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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신야

실례합니다, 죄송해요 지나갈게요



만원 극장.

나는 센리군이 메시지로 보내준 좌석에 착석했다.



시바사키 신야

(아슬아슬했네……. 그래도 다행이다. 보러올 수 있어서)



여성 관객 A

아, 이 니토 센리라는 애, 전에 우리 회사가 음악 제공했던 무대의, 게네프로[각주:1]에서 골절한 배우의 대역으로 섰던 애야



여성 관객 B

아아, 그 소동 이쪽 업계에서도 화제였어. 팜플렛 몇 페이지에 실려있어?



시바사키 신야

(나처럼 초대 관객인 사람…….이지. 센리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여성 관객 A

나 그 게네프로 봤었는데, 니토 센리, 원래 배우의 모든 걸 거의 완벽하게 카피해내서 깜짝 놀랐어

게다가 이번 공연도 또 대역이잖아. 연습 도중에 교체된……. 그, 꽤 유명한 신인 배우. 이름 잊어버렸지만



여성 관객 B

그런 것 같네

그것보다 니토 센리는, 대역으로 유명하다는 느낌의 배우 아니야?



여성 관객 A

확실히. 아는 연출가, 중견일수록 그의 연기에 대해 혹평이니까 말이지. 영혼 없는 『흉내놀이』라고



시바사키 신야

(배우는, 여러사람한테 다양한 소리를 들으니까 힘들겠구나)

(그치만 나는, 센리 군이 배역에 대해 엄청 열심히 연구했던 걸 알고 있어)



여성 관객 B

흉내놀이라니, 엄격하네─



시바사키 신야

(흉내놀이……인가)



여성 관객 A

──아, 개연이다



느긋하게 막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내 머릿속에서는, 27club에서의 그날 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니토 센리
그 유니땅의 양, 내가 받아간다~!


핫카 시구레


──!


총성이 울렸다.
2번.
커다랗게.


핫카 시구레

……



시바사키 신야
시구……


핫카 시구레
아……
──아니야



시바사키 신야
──



시구레가, 무언가 비밀을 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처럼 그 사건을, 『학원에 있을 수 없게 된 것도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라고, 납득할 수 없다.

어째서 시구레가 사라지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는 건 내가 평범하지 않으니까,

우리들이, 『흉내놀이』를 하고 있기 때문일까.






니토 센리

선배~!!!! 보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상연 후 분장실에서, 센리군은 『끝까지 해냈다!』라는 느낌이었으니까, 나는 조금 안심했다.

그의 연기는 「흉내놀이」따위가 아니야.

그야──



시바사키 신야

엄청 즐거웠어! 센리군의 연기, 최고였어!

나는 연기에 대해 잘 모르니까 제대로 표현할 수 없지만, 센리군의 표정 하나로 조마조마하거나, 두근두근거리거나, 마음이 괴로워지거나 해서,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꼈어!



니토 센리

핫─! 뭐에요 그 완전 기쁜 감상! 정말로 감사해요, 선배



시바사키 신야

나야말로, 고마워

앗, 선물 가져왔어. 잠깐 기다려. 지금, 꺼낼테니까



착석할 때, 짐의 부피가 크지 않도록 가방 안에 넣어두었다.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열었다.



니토 센리

( !  선배 가방 속이, 고추 투성이……)

(……나 때문에, 핫카 선배가, 사라져버렸으니까)



시바사키 신야

자, 양과자. 이럴 때는 뭘 선물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니토 센리

딱 맞는 선물이에요, 선배. 배우랑 스태프분들이랑 다같이, 감사히 먹을게요



시바사키 신야

다행이다. 그럼, 나는 이만──



니토 센리

아─잠깐 기다리세요. 같이 돌아가요



시바사키 신야

에……그치만, 반성회 같은 거 안 해?



니토 센리

그건 내일 공연 전이니까. 오늘은 인사만 하고 바로 돌아갈 수 있어요

혼자서 귀가하는거 쓸쓸하니까, 부탁드려요. 네?



시바사키 신야

응, 그럼 기다릴게



  1. 본 공연 전 관계자들 앞에서 본 공연처럼 상연하는 극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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