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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신야

자, 잠깐 기다려! 시구레는? 어떻게 됐어!?



마키 치즈루

…………

문제 없이 보호해서, 진찰도 끝났습니다. 그냥 감기였어요



시바사키 신야

감기? 정말?



마키 치즈루

정말이지 걱정만 끼치는 부회장이네요



시바사키 신야

그런가, 다행이다……



자신의 눈으로 시구레를 진찰하고 싶었지만, 용왕 코퍼레이션이 수배한 병원의 진찰이라면 신용할 수 있다.



시바사키 신야

(약도 받았을 테니까, 내일 다시 전화해보자)



마키 치즈루

그러니, 얼른 치료실로 돌아가서 쉬는 건 어떤가요?

내일도 아침부터 밤까지 수술이 쌓여있어요. 수면 부족으로 못 하겠어요, 따위의 어린애 같은 변명은 삼가해주세요



시바사키 신야

응, 알겠어



마키 치즈루

그럼 이만



시바사키 신야

아, 치즈루군



마키 치즈루

?



시바사키 신야

아깐 여러가지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 미안했어. 고마워!



마키 치즈루

……

별 말씀을



그렇게 말을 남기고, 치즈루군은 발길을 돌려 땋은 머리를 흔들거리며 복도를 걸어나갔다.



~



치료실에 돌아오자마자, 방 중앙에 수수께끼의 물체가 자리잡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시바사키 신야

엣, 뭐야 이거!?



무지개색으로 페인트가 칠해진 커다란 말 인형 같은 그것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시바사키 신야

! 알겠다, 이거. 피냐타야! 걸어놓는 장식처럼 만들어서, 안에서 과자가 나오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니ㅡㅡ



????

시바사키!



돌연, 엄청난 기세로 안에서 무언가가 뛰쳐나와 가열히 나의 턱을 클린 히트[각주:1]했다.



시바사키 신야

으윽!

아, 야ㅡㅡㅡㅡ……



견디지 못하고 웅크려 앉으니, 눈앞에 어지럽혀진 별 너머로, 귀여운 가죽 구두가 보였다.



비앙키 유니

시바사키! 쭈그려 앉아있을 때가 아니란 거야!



시바사키 신야

에, 유니군!?



비앙키 유니

형님을 구해줘!!!!!!



시바사키 신야

!?

무, 무슨 일이야……!?



비앙키 유니

내가 형님을 위해 페카리를 사서 돌아왔는데, 이불도 텅 비어있고, 게다가 잘 모르는 남자들이, 형님은 어디있냐고 찾아다니고, 기숙사는 대소동이란거야!



시바사키 신야

찾아다닌다고……?



비앙키 유니

겉옷도 신발도, 업무용 검은 장갑도 없으니까, 형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분명 나쁜 사람들한테서 도망치는거야

형님, 그렇게나 몸 상태 나빠보였는데……



시바사키 신야

…………



혼란스러운 나는, 외치듯이 호소하는 유니군의 모습을, 그저 망연하게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비앙키 유니

시바사키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의사라고 형님한테 들었어. 엄청 엄청 얄밉지만, 그치만……, 시바사키가 제일이라면……

형님이 건강해질 때까지, 시바사키는 살려둘게. 그러니까ㅡㅡ

형님을 찾아내서, 얼른 치료해줘. 부탁해!



시바사키 신야

……유니군. 시구레의 자세한 증세를 알려줄 수 있어?



비앙키 유니

배랑 목이 아프대. 땀도 잔뜩 나고, 비틀비틀거리고, 그리고 엄청 엄청, 괴로워보였어



시바사키 신야

(발한량의 이상에, 목의 통증과 복부의 격통. 가벼운 의식 혼탁……)

(단정은 할 수 없지만, SMB일 가능성은 높아)



무엇보다 나의 불안을 부채질하는건……



시바사키 신야

(치즈루군이 나한테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는 것)

……얼른 시구레를 찾자



문을 열려고 하자 이변에 눈치챘다.



비앙키 유니

뭐하는거야 시바사키



시바사키 신야

안 열려



비앙키 유니

에……



문고리를 강하게 흔들고, 몸으로 밀어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시바사키 신야

누가!!! 이 문을 열어줘!!!



큰 소리로 외치며, 손의 통증도 잊고 문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시바사키 신야

치즈루군!!!! 거기 있지!? 부탁이니까 열어줘!!



목소리를 높여봐도, 돌아오는 건 침묵.



시바사키 신야

ㅡㅡ큭, 유니군, 떨어져



가까이에 있던 의자를 들어, 있는 힘껏 문을 향해 내리쳤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의자가 부서질 뿐이고, 문은 흠집 하나도 나지 않았다.



시바사키 신야

하아, 하아, 하아……



분노.

가슴 가득 퍼지는

마무리가 어설픈 자신에 대한 격렬한 분노로 안쪽이 물들어가는걸 느꼈다.



시바사키 신야

(침착해. 생각해. 집중해. 리셋해!)



문을 두드려 빨갛게 마비된 주먹을 바라봤다.



시바사키 신야

(여기를 빠져나가서, 시구레를 진찰할 방법)



집중하기 위해 숨을 가늘게 내뱉었다. 하지만 아무리 뱉어도 무한하게 솟아나는 격정이, 초조함이, 나에게 사고(思考)의 틈을 내주지 않는다.

흐르는 식은 땀에 손을 강하게 쥔, 그 때.



비앙키 유니

이용당하고 배신당한거야?



서늘한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방의 어둠 속에서 나를 꼭 바라보는 푸른눈 두 개.



비앙키 유니

거래를 하는 거야, 스튜핏 · 시바사키



그 시선은, 어딘가 나의 친우를 떠올리게 했다.



~



핫카 시구레

…………



풀숲에 숨어, 숨을 낮추니, 남자들은 시구레를 발견하지 못하고, 발길을 재촉했다.



수수께끼의 검은 옷

이쪽이다!



핫카 시구레

(……갔군)



남자들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 풀숲에서 나와, 빠른 걸음으로 류가사키 저택으로 향했다.



핫카 시구레

(왜 내가 쫓기는 거지? 저녀석들은 누구야……!? 신야는……ㅡㅡ)

윽……



격렬한 위통을 견디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몸. 열이 오른 것인지, 몽롱해지는 의식.



수수께끼의 검은 옷

어이, 여기 있다!



핫카 시구레

(윽, 이런 곳에서 잡힐 순 없는데……!)



좁아지는 시야와 포위망.



핫카 시구레

(신야……)



ㅡ블랙 아웃 직전.



????

어라, 시구레쨩?



얼빠진 목소리가 들린 기분이 들었다ㅡㅡ.


  1. 본래는 야구 용어. 깨끗하게 잘 맞은 안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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