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3화 :: 입학식은 침대 위에서 3

뽑은 식칼을 한 손에 쥔 채 불가사의한 감동에 감싸여있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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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너도 신입생?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놀라 식칼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

뒤돌아보니, 붙임성 좋은 웃는 얼굴이 눈에 띄었다.

모치즈키 유우마

(언제부터 이렇게 가까이에…… 야생동물 수준으로 기척이 없었는데)

???? 

역시 그렇네. 자켓 라인, 똑같고. 교복이 익숙해보이지 않는 느낌도 같아!

다행이다 동료랑 만나서─! 먼저 기숙사에 갔더니 늦어져서 말이야

아─무도 없으니까, 조금 초조했던 참

나, 이런 우연의 만남이라든가,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타입이란 말이지

그니까, 친구가 되자

모치즈키 유우마

에…… 친구?

???? 

그것보다, 이미 친구라는 걸로 괜찮잖아? 이렇게 대화하고 있으니까

모치즈키 유우마

(도쿄 사람…… 허벌나구마)

이제 막 만났는데, 서로에 대한 걸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이미 친구라니.

……하지만, 다행이다. 무서운 사람들뿐이라는 이미지였으니까.

모치즈키 유우마

고마우이

???? 

에? 사랑?^[각주:1]

모치즈키 유우마

(이런, 방언이)

고, 고마워

???? 

아하하. 무슨 감사? 설마, 친구가 된 것만으로──

????

……칫. 절친 놀이냐

모치즈키 유우마

에……

????

방해. 길 막고 있지 말라고

이 이상 불쾌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을 뱉으며 지나가는 사람을, 멍하니 바라봤다.

모치즈키 유우마

(이 길, 20명 정도는 옆으로 나란히 서서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길인데……)

????

싫다~. 저 녀석, 부잣집 특유의 건방진 냄새가 나

절대 저거, 성격 최악일거야

모치즈키 유우마

……지금 주고 받은 대화만으로, 알 수 있어?

????

헤? 그치만 그렇게 생각되지 않아? 열받는 녀석─이라고

모치즈키 유우마

그만큼의 대화만으론,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

니토 센리

……응, 그렇네!

역시 우선은, 서로를 확실히 알지 않으면 안 되지─

그런 의미로, 자기소개다. 나는 니토 센리

무대 배우 같은 거 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해

모치즈키 유우마

무대 배우…… 대단하네

니토 센리

하하. 별로 대단하지 않아

너는? 오늘 여기에 있다는 건, 특진 클래스지?

모치즈키 유우마

아, 나는──

???? 

어이, 거기의 사용인

모치즈키 유우마

에?

니토 센리

아! 총리의 미남 아들!

하리미야 토우지

……과연, 내가 현 내각 총리 대리, 하리미야 토이치로의 아들, 하리미야 토우지다.

니토 센리

와─오. 미남이라는 부분에 겸손 같은 거 안 떠는구나

하리미야 토우지

겸손? 지금은, 별로 필요 없는 곳이잖아

그것보다, 사용인

모치즈키 유우마

(에? 내를 보고 있는 건가……?)

아까도 『사용인』이라고 불린 기분이 든 건,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게 아닌 것 같다.

니토 센리

너, 그의 사용인이었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옆으로 저으니, 총리대리의 아들은 희미하게 눈썹을 찡그렸다.

하리미야 토우지

뭐야, 사용인이 아니었나?

모치즈키 유우마

응

하리미야 토우지

그건 실례. 초라한 풍체길래, 착각했다

니토 센리

아니 그거 전혀 사과하는거 아니지 않아?

모치즈키 유우마

사용인 씨에게…… 뭔가, 볼 일이 있었어?

하리미야 토우지

그래. 교문 앞에서 매스컴에 대응할 때, 사람들 틈에 껴버린 탓에 손수건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급히 자가용 비행기로 스위스에 사러 갔다 와줬으면 해서

니토 센리

하!? 손수건을 사러 일부러 스위스까지!?

하리미야 토우지

내가 사용하는 손수건은, 오가닉 코튼이 아니면 안돼서 말이지

니토 센리

잠깐 무슨 소린지 못 알아 듣겠어……

모치즈키 유우마

(역시, 도쿄 사람은 허벌나구마이……)

1. 유우마의 "고마워" 사투리가 아이가토나(あいがとな)라서 아이(愛)=사랑이라고 반응한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