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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똑, 똑……



하리미야 토우지

아버지. 삼가, 신년을 축하드립니다


시계가 새해 0시를 알린 순간, 바닥에 정좌하고 있었던 나는, 깊게 고개를 숙였다.


하리미야 토이치로
그래. ……토우지. 무사히, 『츠키야』를 맡게된 것 같군


하리미야 토우지
네!


하리미야 토이치로
학생회의 명에 따라, 츠키야를 맡는다ㅡㅡ 그건 학생회장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과도 같다. 잘 해냈다, 토우지


하리미야 토우지
아버지……


위로의 말에, 가슴이 떨렸다.


하리미야 토이치로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된다. 여기서 만족하는 건 당치도 않다. 마음이 느슨해지면 금세 성장은 멈추고, 남이 앞질러 갈거다
절대로 자만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상으로 자신을 단련해, 앞으로도 전교생의 모범이 되는 생활을 유의하도록


하리미야 토우지
네!


하리미야 토이치로
마지막으로…… 다른 한 명의 츠키야인 사람과는, 앞으로 정점을 두고 경쟁하는 일이 많겠지


하리미야 토우지
(그 시시마루군과…… 틀림없이 나의 승리겠지만, 자만은 좋지 않겠지)


하리미야 토이치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인간은, 때로는 비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친구를 잘라내고, 혼자서 승리를 잡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다. 그 사실을 잊지마


하리미야 토우지
네, 아버지! 하리미야의 이름에 부끄럼 없도록, 확실히 츠키야 역할을 완수해보이겠습니다!


주먹을 꼭 쥐고, 배에서 소리를 끌어냈다.


하리미야 토우지
(지켜봐주세요, 아버지……!)


나의 빛나는 새해는, 이렇게 막을 열었다ㅡㅡ.
분주한 새해가 지나고, 휴일이 끝난 이른 아침부터, 신년제의 준비가 시작됐다.


핫카 시구레
무대에 사용되는 목재를 들고 가주세요. 아아, 난방 도구는 일단 이쪽으로 부탁드립니다


하리미야 토우지
네! 알겠습니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이런 건 업자한테 부탁하라고


하리미야 토우지
무슨 소리지, 시시마루군. 우리들이 이렇게 진심을 담아 회장 설치를 하는 것이야말로, 전통을 만들어가는거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고……


하리미야 토우지
목재……는 이건가. 나는 이쪽을 들지


시시마루 타카오미
지루해……


시시마루군과 함께, 커다란 목재를 어깨에 매고 옮겼다.


하리미야 토우지
(후암……, 안 돼. 하마터면 하품을 해버릴 뻔했다)
(각 분야의 연초 인사, 정월 첫 참배로 올해의 포부를 기원. 물론 마라톤의 트레이닝도 빠트리지 않았다. ……새해는 쉴 새도 없이, 일정이 빽빽하니까)


완벽하게 해내보인 일의, 피로와 수면 부족은 확실히 축적되어버린 것 같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졸려. 아니, 졸리지 않아! 졸리지 않다고……! 이 정도의 졸음, 기합으로 날려버리지 못해선 어떻게 이 나라의 톱에 설 수 있단 말인가!?)
앗……


기합과는 반대로, 한순간, 발밑이 휘청거렸다. 어깨에서 흘러내린 목재가 슬로우 모션으로 지면에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축제에서 쓸 기둥이다. 흠집 따위가 나는 건 안 돼ㅡㅡ!)


돌연 나는ㅡㅡ……


하리미야 토우지
윽……!


시시마루 타카오미
우옷!


힘껏 발등을 목재에 부딪친 나는, 엉겁결에 뛰어올랐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위험하잖아! 네녀석, 조심하라고!


하리미야 토우지
미, 미안……
(무슨 일인가…… 이 내가, 졸음 같은 걸……)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이


하리미야 토우지
뭐지?


목재를 다시 들려고 하니, 정말 기분이 나빠보이는 듯한 시시마루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시마루 타카오미
너, 전혀 안 자고 있잖아. 그것도, 하루 이틀의 수면 부족이 아니야


하리미야 토우지
어, 어떻게 그걸……!?
서, 설마 전 탐정의 능력을 사용해 나의 수면 시간을 추리해서ㅡㅡ


시시마루 타카오미
그런건, 보면 안다


하리미야 토우지
(다크서클이라도 생긴 건가? 그게 아니면 피부 상태가 나빴나……!?)


양손으로 더듬더듬 볼을 만져보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확실히, 평소보다 습기가 없을지도 몰라……)


시시마루 타카오미
…………
너, 지나치게 받아들이는거 아니냐. 그런 상태로 축제도 마라톤도 해낼 수 있냐고


하리미야 토우지
무슨 소리지. 모두, 나에게 기대를 품어주고 있다. 거절 같은 건 당치도 않아


시시마루 타카오미
그래도, 무리인 건 무리잖아


하리미야 토우지
무리는 아니야. 나는 모든 걸 해내보이겠어. 하기 전부터 할 수 없다고 단정짓는 건 좋지 않아


그건, 자신의 한계를 좁히는 게 된다. 더해서, 무엇보다……


하리미야 토우지
할 수 없다고 단정짓는 건, 노력하지 않는 인간의 포기나, 실패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변명이니까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 그래. 뭐, 나는 말했으니까


시시마루군의 등을 바라보며, 나는 이번에야말로 강하게 목재를 다시 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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