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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신야

……저기



니토 센리

응?



타나카

왜 그래, 신야



니토 센리

앗, 역시 가다랑어 포가 먹고 싶어졌나요? 선배라면 특별히 한 입, 아니 세 입 정도 줄 수──



시바사키 신야

나, 디자이너 베이비야



니토 센리

에……



타나카

디자……? 뭐야, 그게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봤다.

……그만큼 일상과는 동떨어져있는, "이상"한 표정.



시바사키 신야

……수정란 때, 유전자를 부모가 조작해서, 원하는대로 디자인한 아이라는 소리에요

철이 들기 전부터 연구시설에서 많은 실험과,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을 받아왔어요

유전 상의 아버지는 있지만, 전 몰라요

모친은……『어머니』라고 부르는 사람은 저를 디자인한 연구자로, 둘이 있을 때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그래서…………

──그래서, 가족에 대한, 강한 동경이 있어요



니토 센리

가족……



시바사키 신야

이런 이야기, 질색이지



말했다.

말해버렸다, 충동적으로.

시끄러운 심장 박동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이야기, 갑작스럽게 듣게 된다면 또 기분 나쁘게 생각──



타나카

──핫! 그럴 일 없어!



시바사키 신야

에……



니토 센리

맞아요, 선배



센리군은 무척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니토 센리

그 몸도, 많은 사람을 구하는 그 실력도, 어머니가 안겨준 것과 다름 없잖아요.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선배의 미래는, 밝아요!



시바사키 신야

내 미래…………가, 밝다고……?



니토 센리

밝아요, 반드시



타나카

신야, 모두 무언가를 품고 있는 거다. 『사정』이 없는 인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니토 센리

맞아, 맞아. 시바사키 선배는, 평범하게 사정을 안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질색이라니 말도 안돼요



시바사키 신야

…………



센리군과 타나카 씨가 다시 주먹밥을 먹기 시작했다.

도론쵸는 내 옆에 착지한 채로, 조용하다.



타나카

어이, 도롱코, 매실 장아찌 씨 먹을래?



니토 센리

도론쵸라니까……



도론쵸

인간의 음식물은 섭취하지않습니다

배탈이 납니다



타나카

그럼 신야한테 봐달라고 하면 되잖아. 천재 선생님이라고?



니토 센리

!

선배, 설마 로봇 진찰도 그냥 척척 맡을 생각인건……



시바사키 신야

……아하하! 하핫!



보잘 것 없는 대화를 하면서, 풀밭 위에 앉아, 편의점 주먹밥을 먹는다.

저녁 바람이 불어와, 풀과 강의 냄새가 풍겨왔다.

그들이 나의 「사정」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자리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기분이었다.



시바사키 신야

(본성을, 이렇게나 쉽게, 따뜻하게 받아들여주는 일도 있구나)

(그 때도 이렇게, 용기 내서 말했다면 좋았을지도 몰라. 시구레한테────……)






시바사키 신야

……내가, 남과 다르다는게 시구레한테 알려져서, 미움받는게 무서워

그럴 일 없다고, 너는 부정하겠지만……

미안



핫카 시구레

……아뇨

저야말로, ……






시바사키 신야

(──나는, 시구레 앞에서, 잘못했던 걸지도 몰라)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가까이에 있어준 시구레한테 본성을 보이지 않고, 그 대신 나도 시구레의 본성을 보려하지 않았다.



시바사키 신야

(그렇게나 곁에 있었는데……)



니토 센리

아……선배……?





시바사키 신야

읏……



뚝, 뚝하고 굵은 눈물이 넘쳐흘렀다.

엄청 매운 볶음밥 주먹밥이, 짜다.

타나카 씨가 아무 말 없이 내밀어준 타올은, 조금 자극적인 냄새. 하지만 고맙다.

울면서 웃고, 솔직한 마음을 두 사람에게 고백했다.



시바사키 신야

……저,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내가 봐오지 않았던, 마피아로써의 시구레를 알고 싶어)

(시구레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타나카 씨의 문신은, "반편이"에겐 분명 있을 수 없는 레벨의 문신이다.

하천 부지 네트워크에서의 발이 넓은 점을 보면, 분명 뒷사회에서의 인맥도 넓다.



시바사키 신야

핫카 시구레라는 사람이에요. 타나카 씨, 뭔가 정보를 안다면 알려주세요



타나카

핫카……



살짝 커진 그의 눈동자 속에서, 하늘은 쪽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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