라지든지

유메라이브 재연은 내일 밤. 이라는 걸로, 다ㅡ들 OAT!

핫카 시구레

일본어로

쿠마 린타로

이 나를 / 아주 뜨겁게 만들 라이브를 / 특별하게 즐기면서 해달라궁♪^[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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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유우마

윽……!

(또 피가…… 반창고, 교환하지 않으면)

(유리에 베인 상처, 딱 펜을 받치는 자리니까)

원고를 더럽힐 수는 없었기 때문에, 벌써 몇 번이나 바꿨는지 모른다.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 반창고 슬슬 갈아야 하지 않아?

모치즈키 유우마

아…… 네

하나부사 야나기

거기, 책상에 올려놨으니까

모치즈키 유우마

…………감사합니다

하나부사 야나기

응. 쓰레기는 이쪽으로 줘

모치즈키 유우마

……네

하나부사 야나기

앞으로 5페이지야. 힘내자

모치즈키 유우마

…………

그렇게 다시 우리들은, 조용히 원고를 마주했다.

모치즈키 유우마

(『난봉꾼의 일상』 때도 생각했지만, 선배의 작업은 허벌나게 신중하다. 원래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겠지……)

하나부사 야나기

──유우마, 원고 보고 있는 상태로 괜찮으니까 들어줬으면 해

모치즈키 유우마

에……

1. 원문) 오레오 / 아츠쿠사세루 라이브오 / 타노신데 얏테넹♪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