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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타니 카스카
이 칠흑의 액체는 부적 같은 데 쓰는 신성한 물건인데……. 이런 용도로 쓰는 날이 올 줄은……아아……이제……


핫카 시구레


시부타니


시부타니 카스카
히익!!


우시와카 미나토
와ㅡ오, 카스카 커다란 목소리
어라? 뭐 들고있어? 혹시 청소용 약? 빌려줘, 빌려줘~!


시부타니 카스카
윽…… 손을 뻗어오지마, 이건 약 같은 게ㅡㅡ앗!



핫카 시구레

ㅡㅡ!



시부타니 카스카

앗…… 아아아아아아……



시부타니의 손을 떠나 마루에 떨어진 미니 먹물 보틀에서, 마키에 의한 적의(敵意)의 색이 흘러, 퍼져간다.



우시와카 미나토

와앗~, 마쿠로 쿠로스케[각주:1]가 되어버려!



시부타니 카스카

아, 아니……!



핫카 시구레

비누와 기름때용 세제를 가져와주세요. 그리고, 주걱도



시부타니 카스카

에……



우시와카 미나토

비누랑 기름때용 세제랑 주걱, 말이지!



핫카 시구레

네. 그대로 정규 사용인인 누군가에게 전해주면, 알 거라고 생각해요



우시와카 미나토

확ㅡ인



마이페이스지만 우둔한 건 아닌 우시와카는 모습을 감췄고, 바로 지정한 물건을 안고 돌아왔다.

새파래지기만 하는 시부타니는 일단 방치하고, 나는 바로 얼룩 빼기를 시작했다.



핫카 시구레

(먹물의 얼룩은 마르지 않은 사이가 승부다. 날실이 실크…… 씨줄이 울인가. 색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하지 않으면)



시부타니 카스카

아……아……



어색해보이는듯이 나의 행동을 보고 있을 뿐인 시부타니를 슬쩍 시야에 들였다. 동시에 마키의 이기적인 웃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핫카 시구레

(……자기 주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타인에게 이런 일까지 시키는 건가)



마음속에서, 검은 감정이 천천히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건 "부회장"인 나로서는 있을 수 없는 투쟁심. 평온에서 괴리한 본능적인ㅡㅡ…열을, 바짝바짝 부채질하는듯한 충동으로.



핫카 시구레

…………



우시와카 미나토

어라라? 시구레, 지쳐버렸어?



핫카 시구레

하……?



우시와카 미나토

지금 한 거, 앞머리 손으로 쓸면서 눈매 가리는 것처럼 하는 거, 가끔ㅡ씩, 시구레 피곤할 때 하니까



핫카 시구레

(눈치 못 챘다……. 조금, 냉정하게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만)



시부타니 카스카

…………지, 지쳐있다면, 뭔가 돕지



핫카 시구레

에……?



시부타니 카스카

먹물은 류가사키 저택에 악한 기척을 느끼면 부적을 만들려고 생각해서, 만일을 위해 갖고 있던 것 뿐이야. 그러니까 아까는…… 이, 일부러 그런게………………



핫카 시구레

(시부타니……)

……그럼, 제가 얼룩 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자신의 청소를 진행해주세요



시부타니 카스카

……알겠다



우시와카 미나토

카스카, 이쪽, 벌써 쓸기 끝났는데?



시부타니 카스카

그럼, 닦기를 하지



핫카 시구레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페이스로 끝날 것 같군)



…………



우시와카 미나토

반짝반짝하게 됐네



시부타니 카스카

대단해…… 얼룩이 소멸돼있어……. 오히려 청결함이 늘어나서, 이 자리에 맑은 기운이 가득 차있어



핫카 시구레

여러분도, 꽤 정성스러운 청소를 해냈다고 생각해요



시부타니 카스카

!



우시와카 미나토

와ㅡ이, 칭찬받았다♪



시부타니 카스카

(

(내가 본래 갖고 있는 음울한 기질과, 이 자리의…… 핫카가 청소에 의해 만들어낸 청결한 공간의 청렴한 기운과의 상성이, 나쁜 건가……)



핫카 시구레

시부타니



시부타니 카스카

ㅡㅡ!



핫카 시구레

갑자기 가슴을 억누르고, 왜 그러죠?



우시와카 미나토

지쳐버렸어?



시부타니 카스카

……아무것도 아니야. 안 지쳤어



우시와카 미나토

다행이다. 그럼, 진 씨한테 보고하러 가자



핫카 시구레

아뇨, 보고는 아직입니다



우시와카 미나토

왜ㅡ?



핫카 시구레

때를 기다리고 싶으니까에요



카스카&미나토

……?



ㅡㅡ그로부터 10분 후.



마키 치즈루

아하. 겨우 왔네요. 거북이도 이것보다는 빠르다구요?



핫카 시구레

기다리게 해드려서, 면목없습니다



류가사키 진

치즈루의 팀은, 10분 전에는 보고하러 왔다. 따라서 승자는 치즈루 팀이다



마키 치즈루

(당연하지)



니토 센리

와, 와ㅡ이…… 하아…… 하아……



우시와카 미나토

센리, 왜 그렇게 지쳤어?



니토 센리

우웃……, 그야 미케카도 선배 전혀 청소 안 해주시는걸요~! 그래서 제가 마키 선배한테 부하처럼 취급당해져서……우웃



미케카도 시온

……차, 마실래? 한방차. 미용에 좋아



니토 센리

지금 상냥하게 대해줄 거면 제대로 일하고 부탁드려요~! 그치만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마키 치즈루

니토상이 일해준 덕분에, 이번 승리를 손에 넣을 수 있었어요. 부하라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죠?



니토 센리

히엣……. 이 사람 웃는 얼굴로 무슨 소리하는거야……! 누가 도와줘~! 이제 돌아가고싶다구~!



마키 치즈루

후후. 삼판 승부에요



핫카 시구레

(……한 번 이기게 해준 걸로, 프라이드를 다시 가진 것 같군)

(마키의 성격을 생각하면, 빨리 결착을 지어버리면 격분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뜸을 준다고 해도 들을 생각을 안 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러 여기에 온 의미가 없어.



핫카 시구레

(나도 냉정하게 됐으니ㅡㅡ)

(그럼, 다음이 마지막 승부인가)



  1.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새까만 숯검댕이 도깨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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