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 린타로
천사 발─견♪
축제의 떠들썩함과 먼, 조용한 교사 뒤뜰.
유난히 커다란 그늘을 드리운 나뭇가지에 울적한 표정을 띄운 소년이 그림책을 펼치고 앉아있었다.
비앙키 유니
……
쿠마 린타로
그쪽으로 올라가도 돼?
비앙키 유니
논
쿠마 린타로
콰광─☆
바람을 타고, 무언가의 환성이 들려왔다.
쿠마 린타로
지금 마침 1학년 라이브 아니였던가. 매일 방에서 연습했던거 보여주지 않아도 후회 안 해?
비앙키 유니
……지금 내가 피아노를 연주해도 무척 슬픈 멜로디 밖에 나오지 않아
쿠마 린타로
……
그렇구나
시선을 내리자 나무 밑에는 어떤 종이조각들이 어지럽혀져 있었다. 린타로가 주워 모아보니 그것은 그림책의 페이지인듯 했다.
쿠마 린타로
『어느 커다란 저택에 쥐, 토포가 살고 있었습니다』……
비앙키 유니
……토포 그림책……
옛날에 형님이 자주 읽어줬던 내가 좋아하는 책
쿠마 린타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안 떨어트려줄거야?
비앙키 유니
……
쿠마 린타로
그럼, 올라가버려야지~!!
비앙키 유니
!
술술 유니의 곁까지 타고 올라간 후, 린타로는 깔끔하게 모은 페이지다발을 유니에게 넘겨줬다.
쿠마 린타로
찢어지면 스테이플러로 박아두면 되고
접혀서 더러워진다고 해도, 모아만 두면 그 가치는 변하지 않아
그런 건, 분명 『내공이 단단해졌다』라고 말해
비앙키 유니
내공
쿠마 린타로
아직 아직 애기인 유니유니에게는 횡설수설하게 들릴지도
비앙키 유니
난 더 이상 밤비노가 아니야!
언제나 어른들은 모두 나를 따돌리면서 정말로 중요한걸 알려주지 않아! 형님도……
쿠마 린타로
에~. 좋잖아. 나는 언제까지나 밤비노로 있고 싶었는데 말이지~
비앙키 유니
에에~!? 회장 씨가 밤비노라니 이상하단거야!
쿠마 린타로
귀엽잖아!
비앙키 유니
꺄하하
히히 웃는 유니에게 린타로는 빙긋 미소지었다.
쿠마 린타로
토포 이야기 들려줘, 보스
비앙키 유니
…………
쿠후후, 특별히 들려주겠단거야
『어느 커다란 저택에 쥐, 토포가 살았습니다』
『토포는 저택에 사는 남자아이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둘은 마치 형제처럼 매일 밥을 먹고 놀며 잠들었습니다』
『어느 날 바구니가 닫혀있지 않은걸 깨달은 토포는 남자아이를 찾아 미로 같은 저택을 헤매다 크고 어두운 방에 이르렀습니다』
『유난히 커다란 책상 위에서 비밀의 편지를 발견해버렸습니다』
『그건 저택의 인간들이 사실은 쥐를 죽이거나 유괴하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비밀이었습니다──』
시부타니 카스카
곧 운동장에서 특진 자리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혼란이 예상되므로 서둘러……
……너는……
여학생
어, 어라? 잠깐만
남학생
아!
호도 마모루
──그래서 101인의 도전자들이 지금, 트랙 안에 모였습니다!
그럼, 여기서 호스트인 쿠마군으로부터 종목 발표와 함께……에?
4인(유우마&센리&타카오미&토우지)
!
3인(미카게&진&치즈루)
!
3인(야나기&미나토&시온)
!
비앙키 유니
저건……
석양으로 붉게 물드는 운동장.
파문처럼 퍼지는 웅성거림에 삼켜진 군중은 차례차례 뒤돌아보며, 그 인물을 주목했다.
그는,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린타로의 앞에 멈춰섰다──
저도 도전자에 추가해주실 수 있나요, 회장
쿠마 린타로
물론, 기다리고 있었어♪ 토포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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