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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카도 시온
후우, 산뜻하네
(가발 손질은……응, 완벽. 이제 말리면 끝)


하리미야 토우지
하왓!?!?!? 네, 네녀석, 언제 들어온거지!?


미케카도 시온
(……? 토우지? 뭘 혼자서 소란피우는거지)


하리미야 토우지
이 녀석! 그, 그쪽으로 가면 안돼!! 미케카도 선배가 목욕중이시라고!!!


문 너머에서, 아무래도 야단스럽게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온다.


미케카도 시온
(…………관여하고싶지 않지만, 언제까지나 여기에 있을 순 없으니까)


한숨을 쉬면서 방으로 돌아갔다.



미케카도 시온

뭐야. 소란스러운데



하리미야 토우지

미미밋미케카도 선배!!!!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이녀석을 쫓아낼테니ㅡㅡ!



미케카도 시온

이녀석이라니……



슈페트

냐ㅡ!!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창가에 놓여져 있는 건, 한 송이의 귀여운 꽃. 때때로 이렇게 방까지 와서, 선물을 준다.



미케카도 시온

(평소엔 아무도 모르게 놓고 가는데…… 오늘은 우연히, 들킨걸까)



하리미야 토우지

하앗! 잡았다!!!

어렸을 때부터 단련한 이 반사신경, 고양이 한 마리 잡는 것 정도는 간단ㅡㅡ아야! 아파!! 고고양이펀치는 안돼! 그만둬!!

아아아아아 발톱은!!! 발톱은 세우지 말아줘!!!!!



어느새 슈페트를 양손으로 잡아, 격하게 싸운ㅡㅡ

……다기보다는 슈페트로부터 일방적인 공격에 방어만 급급한 토우지의 팔에서, 그 부드러운 몸을 휙하고 안아올렸다.



미케카도 시온

이 아이한테 손대면, 용서하지 않을ㅡㅡ

(……어라?)



슈페트

냣!?



미케카도 시온



안아올린 순간, 흠칫하고 몸을 떤 슈페트는 손에서 쑥하고 도망쳐 그대로 창문을 통해 떠나버리고 말았다.



미케카도 시온

(…………그러고보니, 이 모습으로 만나건 처음이었던가)

(깜짝 놀래켜버렸네)



손에는 슈페트를 안아올렸을 때의 감촉이 남아있다.



미케카도 시온

(……전에 안아올렸을 때, 그렇게 가벼웠나?)



부드럽고 따뜻하고, 안는 방법 한 번 실수하면 부러버릴 정도로 가느다란 뼈대.



~



토라사와 잇세이

길고양이의 수명은 3~5년이라고 하니까. 친구에게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싶지 않았던 거겠지



~



미케카도 시온

(…………)

(슈페트랑 만난 건, 1년 전. 확실히 그 때는 이미 컸지만……)



평소 슈페트의 우아하고 경쾌한 동작이나, 기분 좋은 듯이 목을 울리는 모습을 떠올린다.



미케카도 시온

(……설마, 아니겠지)



하리미야 토우지

미케카도 선배. 아까 전 길고양이는, 설마 선배의 친구……?



미케카도 시온

응. 예쁜 아이지? 그러니까, 이제 쫓아내지 말아줘



하리미야 토우지

네, 네에! 정말 면목없습니다!!



미케카도 시온

(…………)



뭉쳐서 버린 신체 측정 결과. 언젠가 끝을 알리는 모든 필연을, 뿌리쳐낸다. 버린다. 두고간다.

오늘 밤이 영원히 이어지도록 기도하며, 어긋나버리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손톱에 색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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