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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리고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창백한 얼굴이었다.



핫카 시구레

아사기리인가요



그 다음엔 주변에 있는 상자.

안을 메운 적은 짐.



아사기리 미카게

에─그러니까, 안 물어보는 편이 좋아?



핫카 시구레

……그다지, 시간이 없어서



아사기리 미카게

("시간이 없다"……란 말이지)



적은 말에 대한 주석 같은 타이밍으로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돌아간다.

그런 기쁨의 소리.

해방에 들뜬 담소.

……다음 하교 러쉬는 부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는, 3시간 후.



아사기리 미카게

(그때까지, 살며시 사라지고 싶은 거겠지)



나는 달달한 캔디를 콱하고 어금니로 긁어물었다.



아사기리 미카게

도와줄게



핫카 시구레

……그럼, 이 서류를 파쇄기로 처리해주세요



아사기리 미카게

네─에



받아든 서류를 파쇄해갔다.



아사기리 미카게

──아, 이것 봐. 딱 1년 전의 『알몸인게 뭐가 나빠 사건』 때의 보고서



핫카 시구레

……그립네요



아사기리 미카게

이쪽은 야나기의 『역대 위클리 걸즈 결집 사건』의



핫카 시구레

아사기리



아사기리 미카게

응─?



핫카 시구레

──선거, 저는 사퇴했으니까



아사기리 미카게

…………헤에?



핫카 시구레

그렇다기보다, 저는──……

………………



아사기리 미카게

……서류



핫카 시구레

에……?



아사기리 미카게

좀 더 다발로 줘─



핫카 시구레

아……네



아사기리 미카게

(3장……5장……)

(……6장…………)



몇 장까지 한 번에 집어넣을 수 있는지,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는지 따위를 멍하니 생각하면서 떠올린 것은──……






여학생

꺄아아아아! 진짜 권총이야!



"어수선하다"라는 말의 정석 같은 상황이었다.

갈팡질팡하는 군중들.

떨어진 총.

피투성이의 소년.

멍하니 서있는──……"범인"?



핫카 시구레

……



시바사키 신야

시구레……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아아, 친구를 소중히 생각하는 소년도 등장인물이다.

달려와서 옆에 웅크려앉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한지.



니토 센리

유……, 유마삐……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피가……, 아프지 않아?



니토 센리

아프……지는 않아……아니 아파……?

아플지도!?



비앙키 유니

형님……? 형님……!



핫카 시구레

……나는…………



시바사키 신야

……



미케카도 시온

뭐야, 이 상황……



아사기리 미카게

핫카 씨, 일단 로그아웃하는 건 어때?



핫카 시구레

……



시선만을 움직인 나를 본 핫카 씨는 아무 말 없이 모습을 지웠다.



시바사키 신야

에……? 시구레? 사라졌어!?



비앙키 유니

형님……!



니토 센리

나,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안 죽는거지!? 아직 못 해낸 일이 잔뜩 남았는데……!



모치즈키 유우마

……괜찮아, 니토. 여긴 꿈이야. 꿈이니까, 죽지 않아. 니토는, 절대, 죽지 않을 거야



니토 센리

유마삐~~~!



가슴과 배에 한 발씩.

진짜 실력자는 머리처럼 빗나가는 대상은 노리지 않는다──

그렇게, 냉정하게 감탄해버리게 된다.



아사기리 미카게

자─자─ 진정해 포야포야짱들[각주:1]. 우선, 심호흡



  1. 지켜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포근해지는 그런 사람이라는 의미인데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원문 표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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