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1화 :: 27시, 반비례. 1

밤의 황야를, 까만 고급차가 달려나간다.

목표는 중심부에 우뚝 솟은 거대한 초초초고층 빌딩이다.

북적거리는 네온의 눈부심을 두르고 하늘까지 뻗어있는 그 빌딩은, 계층 이곳저곳에 호텔이나, 수영장, 레스토랑 등을 매달고, 하늘에 가까워질 정도로 가늘고 뾰족하게 구름에 숨어있었다.

──차가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스팔트를 뜨겁게 스치며 빌딩 밑바닥에 멈췄다.

문이 열리고, 내린 것은──

시시마루 타카오미

……정보대로 악취미인 빌딩이네

하리미야 토우지

이게……

두 사람보다 늦게, 운전석에서도 날씬한 몸집의 청년이 모습을 보였다.

핫카 시구레

…………

근심과 의혹의 눈동자로 시구레가 올려다본 끝──

──시선에 닿지 않는 빌딩 정상에서도,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이 밑바닥을 주목하고 있었다.

????

……

---

빌딩 안쪽에는 미친듯한 소란과 욕망이 충만해있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대단하군……

핫카 시구레

여긴 카지노 구역이네요

시시마루 타카오미

바보들이 집결해있군

게임을 내기로써 즐기고 있는 건 시노노메의 학생들이었다.

딜러인 듯한 자의 얼굴에는 동물 복면이.

공간의 비현실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핫카 시구레

테이블 게임, 슬롯, 빙고……그리고, 저건 화투일까요

시시마루 타카오미

저긴 추첨 스페이스다

일단 떠오르는 갬블은 전부 때려박은 느낌의, 악취미 공간이군

하리미야 토우지

추첨은, 복권같은 거였지. 카지노 합법화와 관련된 참고 문헌에서 읽은 적이 있어

그 때, 추첨 쪽에 무리지어있던 학생들에게서 커다란 환성이 올랐다.

제비 결과 발표가 이뤄지고 있는 듯 했다.

행운의 여신의, 미소와 냉혹.

몇 장의 꽝 제비가 팔랑팔랑 공중에 휘날린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오─오─ 도파민 중독자들이

하리미야 토우지

이 광경은…… 받아들이기 어렵군

이름 높은 시노노메 학생이 겜블 의존증스러운 상태──, 라는 상황이려나?

핫카 시구레

해결법은 한 가지. 주최를 잡죠

여기서부턴 둘로 나뉘어 행동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엘리베이터로 최상층으로 향해주세요

하리미야 토우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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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는 홀 중심부에 있었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바보와 연기는, 높은 곳을 좋아하잖아

하리미야 토우지

──!

시시마루 타카오미

왜 그래

하리미야 토우지

최상층 버튼이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만……

시시마루 타카오미

제길 귀찮구만

혀를 찬 타카오미는 토우지의 옆에서 손을 뻗어 하나 밑에 있는 99층 버튼을 눌렀다.

위잉, 하는 중저음.

스켈레톤 엘리베이터^[각주:1]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핫카 시구레

──여기는 핫카입니다. 들리나요?

하리미야 토우지

양호합니다

핫카 시구레

최상층은 하트역이 잠금을 걸어뒀겠죠. 99층은 어떤가요?

시시마루 타카오미

벌써 향하고 있어

핫카 시구레

그럼,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무리는 하지 않도록

시시마루 타카오미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이쪽은 부려먹혀져서 짜증난다고. 범인 찾아내면 문답무용 일단 한 대 칠거다

하리미야 토우지

시시마루군! 폭력적 사고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옳지 않아. 냉정하고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도록

핫카 시구레

하리미야군이 말하는대로에요. 이변에 대한 대처에는 위험이 적은 행동을 유념해주세요

시시마루 타카오미

……칫. 정말 기분 나쁜 꿈이라고

1. 내부가 보이는 엘리베이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