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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카 시구레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남은 회장 설치는 내일 이어서 하죠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ㅡ, 엄청 지쳤다……



하리미야 토우지

끄, 끝났다…… 난 완벽하게 해냈어……



나는 입에서 숨을 뱉으며, 설치 도중인 회장을 바라보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남은 건 내일인가. 오늘 밤은 얼른 쉬고ㅡㅡ)

……아니, 기다려……

그래, 떠올랐다!



…………



하리미야 토우지

……하아, 하아, 하아



눈부신 아침 해를 등에 지고, 광장에 홀로 섰다. 나는 상쾌한 마음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훗. 완성이다……!



눈 앞에는, 1mm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설치된 신년제 회장이 펼쳐져 있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하룻밤이 걸려버렸지만, 이런 거겠지)

(남 몰래 홀로 철야해서, 회장 설치를 완성시킨다…… 이런 대담한 행동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과 기개를 가진 자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봤나, 시시마루군! 이게 일류의 방식이라는 거다!!

ㅡㅡ아니. 나라는 사람이, 아직, 오늘의 트레이닝이 끝나지 않았었군

불규칙한 공적은, 루틴을 해낸 이후에야말로 이뤄냈다고 할 수 있는 것……



~



하리미야 토우지

(연말부터 자신에게 내준 매일 운동장 100바퀴 돌기는, 무사히 이어나가고 있군)

(다같이 회장 설치를 했을 때는, 졸음을 느꼈지만…… 지금은, 어디까지도 달려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츠키야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

………………



시시마루 타카오미

……정말이지, 왜 내가 이런 아침 일찍부터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아?



미카게에게 부탁 받아, 학생회실에 서류를 가지러 향하던 타카오미는, 운동장 쪽에서 들려온 우렁찬 소리에, 발을 멈췄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뭐지? 개라도 들어온건가?



창문으로 밖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곳에는 운동장을 달리는 토우지의 모습이 있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어떤 벽도! 뛰어넘어 보이겠어!

끊임 없는 노력과 강한 의지로 모든 걸 이뤄내는 남자! 그게ㅡㅡ하리미야 토우지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뭐야, 저건



~



하리미야 토우지

(오늘은 2시간이나 걸리고 말았다…… 역시, 철야 후 100바퀴 돌기는 힘들군)

(웃, 갑자기 오한이…… 땀이 식은 건가. 얼른 샤워를 해야겠군)



빠른 걸음으로 기숙사로 향하니, 앞을 걸어가는 토라사와 선배를 발견했다.



하리미야 토우지

토라사와 선배!



토라사와 잇세이

응? 오오, 하라미야인가



하리미야 토우지

다시 한 번, 작년에는 적잖이 후의를 배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빛나는 신년을 맞이하여, 존가 여러분의 번영과 다복을……



퍼펙트한 각도로 머리를 숙이자, 토라사와 선배는 쾌활하게 웃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하하, 딱딱한 인사네. 그것보다, 너. 또, 아침부터 달린 거야?



하리미야 토우지

네. 아침 트레이닝은 심신을 탄탄하게 만들고, 자신과 마주 보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토라사와 잇세이

심신을 탄탄하게 만드는 건 중요하지만, 제대로 수분 보급은 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토라사와 선배는 가방에서 꺼낸 스포츠 드링크를 내밀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최근 마실 것은 오가닉 프로틴으로 하자고 정해뒀다만……)

배려 감사합니다



토라사와 잇세이

지나치게, 무리는 하지마



하리미야 토우지

아뇨, 이 정도, 무리의 범위엔 들어가지 않습니다



토라사와 잇세이

그런가

네 마라톤, 기대하고 있다고. 강한 질주는, 다른 사람에게 기운과 용기를 주니까



하리미야 토우지

가……감사합니다!

(이 하리미야 토우지, 토라사와 선배의 기대에…… 아니, 전국민의 기대에 응하지 않으면!)



~



하리미야 토우지

(추, 추워……!)



방으로 돌아온 나는 강한 한기의 엄습에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미케카도 선배. 오늘은 꽤나 춥습니다. 난방을 켜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케카도 시온

제대로 켜놨는데



하리미야 토우지

에? 그럴리가……



확실히, 미케카도 선배가 말한대로였다. 설정을 보니, 지나치게 높을 정도의 온도가 지정되어 있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기분 탓인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욕실로 향했다.



…………



하리미야 토우지

(……아무래도 이상해)

(충분히, 몸을 데웠는데…… 점점 차가워지는 기분이 들어. 게다가 콧물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훌쩍…… 훌쩍……

(어젯밤 혼자 회장을 설치한게, 너무 의욕적이었던걸까……)



한결같이 코를 풀고 있으니, 코 엘리트[각주:1]가 바닥이 나고 말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그래, 나다, 토우지다. ……훌쩍……응, 코 엘리트가 다 떨어져서 말이지

훌쩍…… 지금 당장, 가져다 줄 수 없을까. 그래 부탁하지

후우…… 아무래도 힘들군



미케카도 시온

……있지



하리미야 토우지

네, 네!?



미케카도 시온

……



무언으로 선배가 내민 것은, 고양이 무늬가 그려진, 핑크색 포켓 티슈였다.



하리미야 토우지

후, 훌쩍!

(이, 이걸 나에게!?)

감사합니다!



미케카도 시온

줄 테니까, 그 시끄러운 콧소리 어떻게 좀 해봐



하리미야 토우지

(난 코 엘리트 이외는 쓰지 않는 주의지만…… 이건 미케카도 선배가 준 귀중한 티슈다. 소중하게, 쓰자……)

(하지만, 어떻게든, 마라톤 당일까지는 몸 상태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1. 토우지가 사용하는 티슈 브랜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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