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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그것은, 먼 옛날의 기억.



여성의 목소리

기다려. 그렇게 멀리 가지마



아직 작은 키에, 내리쬐는 상냥한 목소리.



남성의 목소리

저번에 준 책은 벌써 전부 읽어버렸다니…… 놀랐어



사랑을 전하듯이 머리를 쓰다듬는, 커다란 손. 미소가 흘러나오는 그 곳은, 햇살처럼 따뜻하고 아름답다.



미케카도 시온

(ㅡㅡ아아. 줄곧, 줄곧, 영원히 이어지면 좋을텐데)

……응……



????

냐야



미케카도 시온

슈페트…… 너, 벌써 일어나있었구나



작게 하품을 하면서 일어서는 옆에, 띠[각주:1]와 닮은 푹신푹신한 하얀 꼬리가 흔들거린다.

옆에서 우아한 기지개를 보여주는건, 고양이 슈페트. 학원에서 자리잡고 사는 길고양이로, 1학년 때부터의 친구.



미케카도 시온

……좀 전까지 꿈을 꿨어.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따뜻하고 행복한 꿈

너와 여기서 낮잠을 자면, 항상 멋진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때때로 이뤄지는, 유메시스템 홀의 점검.

시스템의 전원이 떨어진 사이, 키리타니 선생님이 번번이 열쇠를 열어놓은 채로 놔둔 틈을 노려 슈페트와 둘이 숨어들어, 함께 잠을 자게 되었다.



미케카도 시온

(저번에는 고양이가 돼서 모험하는 꿈을 꿨던가. ……그건 정말 즐거웠어)



슈페트

냐ㅡ



귀여운 앞발로 팔을 건드리는 슈페트가, 어느샌가 입에 물고 온 무언가를 무릎에 떨군다.



미케카도 시온

아…… 예쁜 리본. 나한테 주는거야?



슈페트

웅냐



미케카도 시온

후후. 멋진 선물, 항상 고마워



귀 뒤를 쓰다듬자, 슈페트는 기쁜 듯이 목을 고롱고롱 울리며 내 손안으로 머리를 파고들었다.

저번에는 비즈.

그 전에는 라일락.

항상 주는 예쁜 선물은, 어디에서 찾아와주는 걸까?



미케카도 시온

(……분명, 이 아이에겐 이 아이의 비밀이 있는 거겠지)

꿈속에서라면, 너와 대화할 수 있을까?



슈페트

냐?



그 때, 건물 밖에서 작게 차임벨 소리가 울렸다.



미케카도 시온

아……벌써 이런 시간. 미안해, 슬슬 가야돼

슈페트, 또 같이 낮잠 자자?



슈페트

냐아!



미케카도 시온

응, 약속. 나중에 봐



이마를 맞대며 이별을 고한다.



수업이 끝나고 HR까지의 짧은 시간. 멍하니 창문으로 바깥을 보고있으니, 웅성거림이 귀에 들려온다.



시바사키 신야

……그래서 그, 최신 화제인 햄버거 가게의 신메뉴가 엄ㅡㅡ청 맛있다는 것 같아서……



하나부사 야나기

아아, 거기말이지. 메뉴 라인업에 참신함을 철저히 따진다고, 모험 좋아하는 키티들 사이에서 소문났었지



아사기리 미카게

헤에. 그래서, 핫카쨩이 들고있는 전단지가 그거야? 참신함을 내세울만하네~



핫카 시구레

『페로몬 액기스 잔뜩 러브 핑크 버거』에, 『진심 광채 쩌는 卍 버거』…………약간 주문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제품명이네요



마키 치즈루

서민은 질 좋음으로 승부가 안 되는 만큼, 이런 알 수 없는 표어로 일당을 벌려고 하죠

……앗하, 이건 카스카한테 딱 어울려. 『순백의 무명에 끼인 비단 두부 버거』래. 나중에 사러 가보는 건 어때?



시부타니 카스카

……두, 두부라면 충분히 있어요……



평소와 같은 멤버. 평소와 같은 다툼. 특별히 화제에 끼어들 생각도 없어서, 가볍게 숨을 내쉰다.



우시와카 미나토

있지~. 시온쨩은 가본 적 있어~?



미케카도 시온

안 가 흥미 없어 



아사기리 미카게

미용에 나쁠 것 같으니깐 말이지?



시바사키 신야

그러보고니 시온상, 아까 수업 중에 모습이 안 보였는데…… 어디 몸 상태라도 안 좋았어?



미케카도 시온

……별로



그 때, 문을 열고 이노오 선생님이 나타났다.



이노오 마사치카

여러분, 자리에 앉아주세요. HR을 시작할게요



그렇게 말한 선생님은 들고온 봉투 다발을 교탁에 두고, 모두가 착석한 것을 확인한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노오 마사치카

저번에 이뤄진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으므로, 이름이 불린 사람부터 순서대로 받으러 와주세요



  1. 벼과의 하얀 식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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