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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신야

와와와왓─ 와와, 왓!!



일과인 런닝을 끝내고 해가 질 때. 뒤뜰에서 비명이 울려퍼졌다.



하리미야 토우지

!!

(방금 목소리는……시바사키 선배인가!?)



시바사키 선배는 이전, 옥상에서 추락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며 뒤뜰을 향해 달려가니──



시바사키 신야

왓, 후! 후……욱!



시바사키 선배는 옆으로 뉘어져 굴러가는 통나무 위에서 화려한 스탭을 밟고 있었다.

그 옆에는, 비앙키군이.



비앙키 유니

시바사키 잘한단거야!

……아니, 이게 아니야! 시바사키를 납작하게 찌부러트리기 위한 통나무로 놀지말란거야~!



하리미야 토우지

이봐 비앙키군! 이런 위험한 걸로 놀면 안되잖아! 통나무는 산으로 되돌려놔!



불안정한 통나무 위에서 밸런스가 무너지려는 시바사키 선배를 도와 통나무를 멈춘, 그 때.



하리미야 토우지

……응?



통나무 옆에 가죽책이 떨어져 있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이건 시바사키 선배의 책인가요? 그게 아니면 비앙키군의?



두사람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도서관 장서를 누군가 떨어트린건가……?



비앙키 유니

도서관 책이라면, 씰이 붙어있을거야!



함께 책을 들여다본 비앙키군이 표지를 넘겼다.

하지만, 그곳에 도서관 씰은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출판사 표기도 없다.



시바사키 신야

있지, 이거 책이 아니라 노트 아니려나



비앙키 유니

누군가의 노트? 이름이 써있을지도 모른단거야



하리미야 토우지

이봐! 멋대로 남의 노트를 보면──



서둘러 비앙키군의 손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하리미야 토우지

!



시바사키 신야

프랑스어로 뭔가…… 이건, 시려나?



비앙키 유니

사랑의 시란거야!



하리미야 토우지

!!!!!



탁!

하고 노트를 닫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나, 남의 프라이빗을 훔쳐보는듯한 행동은 이 하리미야 토우지의 금과옥조(金科玉条)[각주:1]에 어긋난다!



시바사키 신야

그런가…… 자신이 쓴 시를 누군가에게 보인다니 조금 부끄러울지도 몰라



비앙키 유니

그래! 우리들이 이 노트의 주인을 찾아내는거야!

내가 탐정! 하리미는 내 조수고 시바사키는 개야!



시바사키 신야

아하핫, 유니군은 끊임없이 놀이를 떠올리니까 대단하네

멍멍!



비앙키 유니

쿠후후

그럼 얼른 조사를 개시한다! 란거야!!







토라사와 잇세이

책? 아니, 짐작가는게 없네. 미안



시바사키 신야

으~음, 확실히 이 시는 토라사와 선배의 글씨는 아니었을지도……






모치즈키 유우마

……좋은 책이다.

표지에 공을 들였어. 가죽에 형압 옵션…… 내지 재질도 보고 싶어. 먹칠 잘될 것 같아



비앙키 유니

유우마의 책이 아니라는건 알았으니까 이제 볼일 없단거야






마키 치즈루

또 남의 물건을 주웠나요?



하리미야 토우지

아니, 이건……!



류가사키 진

본 적은 없군.  수색시켜볼까



우리들은 얼굴을 서로 마주보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수색할 생각이라면 하리미야 프라이빗 폴리스를 부를 수도 있지만──)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좀 더 저희들끼리 찾아보겠습니다






시바사키 신야

으ㅡ음, 단서는 얻을 수 없었네……



닥치는대로 탐문하러 돌아다녔지만, 특별히 얻은 것도 없이 터덜터덜 뒤뜰로 돌아갔다.

그 도중에, 여학생의 샛노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시와카 미나토

어라~. 신쨩이랑 유니쨔마랑 토우지다. 셋이서 뭐해?



시바사키 신야

미나토군, 야나기군



하리미야 토우지

선배들은 이 노트를 본 적 있나요?



하나부사 야나기

노트? 으─음…… 난 본 적 없어

그치만, 여자애 노트 아닐까?



우시와카 미나토

응응. 표지도 귀엽고, 여기에 리본이 끼워져있어



우시와카 선배가 가리킨 끝.

그곳에는 확실히, 책갈피 처럼 끼워진 리본의 끝단이 보였다.



하리미야 토우지

(이건…………!)



비앙키 유니

이 노트의 소유자는 얼른 이름을 밝히란거야!



비앙키군이 하나부사 선배와 우시와카 선배 주변에 모여있는 여학생들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그건 그렇겠지.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게 불팔이었다)



나는, 그 리본을 본 적이 있다.



하리미야 토우지

(──저건, 미케카도 선배가 얼마 전에 직접 만드신 머리 장식으로 쓰던 리본과 같은 거야)



미케카도 선배의 긴 머리와 함께 흔들리는 리본에 덧그려지듯이 머릿속을 지나치는, 사랑의 시.

가슴이 쑤시듯이 묘한 감각을 느끼며 나는 땀이 밴 주먹을 쥐었다.


  1.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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