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9화 :: 도쿄의 친구 3

강하게 문고리를 쥐고, 쭈뼛쭈뼛 문을 열었더니──…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

니토 센리

앗

타카오미&센리

…………

니토 센리

……응. 아무것도 못 본 걸로 하자

시시마루 타카오미

내가 할 소리야 이 망할 니트.^[각주:1]

내 방에 들어오지마

니토 센리

예, 유ㅡ감.

학생은 니트가 될 수 없어~요.

게다가 여기는 내 방이기도 하거든─요

시시마루 타카오미

……재수 없어

니토 센리

우옷! 잠깐 여기 복층이잖아!

와~, 대욕장이 있는데 방에도 샤워룸이 달려있어! 옷장 넓어! TV도 크네!

응~! 역시 시노노메. 학생 기숙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호화로움

시시마루 타카오미

시끄러워

니토 센리

있지, 벌써 2층 올라가봤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

니토 센리

무시 하지마─

됐거든─

나, 돌격 2층 방문 다녀오겠습─니다

센리는 가볍게 발소리를 내며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니토 센리

나선 계단~, 에서의~~~~

꺄─! 침대 두 개 너무 가깝습니다만!?

이렇게 넓은데 왜!?

올라갈 때와는 정반대의 무거운 발소리가 돌아왔다──

니토 센리

어이, 침대 이동시키자!

시시마루 타카오미

……무리야. 뭔가 특수한 기술로 마루랑 접착되어 있어

니토 센리

에……혹시, 이미 해봤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

니토 센리

아─…… 그렇구나

으음……

뭐, 앞으로 동실이니까, 사이 좋게 지내자

저 커텐은 네가 단 거야? 나, 저런 거 좋더라~. 엄청 좋은 취향이네

시시마루 타카오미

하아? 상자들, 걸리적거리니까 얼른 너도 짐이나 풀어

니토 센리

……신님,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죠

뭐 그래도, 짐이나 풀어볼까─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이, 그쪽에 둔 거 밟지마

니토 센리

알겠다고──

(──잠깐, 저건 입수하기 어려운 코로스테이션VR! 줄여서 코로VR이잖아!?)

(주문할 수 있는 번호표마저 추첨이라, 중고 가격으로 질러버릴 뻔한 걸 몇 번이나 참고 참았던……읏)

(이녀석 그렇다면……)

(하지만 나도!!)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이, 너 쓰레기를 이쪽에까지──

!?

니토 센리

아, 미안해─?

역시 정밀 기계는 대량으로 완충제를 넣어서 엄중하게 담아왔으니까 말이지. 아하하

시시마루 타카오미

(이녀석이 지금 상자에서 꺼낸 저거, 코로2 박스잖아……)

(발매와 동시에 순식간에 전세계에서 매진돼서, 나는 지금까지도 매입 요일의 아침 일찍 예측해서 불모한 전자 상가 순회를 계속하고 있는데……!)

니토 센리

흥흐~흥♪

시시마루 타카오미

(……쳐죽이고싶다……)

어이 잠깐 거기 있는, 쓰, 쓰레기 같은 장난감 치워. 나의 이걸 둘 수 없잖아

니토 센리

(무슨……!? 게임 소프트를 이렇게나…… 50…… 아니 100개는 되는 것 같아)

(게다가 제일 위에 있는 녀석, 코로스테이션의 명성기에 발매돼서 게임 역사의 한 시대를 구축하면서도)

(입수 곤란으로 10만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레어 게임이잖아!!)

시시마루 타카오미

흥

니토 센리

(큭…… 나도 질 순 없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니……!? 내 콜렉션이랑 같을 정도로 소프트 타워를 쌓아올렸……다고!?)

(게다가 저 꼭대기에 군림하고 있는 건, 본체를 살 수 없어서 비닐조차 뜯지 못하는 코로2 박스판 『엘프의 모험』이잖아!!)

(이 방에서 네타바레하면 진심 죽여버린다)

니토 센리

미안하네─. 나도, 짐이 많아서

타카오미&센리

…………

시시마루 타카오미

……이 방, 침대 위치는 쓰레기지만 좋은 점이 한 가지 있지

니토 센리

동감해. 역시, 게임은 커다란 TV로 하지 않으면 안 되지?

시시마루 타카오미

바라던 바다아아아!

니토 센리

우오오오 비기(秘技)! 순간 배선──!

1. 니토(新兎)를 니트(ニート)라고 읽은것. 취업에 대한 의지가 없어, 학교도 다니지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자발적 실업자라는 의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