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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는 잉크의 냄새가 집중력을 높여준다.

종이 위를 매끄럽게 달리는 G펜은 할머니 공장의 일급품.



모치즈키 유우마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숨기는 일 투성이야……』

『여자는 이것저것 캐묻는 것들……뿐이, 잖아』

『너무해…… 나 따위에겐 의지하지 않는……거, 네』

『……그런 사이도, 아니……잖아』

(글라스의 버번이 여자의 눈물에 흔들렸다……라고)

끝났다……



완성한 원고 앞에 달성감 가득한 숨을 뱉은 나는, 결리는 목을 풀며 펜을 놓았다.

마감은 금요일.

오늘은 화요일이므로, 아직 3일이나 여유가 있다.



모치즈키 유우마

저쪽 원고도 벌써 마무리돼븟고, 이번에는 우수한 페이스로 다 그렸구마



벽에 걸린 시계에 시선을 향했다.

──시각은 심야 2시.



모치즈키 유우마

(아, 슬슬……)



방의 출입구로 눈을 향한 순간, 예상대로 문이 열렸다.



모치즈키 유우마

(역시, 이 시간이었다)

선배, 어서 오세요



하나부사 야나기

…………



차갑게 슬쩍 보는 시선만을 보낸 야나기 선배는, 무언인채 2층으로 올라갔다.

──같은 방에서 살게 되고, 이제 곧 보름.



모치즈키 유우마

(기본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리는 선배지만, 어째서인지 화요일이랑 목요일에는, 꼭 이 시간에 돌아온다)

(게다가 반드시……)

(……"그 냄새"가, 난다)



──다음날.



모치즈키 유우마

(실패했다…… 수업 전에, 우편 수속을 마칠 생각이었는데……)



완성 원고가 들어있는 갈색 봉투의 내용물을, 나는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했다.

오늘은 기숙사의 잡무담당자가 몸상태 불량으로, 방과 후 밖에 택배 접수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어버린 것이다.



모치즈키 유우마

(뭐, 교실의 라커에는 자물쇠가 달려있으니까, 괜찮겠지)



니토 센리

유─마삐, 좋은 아침─



모치즈키 유우마

좋은 아침…… 후아암



니토 센리

아하하. 수면부족? 아침 식사때도 없더니, 혹시 또 철야로 일?



모치즈키 유우마

일도 있었지만, 어제는 끝난 다음에 가계부 적었으니까



니토 센리

에, 엄마……?



섬에 있을 때부터, 세세한 가계 관리는 내 역할이었다.

그건 상경한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모치즈키 유우마

(이번 달은 공장의 차금 변상과, 마리의 학비 적금을 빼고도 흑자였다)



무려 1987엔이나. 이건 엄청난 금액이다.



모치즈키 유우마

니토, 오늘 저녁, 뭔가 사줄게



니토 센리

엣, 괜찮아?! 그럼 계란말이 먹어버릴거야 나!



모치즈키 유우마

응, 평소의 답례다



니토 센리

꺄ㅡ! 유마삐 멋져! 갑부님~!



떠들어대며 어깨동무를 하는 니토에게, 또 한 가지 전할 게 있다.



모치즈키 유우마

……하리미야의 방, 오늘 아침에도 가봤어



니토 센리

아…… 어땠어?



모치즈키 유우마

소용 없었어. 불러도 대답이 없어



유메라이브 오리엔테이션 날부터, 줄곧 하리미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니토 센리

그런가ㅡ……. 백 기숙사라고, 유마삐한테만 맡겨서 미안



모치즈키 유우마

아니, 나도 하리미야에 대해서는 신경쓰이니까



니토 센리

그것보다 하리-, 제대로 밥이라든가 먹고 있는 걸까.

식당에서도 전혀 안 보이는데



모치즈키 유우마

일단, 문 손잡이에 마무시 드링크를 넣은 봉투는 걸어놓고 왔어



니토 센리

에!? 그 흉악한 맛의 드링크를?!



모치즈키 유우마

영양분을 섭취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니토 센리

아─…… 응, 유마삐의 배려는 분명 전해질거야. 아마도…… 아하하



모치즈키 유우마

…………






하리미야가 없는 상태로, 오늘도 1학년 특진 클래스의 하루가 끝나려고 하고 있다.



마키 치즈루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벤트 위원인 2학년의, 마키 치즈루에요



귀가 HR에 나타난 선배는, 점잖은 미소로 우리들 한 명 한 명과 공손하게 시선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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