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맞이한, 마라톤 당일.
아나운서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드디어 올해도 시작됐습니다! 국민의 사랑과 꿈과 희망이 쌓인, 26시간 텔레비전! 오프닝은 물론……매년 항례의 마라톤 기획입니다!
그리고 올해의 26시간 텔레비전, 마라톤 기획의 주자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ㅡㅡ때를 주름 잡는 현 내각 총리의 자제분, 하리미야 토우지군!
하리미야 토우지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나운서
무려 하리미야군, 이후에 기다리는 학원 행사의 의상을 입고 달리게 되었습니다. 이야~ 화려하고 좋네요
하리미야 토우지
감사합니다
아나운서
그럼, 마라톤에 대한 마음가짐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리미야 토우지
국민 여러분의 멋진 새해를 기원하며, 이 하리미야 토우지, 마지막까지 힘껏 달릴 것을 약속합니다!
아나운서
이 무슨 상쾌한 웃음일까요. 희망으로 가득 찬 해의 막이 열리는 걸 느낍니다!
확하고 공기가 갈라지는 듯한 환성에 웃는 얼굴로 답했다.
오늘, 1월 6일. 쾌청. 스타트 시각은 오전 11시. 도중 휴식, 수면(로케이션 버스 안 · 침낭)을 끼면서 하는 런닝.
시속 8km를 유지하면, 내일 1월 7일의 오후 1시에 골 예정이다.
하리미야 토우지
(연초의 교통 상황을 감안한 이동 시간, 옷 차림새를 갖추는 시간을 넣어도,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신년제에 여유롭게 맞겠지)
(면밀하게 짠 타임 스케줄. 카메라를 향해 발하는 최고의 반짝 스마일. 모든 것에 대해, 완벽하다! ……아니)
잠깐 실례
문득 코가 간질거리며 떨렸다.
관중에게 카메라의 포커스가 이동한 틈을 노려, 나는 한순간 코를 풀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큿. 코만은 본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나)
이 일류 엘리트인 하리미야 토우지가, 콧물을 훌쩍훌쩍 흘리는 모습 따위 전국민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
하리미야 토우지
(괜찮아, 콧물만 막으면 아무 문제 없어. 거기에다, 나에겐 미케카도 선배가 주신 이게 있다)
나는 품에 넣어둔 티슈를 손에 들었다. 개봉하니, 살짝 부드러운 딸기 향기가 났다.
하리미야 토우지
(이 무슨 그윽한 향기인가…… 몸 깊숙한 곳까지 기운을 회복시키는군. ……이게 있다면, 기운 천배다!)
…………
드디어 마라톤이 시작됐다. 병주자(併走者)이기도 한 트레이너과 함께, 나는 시속 8km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골을 노린다.
하리미야 토우지
여러분, 마음 따뜻해지는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하리미야 토우지, 마지막까지 힘껏 달리겠습니다!
응원하러 달려와준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자, 터질 듯한 환성이 돌아왔다.
하리미야 토우지
(음. 출발은 순조롭군)
…………
아나운서
무려 이번 기획, 마라톤과 동시 진행으로 다양한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신년 항례의 등급 평가 대회입니다!
환성에 둘러싸이며 휴게소에 들르자, 간이 테이블 위에, 접시에 담긴 무즙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나운서
자 그럼, 이 눈 가리개를 해주세요!
한쪽은 세계적 최고봉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누슨의 연주를 들으며 간 무즙, 다른 한쪽은 평범하게 간 무즙!
어느쪽이 최고의 선율이 스며든 무즙인가, A와 B 양자택일의 문제에, 바로 대답해주세요!
하리미야 토우지
(눈을 가리고……)
그럼, 먹어보겠습니다
(큿…… 코가 막힌게 분하다…… 하지만,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내가 틀릴 수는 없어. 자신을 믿는 거다, 하리미야 토우지)
우선, A부터……
(……흠. 섬세한 느낌의 무즙이다)
다음으로, B를……
…………!!
(강하게 좋은 맛과, 녹는 듯이 순한 느낌. 이 풍미에는, 300년의 역사가 응축되어있어…… 정말로 스트라디바리우누슨의 혼이 잠들어있다고 말할만 해)
나는 느긋하게 무즙을 마시고, 살며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나운서
이런, 시식이 끝난 것 같네요. 그럼, 하리미야군! 회답 부탁드립니다!
정답은 B입니다! 절대로 틀림 없습니다
아나운서
자신만만하네요~. 자, 그럼 정답을 확인해볼까요……
오오~! 정답입니다! 과연, 하리미야군! 망설임 없이 훌륭하게, 스트라디바리우누슨의 음색이 스며든 무즙을 맞췄습니다!
하리미야 토우지
더해서, 이쪽의 무즙에 사용된 것은, 오오타케 제작소의 순동 강판 아닐까요. 이 섬세함은, 아마도 장인의 수작업으로 일궈낸 검에 의한 게 아닐까 싶네요
아나운서
……스태프에게 확인한 결과, 그 말대로입니다……! 사용한 도구까지 맞출 줄이야……!
하리미야 토우지
새해부터 이렇게 훌륭한 무즙을 마실 수 있다니. 잘 마셨습니다
아나운서
나, 나왔습니다, 하리미야군의 반짝 스마일! 새해 첫날부터 반짝이고 있습니다! 저, 무의식적으로 절까지 해버릴 것 같습니다!!
나는 카메라 너머의 사람들에게, 가득 웃음을 향하면서, 마라톤으로 돌아갔다.
하리미야 토우지
(……당연하다)
(이 하리미야 토우지, 일류와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 따위 자면서도 알 수 있다!)
그 이후에도 나는 순조롭게 달리면서, 무사히 시속 8km를 유지하며, 밤을 맞이한 것이다.
'2019 이벤트 스토리 > 근하신년, 하리미야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하신년, 하리미야입니다! 7 (0) | 2019.01.11 |
---|---|
근하신년, 하리미야입니다! 6 (0) | 2019.01.11 |
근하신년, 하리미야입니다! 4 (0) | 2019.01.11 |
근하신년, 하리미야입니다! 3 (0) | 2019.01.08 |
근하신년, 하리미야입니다! 2 (0) | 201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