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7화 :: 도쿄의 친구 1

강렬한 체험 후 깨어나야 했던 우리들은, 키리타니 선생님에게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기숙사로 보내졌다.

니토 센리

오~. 특진 클래스 외의 1학년은 벌써 집합했잖아

시시마루 타카오미

……칫. 사람이 많아서 짜증나는군

하리미야 토우지

올해 재적 학생 수는 1500명 정도지?

일찍이 일본에 널리 알려진 역전의 무장들이 합전 때 이끌었던 군대에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정도다

니토 센리

아니 비교할 필요 있나요 그거……

모치즈키 유우마

1500명…… 한 곳에 들어간다니, 대단하네

나는 꺼내든 미니 크로키장에 쓰윽 광경을 그려나갔다.

니토 센리

우와, 유마삐 역시 잘 그려!

모치즈키 유우마

입학 안내의 잡지에서 봤었지만, 실물은 역시 전혀 달라

제대로 구석구석까지 가까이 관찰해서 그리고 싶어.

대욕장(大浴場)같은 곳도, 사진만으로 벌써 대단해 보였어

하리미야 토우지

이곳의 대욕장은, 벽화 대신에 프로젝션 매핑^[각주:1]을 쓰고 있다는군

니토 센리

아아! 뭔가 세계 곳곳의 온천지를, 요일마다 즐길 수 있다던가

하리미야 토우지

역시 일류의 학원이다. 이 내가 입학할 정도로군

니토 센리

이 사람 머릿속 나사 어딘가에 떨어져있지않나요─

모치즈키 유우마

(분명 대욕장도 놀라울 정도로 넓어서, 내가 본 적일라곤 없을 만한 설비가 갖춰져 있응께……)

……지금 당장, 스케치하지 않으면.

니토 센리

에? 잠깐, 유마삐 어디가려는 거야?

손목을 잡아오는 니토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뒤돌아봤다.

모치즈키 유우마

……왜 막아?

섬에서는 이럴 때, 아무도 나를 막지 않았다.

니토 센리

아니 아니 지금부터 기숙사 설명하니까! 여기 있어야지

하지만, 스케치를 하고 싶다. 지금 당장.

모치즈키 유우마
……놔 줘

니토 센리

안─된다니까!

하리미야 토우지

오늘의 대욕장은, 하리미야가 단골 피서지에도 있는 터키의 히에라폴리스^[각주:2]다.

느긋하게 몸을 데우고 오면 좋지

모치즈키 유우마

응. 크로키장의 방수 대책은 확실해

니토 센리

저기 이제 나 혼자서는 전부 츳코미 못 할 것 같은데????

시시마루 타카오미

이쪽 보지마……

????

여러분, 정숙해주세요

모치즈키 유우마

(아……)

핫카 시구레

우선 여러분, 입학 축하드립니다

저는 2학년 핫카 시구레입니다

3학년은 지금 대부분이 해외 연수중이여서, 대신에 저와 시부타니가, 기숙사 생활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모치즈키 유우마

(시부타니…라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걸까?)

니토 센리

으엑!? 저거 뭐야!?

유, 유윳, 유령?!

하리미야 토우지

아니, 나한테도 보이고 있다만……

모치즈키 유우마

이쪽을 지그시 보고 있어……?

핫카 시구레

시부타니, 나올 생각이 없다면, 제 쪽에서 마음대로 진행할게요

시부타니 카스카

……서……거야……

니토 센리

우와 뭔가 말하고 있는데 무서웟

핫카 시구레

시노노메 학원의 기숙사는, 백 · 흑 · 적 · 녹으로 4개 있고, 남학생은 백(白)기숙사와 흑(黒)기숙사에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는 4인 1실의 방이지만, 특진은 올해부터 이사장 대리의 의견으로 2인실로 변경되었습니다

니토 센리

2인실인가……

하리미야 토우지

프라이빗한 공간이 확보되는가, 조금 걱정이군

핫카 시구레

이사장 대리로부터의 전언으로, 『모두 사이좋게 지내렴. 괄호 하트』라는 듯 하네요

하리미야 토우지

이사장 대리의 의견이라면 어쩔 수 없군

모치즈키 토우마

(사이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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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와타리 키이치

우선 둘이서 한 조를 이뤄 라이브를 행해, 그 퍼포먼스에 따라 획득한 인기……
즉 팔로워 수로 "인덕"을 판별한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이 시노노메 학원에서, 진정한 인연을 얻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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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주위로부터 고립되거나, 얕은 인연 밖에 맺지 못한 사람은 학원 수석의 자리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핫카 시구레

참고로, 올해 입학한 특진생의 동거인은, 사감들이 독단과 편견으로 정했다는 것 같습니다

모치즈키 유우마

(내는, 누구랑 동실이 되는걸까……)

그 사람과 『마음의 친구』라고 부를 만한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1. 전용 스크린이 아닌 무대 세트·건축물 등 입체물 표면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 [본문으로]
2. 터키 파묵칼레에 있는 고대 유적지 히에라폴리스. 석회층으로 구성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