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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신야

아, 토우지군 컵이 비었어. 따라줄게



하리미야 토우지

아아, 죄송해요



시바사키 신야

괜찮아 괜찮아. 친목을 깊게 다져야지



우호적인 웃는 얼굴로 피처를 손에 든 시바사키 선배는──



하리미야 토우지

무…… 붑!? 차가워!?



모치즈키 유우마

왜 컵이 아니라 하리미야의 머리에……?



시바사키 신야

왓─! 미안 착각해버렸어~!



모치즈키 유우마

착각할만한 건가……?



아사기리 미카게

착각해, 신쨩은



시바사키 신야

닦을 거! 닦을 거─! 정말로 미안!



하리미야 토우지

괘, 괜찮습니다 선배! 물 찬 제비 같이 멋진[각주:1] 하리미야라고 말하기도 하니까요!



시바사키 신야

엣! 대단하네─! 과연 총리대신의 아들!



아사기리 미카게

아하하. 뭐야 이 평화 공간



모치즈키 유우마

(역시…… 섬의 연회 같아. 즐거워)

(하리미야도 조금 기운 난 것처럼 보이고, 다행이다)

(……하지만, 야나기 선배도 여기에 있다면, 좀 더 활기찼을지도)



시바사키 신야

기왕이니까, 내일은 다같이 관광하러 가자!



하리미야 토우지

외람되지만, 내일은 라이브 연습에 시간을 쓰는 게 베스트 판단인 건 아닌지?



시바사키 신야

이번 라이브에서 하는 백 기숙사의 곡은, 사감이 하트역이 되고, 그 외의 기숙사생이 버디야

그러니까, 친목을 깊게 해서 호흡을 맞추는 게 연습이 돼!

우리들 모두가 사이 좋게 된다면, 흑 기숙사에 지지 않을 정도의 라이브를 할 수 있어!



하리미야 토우지

과연



아사기리 미카게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감이 없는데 말이지



나른하게 드러누운 아사기리 선배의 배에, 툇마루에서 종종거리며 들어온 검은 고양이가 올라탔다.



고양이

냐─



아사기리 미카게

이런 이런, 좋은 남자 찾아버렸다냐?



미케카도 시온

잠깐 아사기리, 지금 당장 그 아이를 해방시켜줘







하리미야 토우지

하읏! 또, 또 가슴이 괴로워……!



시바사키 신야

으─음, 왜 그럴까? 혹시 부정맥인가?



모치즈키 유우마

고양이, 귀여워……



고양이

냐─



아사기리 미카게

앗하. 이 아이 나를 따르게 된 것 같아. 미안해 미케쨩



미케카도 시온

신야군, 이 녀석한테도 보리차 부어줘



시바사키 신야

에에!?



미케카도 시온

넘칠 정도의 레벨로 부탁해. 고양이한테는 튀지 않도록



시바사키 신야

무리야 그런 요령 필요한 일~!



아사기리 미카게

아하하. 인간은 무섭다냐─



고양이

냐─?



모치즈키 유우마

고양이, 저도 만지게 해주세요



…──이런 느낌으로, 백 기숙사의 활기찬 밤은 깊어져갔다.






마키 치즈루

여러─분, 아침이에요─



니토 센리

!!!!



시시마루 타카오미

!!!!



시부타니 카스카

!!!!



마키 치즈루

서둘러 일어나 주세요



치즈루는 손에 든 특대 나무 방망이로, 베개 대신 쓴 통나무를 두드리며 걸었다.



니토 센리

우옷, 뭐야!? 귀 터져……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 시끄러워! 여긴 망할 옛날 형무소냐고!!!!



마키 치즈루

어라, 아바시리 형무소[각주:2]를 알고 있다니, 꽤나 박식하네



우시와카 미나토

Zzz……Zzz……



마키 치즈루

자─일어나주세─요



다시 통나무를 마음껏 나무 방망이로 내리치는 소음이 울려퍼졌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제발 평범하게 깨우라고!



니토 센리

……죽을 것 같아






마키 치즈루

좋아, 아침 연습 장소에 도착



시시마루 타카오미

왜 바다냐고…… 그것보다 아침 연습은 뭐야



니토 센리

진짜 안 좋은 예감 밖에 안 드는데……



시부타니 카스카

잠깐! 이제 좀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주세요!



우시와카 미나토

으─응…… 그치만 졸린걸─



니토 센리

……응? 뭐지, 이 가까워지는 소리……



  1. 신선한 과일처럼 윤기가 돌고 물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아름다운 사람 [본문으로]
  2. 훗카이도에 있는 형무소. 옛날부터 수감생활이 혹독하기로 유명해서 일본에서는 형무소하면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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